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금] 토론토 대학 '북한인권 알리기' 행사

캐나다-남수현 xallsl@rfa.org
201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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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곳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생활 소식 그리고 한인사회 소식 등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남수현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 29일 금요일, 토론토 대학교 학생들이 모여 북한인권을 알리기 위한 간식판매와 영화상영을 주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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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대학 북한인권 행사 포스터. Photo courtesy of Han Voice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과 캐나다 동부 지역에 살고 있는 북한 난민들의 정착을 돕는 젊은이들이 함께 모여, 학생들 사이에 꾸준히 일고있는 북한 인권 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였습니다. 토론토 대학은, 캐나다의 명문대학일 뿐 아니라 북미 전체에서 가장 큰 대학 중 하나입니다. 매일3만명 이상의 학생들이 모여 공부하는 토론토 대학 교정에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행사가 하루종일 진행됐습니다. 낮에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간식거리를 팔면서 북한인권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저녁에는 북한에 대한 기록영화를 상영했습니다.

열두명의 학생 대표들을 비롯해서 여러 젊은 자원봉사자들이 새벽부터 모여 빵과 과자를 만들고, 추운 날씨에도 하루 내내 대학 교정 한 쪽에 자리를 잡고 교정을 지나는 학생들에게 다과를 팔며 북한 인권과 난민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학생의 말입니다.

학생 1: We baked some cupcakes and we made it on the spot. decorated it. (빵을 구워서 학생들에게 팔았어요. 따끈따끈한 빵이라 인기만점이었고요. 또 좋은 취지로 하는 일이라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어요.)

최근 다른 어느 때보다 북한에 대한 정치적인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많은 학생들이 발을 멈추고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학생 2: It was a great success. Through selling the little muffins, we were able to raise a lot of awareness throughout the whole campus. There were a lot of people who came to ask us questions... (대성공이었어요. 작은 빵이랑 과자를 구워서 팔면서, 학교 전체에 북한에 대한, 특히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게 됐어요. 수많은 학생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우리에게 와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질문을 했고, 또 전에 이 문제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던 학생들이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됐구요.)

한편 요즘 한층 더 정치적으로 민감한 북한 문제이기 때문에, 교정에서 펼치는 이런 활동들에는 나름 어려움이 따른다고 합니다. 오늘 행사를 기획한 학생대표 중 한명의얘기 들어보죠.

학생대표: Some people thought we were communist and we had to clear that up. We are not very radical. We are on a campus, and students are focused on studies, so we like to be moderate. (처음에는 저희가 공산주의자인 줄 알고 적대적인 태도로 저희에게 다가온 학생들도 몇 명 있었어요. 북한 정부나 공산주의를 선전하는 게 아니라고 설명을 해야 됐어요. 저희는 되도록이면 과격한 운동은 하지 않도록 해요.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이 주된 목적인 만큼, 중도적인 입장에서, 하지만 마땅히 관심을 받아야 할 인권문제에 대해 자세히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오늘과 같이 간식판매를 한다던지, 북한인권보호를 위한 모금운동을 한다던지 하는 것은 적대감이나 긴장감을 조성하지 않으면서 학생들 사이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구요. 학생들이 공부를 하다 보면 배가 고프기 마련이고, 그래서 간식거리를 나눠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문제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여러 가지로 관심을 끌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되도록 온건한 방법으로 그래서 더 많은 학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이요.)

이렇게 오전부터 오후까지 직접 만든 다과류를 사고 팔면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대화를 나눈 학생들은, 저녁에는 북한에 대한 기록 영화를 보면서 북한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날 영화는 덴마크에서 제작한 기록 영화 ‘붉은 예배당’ 이었습니다. 희극인이자 한국계 덴막크인인 제이콥 노셀 씨와 사이몬 절 씨 두 사람이 영화 감독 마즈 브루거 씨와 함께 덴마크의 문화 사절단 자격으로 북한 각지를 여행하는 과정을 그린 내용입니다. 영화를 관람한 학생의 설명입니다.

학생 1: We had a documentary screening here at U of T of Red Chapel by Mads Brügger We had a lot of ppl come out. (오늘 토론토 대학에서 북한에 대한 기록영화를 상영했어요. “붉은 예배당” 이라는 제목의 영화였구요, 많은 학생들이 영화를 보러 왔어요).

Mads Brügger is a Danish journalist, and he goes to North Korea with two Danish Korean comedians. And he sort of takes on this very comedic way of handling, and revealing a serious situation. He gains permission to film within Pyung Yang by becoming a guest, and by being part of a cultural exchange program... (마즈 브루거 씨는 덴마크의 언론인이자 영화감독인데, 한국계 덴마크인 만담가 2명과 함께 북한을 방문한 것을 찍은 영화예요. 북한 정부가, 보이는 북한의 모습과 현실 사이의 모습을 희극적으로 담았구요. 평양을 방문하는 문화사절단으로서 허가를 받고, 북한의 다양한 모습을 찍으면서 방문의 마지막 부분에는 평양의 큰 극장에서 희극 공연을 하는 내용이예요) .

영화를 제작하는 동안 한순간도 빠지지 않고 따라다니는 북한 정부 지정 여행안내자, 또 오직 밝고 환하고 아름다운 모습만을 보여 주는 북한정부의 철저한 관리 등이 이 기록 영화에는 생생하게 그러져 있습니다. 그 뒷면에 존재하는 어두움을 외부로부터 격리시키기 위한 북한 정부의 노력과 또 북한 주민들이 정부의 이런 철저한 관리 안에서 강요되는 사상 밖의 의견을 갖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볼 수 있었다고 학생들은 말했습니다.

학생 1: There is a woman put to these people as a guide, 24/7, always with them. When she’s with them, she is always saying Dear Leader, always happy. She’s always upbeat, showing honour to the leader. They are always guided on the tour, always being seen beautiful things and great scenery... (영화 내내, 영화제작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 하면서 북한 정부와 지도자에 대한 충성과 감사함을 되풀이 하는 여행안내자를 보게 돼요. 항상 행복한 모습의 여자분인데, 이 여행안내자와 함께 북한 곳곳의 아름다운 경치, 재능있는 어린이들이 꾸미는 화려한 공연을 하는 장소, 이런 곳만을 방문하게 되구요. 모두들 웃고 있고 아주 즐거운 모습이구요.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 배고픔, 이런 것들은 전혀 존재하지도 있는 것처럼 보여져요. 실제 상황이 어떻다는 것을 알고 있는 우리들의 입장에서 이 모습을 봤을 때 북한 정부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얼마나 노력 하는지 보게 되고, 또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말을 어기고 행동을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또 현실에 대한 감각을 갖기가 어려울 수 있을지 하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됐어요.)

이날 상영된 ‘붉은 예배당’ 외에도 북한에 대한 많은 영화를 대학에서 상영 중입니다. 영화 상영은 학생들에게 인권 문제를 알리는 데 특히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행사를 기획한 학생 대표가 전합니다.

학생 대표: Showing documentaries is a good way of advocating it to the kids because it is not very academic. It is not too hard, they can just sit and watch. but it’s also very educational and an emotional, moving experience. Media is a good way of showing different perspectives... (기록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좋은 방법이예요. 딱딱하지 않으니까요. 앉아서 직접 내용을 관람하니까 전혀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그런 한편 교육적인 효과가 크거든요. 보면서 느끼고 생각하는게 많구요. 예술작품이나 영화와 같은 매개체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데 특히 훌륭한 역할을 해서 효과적이예요. )

이날 행사는 참여한 많은 학생들에게 북한에 대해 보다 폭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또 그동안 북한 인권문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학생들에게는, 북한 주민들이 마주하는 어려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런 활동을 계속해 나갈 의지를 굳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학생들은 전했습니다.

학생 대표 1: I watch these documentaries again and again. It motivates me. it gives me the power and energy to want to do more, and do the things that I can do in my position... (이런 기록영화를 자꾸 되풀이해서 보면서 더 알리고 싶다는 마음과 의지가 생겨요. 내가 할 수 있는 한, 내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알리고 변화가 생기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이요.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습니다.)

학생 대표 2: I realized after this bake sale -- You don’t need big efforts. You need small efforts. Through selling little muffins, we were able to raise a lot of awareness throughout the whole campus... (학생 대표 2: 오늘 간식판매를 하면서 크고 대단한 행사를 해야만 관심을 끌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작은 노력들을 통해서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걸요. 작은 행사를 하면서도 정말 많은 학생들과 북한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거든요. 앞으로도 이런 행사들을 자주 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젊은 열기와 의욕의로 가득찬 토론토 대학 학생들, 곧 사회에 나가 캐나다 미래의 지도자이며 시민으로 활발히 활동할 이들 사이에, 이와 같은 작은 노력이 모여 북한 인권 문제를 개선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학생들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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