할로윈 데이

토론토-장소연 xallsl@rfa.org
2017.10.31
canada_halloween_b 북미의 가장 대표적인 어린이 축제인 할로윈 데이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탈북민 이성희씨는 요즘 아이들에게 입힐 할로윈 데이 의상을 사러 다니느라고 바쁩니다.

할로윈 데이가 뭐냐고요?   기원전 500년경 영국 켈트족의 풍속인 “삼하인(Samhain)” 축제에서 유래된 할로윈 데이는 켈트족들이 겨울이 시작된다고 여기는 11월 1일일입니다.

훗날 11월 1일이 기독교가 정한 성인의 날이 되면서 그 전날인 10월 31일이 All Hallows’ Eve라고 불리면서 오늘날 할로윈(Halloween)으로 바뀐 것입니다.

켈트족들은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이 1년동안 세상을 떠돈다고 믿었는데요. 그래서 겨울이 시작되는 때에 사람마다 귀신복장을 하고 집안을 무섭게 만들어 놓으면 귀신을 물리칠수 있다고 생각해서 유래된 것이 바로 할로윈 데이입니다.

이후 청교도들이 북미로 이주하면서 할로윈 데이는 이곳에서 가장 대표적인 어린이 축제로 자리잡았고  아이들이 공주, 마녀 등 각종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 인물로 분장해 거리에서 뽐낼수 있는 유일 한 날이라 아이들이 일년내내 기다립니다.

매년 10월 31일 전후로 해서 캐나다를 비롯한 북미에서는 할로윈 축제가 열리는데요. 아이들이  일년내내 기다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탈북민 이성희씨는  올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녀의상을 사기로 했습니다.  의상은 매년마다 달라지는 데 아이들은 공주풍의 드레스를 원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동물옷을 원하기도 하는데요.

할로윈 데이 축제의 시작은 바로 10월 둘째주 추수감사절이 끝나고 바로 시작되어 이맘때면 도시 곳곳이 축제의 분위기로 넘침니다.

상점들에서는 각종 할로윈 의상이 가득 넘치고 점원들도 옛날 궁중 시녀이라든가, 해적등으로 분장해서  계산대에 서있어 손님들을 즐겁게 해줍니다.

거리의 곳곳에서는 할로윈 의상을 입고 파티에 가거나 거리에서 춤추는 모습을 쉽게 볼수 있는데요.  가장 인기있는 의상은 요정, 뱀파이어, 해적 등의 의상입니다. 영화에서나 보는 그런 모습들을 자신들이 직접 입는 다는 것 자체가 사람들에게 흥분을 안겨주는 일인데요.

아이들은 할로윈데이 당일이 되면 이웃집을 방문해 사탕을 얻어가는데요.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는 집들은 집마당에 호박속을 파서 만든 호박등을 집앞에 놓습니다.

잭-오-랜턴(Jack O’Lantern)이라고 하는 호박등은 할로윈의 대표적인 상징이라고 할수 있는데요.  요즘에는 이 호박에 도깨비 등 여러가지 형상을 새겨 넣어 안에 촛불을  넣은 다음 밤에 거리에 내놓는 호박등 축제도 벌어집니다.

한마디로 세상을 조금 색다르게 바꿔서 사람들에게 일상의 지루함을 날려보내는 그런 재미있는 날이랍니다.

이성희씨는 자신이 북한에 있을 때는 이맘때면 학교에서 겨울나이 준비를 하느라 창문에 창호지를 붙이고 갈탄을  줍느라 바쁜때라고 기억합니다.

또 무우와 배추를 수확하러 가까운 농장에 나가야 하는 때도 바로 이때라며 어린나이에도 겨울나이 걱정을 하면서 잠못이뤘던 때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래서 지금 키우고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지 이제 아이들이 크면 꼭 알려줄 것이라고 이씨는 전합니다. 같은 하늘이지만 너무도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탈북민 이산가족들,  함께 즐길 날이 언제인가는 꼭 오겠죠.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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