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취업, 이것만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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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예진입니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상담실로 많이 걸려오는 탈북자들의 문의전화가 바로 취업에 관한 것입니다.

남한에 온지 얼마 안 돼 직장생활이 고달플 것 같아 자기 사업을 시작했다가 낭패를 당하기도 하는 탈북자들도 간혹 있다고 하는데요.

여기는 서울입니다.

성공적인 남한 정착을 판가름하기도 하는 탈북자 취업의 주의할 점을 알아봅니다.

이예진: 찾아가는 종합상담소, 북한출신 전문 상담사 마순희 선생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마순희: 네. 안녕하세요?

이예진: 지난 시간에 저희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서 치른 취업시험을 단편적으로 살펴봤습니다만 남한에 온 탈북자들에게 취업은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어요.

마순희: 그렇습니다. 탈북자들에게 있어서 생계유지와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도 취업은 최우선적인 당면 과제입니다. 그래서 상담사례들 중에 많은 부분이 취업에 관한 상담들입니다. 많은 탈북자들이 자신의 능력이나 적성 등을 고려해 성공적으로 취업하고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취업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제가 상담한 사례 중에 50대 남자분이 있었는데요. 그분은 북한이나 중국에서 목수를 해 왔기에 한국에서도 인테리어사업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 재단에서 창업지원을 해준다는데 어떤 지원이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원을 나온 지 얼마나 되었는지 물었더니 아직 1년도 안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분에게 지원재단의 창업지원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창업지원 가능한 자격기준에 대해서도 설명해드렸습니다.

매번 창업지원 공지가 나올 때 같지는 않지만 창업지원을 받으려면 적어도 한국에 정착한지 2-3년 정도는 되어야하고 하려고하는 분야의 전문자격증이거나 일한 경력이 있어야 지원가능하다고 설명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입국 5년 미만이더라도 이미 창업을 한 사업자, 희망업종과 연관된 사업장에서 6개월 이상 근무했거나 입국 후 3년이 지난 사람이라야 신청가능하다고 설명했어요.

이예진: 그러니까 자신이 직접 사업체를 운영하려면 어느 정도 경력이나 남한에서의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네요.

마순희: 물론 본인이 희망하는 인테리어 사업은 지원 가능한 업종이긴 하지만 처음부터 창업을 하기보다는 인테리어 가게나 해당 업소에 취직하여 경험과 경력을 쌓은 후 창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상담해 드렸습니다. 가끔 전화해보면 지금 그분은 인테리어 가게에서 일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도 쌓으면서 창업 준비를 착실하게 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머지않아 자기도 꼭 인테리어사업을 하겠다고 하면서 가게를 열 때에는 꼭 초청하겠다고 장담하기도 한답니다.

이예진: 이분은 그래도 중국이나 북한에서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인테리어, 그러니까 실내 장식 같은 걸 하는 곳에 쉽게 취업을 했다는 거죠?

마순희: 그렇습니다. 그 부문으로 취업을 하고 싶다고 해서 지역 상담사와 연결을 해드렸더니 마침 그 지역 인테리어 가게에서 사람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집도 멀지도 않고 그래서 지금도 일하고 있는 거죠.

이예진: 그래요. 이분도 남한에 온지 1년밖에 안됐지만 창업하겠다고 하는 걸 보면 탈북자 분들이 ‘누구 밑에서 부딪치면서 일하느니 내 사업을 하지’하는 생각들을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러다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죠. 그래서 취업을 하려고 해도 어떻게 뭘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상담전화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마순희: 상담하는 내담자들마다 처한 조건들이 서로 다릅니다. 한국에 나온 지 얼마나 되었는지, 그동안 취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를 우선 파악해야 본인에게 맞는 취업상담을 해드릴 수 있습니다. 한국에 나온 지 몇 년이나 되지만 아직 취업을 못한 분들을 위해서는 북한에서 어떤 일을 해 왔는지, 한국에 와서는 어떤 직업훈련을 받았는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은 어떤 일들인지에 대해 잘 알아보고 그에 맞게 상담을 해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취업훈련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취업훈련을 받을 수 있는 교육기관들을 소개해주기도 하고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취업지원센터와 연결하여 직접 사업체에 연결해드리기도 합니다.

한 번은 한국에 나온 지 6개월이 되었다는 한 여성의 상담전화를 받았는데 본인의 의사를 물어보니 자신도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고등중학교 졸업 후 농장에서 일하다가 도시에서 전업주부로 살다보니 자신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여유도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분에게는 취업성공패키지 같은 취업훈련프로그램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예진: 네. 취업성공패키지라는 말이 청취자 여러분에게는 낯설게 들릴 텐데요. 어떤 건지 좀 설명해주세요.

마순희: 취업성공패키지는 취업을 준비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종합적인 프로그램이죠.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일을 선호하는지를 알아보는 적성검사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분에게도 권했습니다. 우선 거주지의 고용지원센터에 등록하면 적성검사로부터 희망직업까지 본인에 맞는 상담을 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취업훈련을 받게 됩니다. 200만원 한도 내에서 본인에게 필요한 직업훈련교육을 받게 됩니다. 그동안의 교통비나 생활비 정도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근심 없이 취업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예진: 그러니까 2천여 달러의 교육비는 내지 않아도 교통비와 생활비를 받으면서 취업교육을 받게 된다는 거죠. 그런데 사실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또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요. 탈북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는 뭘까요?

마순희: 성공적인 취업을 위한 훌륭한 지원제도가 있다고 하여도 성공적인 취업여부는 역시 그것을 받아들이는 우리 탈북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준비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가지고 일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취업준비부터 차근차근 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처음 한국에 나와서 직업을 선정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무턱대고 본인의 적성이나 능력은 고려하지 않고 급여가 많은 직장을 선택한다든가 여성들인 경우에는 사무직을 많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내다보니 직업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보는 직업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고 또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직업이라야 오래갈 수가 있다는 점이 중요한 것입니다.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것, 저것 고려하지 않고 조급하게 취직하다보면 적성에 맞지 않거나 혹은 능력에 문제가 있어서 직업을 오래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얼마 못가서 일을 그만 두던가 일자리를 옮기고 하다보면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용기가 없어지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취직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고 그를 위해 필요한 직업훈련을 받는 등 준비 있는 취업을 해야 오랫동안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성공적인 취업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한 중요한 것은 취업을 한 후에도 회사생활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상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이해하는 마음으로 생활해 나가고, 자신의 업무에 정통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맡겨진 업무에 대한 스스로의 노력이 안받침 되어야만 행복하고 보람찬 회사생활을 유지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예진: 보통 어떤 직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흐름이 바뀌기도 하는데요. 탈북자들은 어떤 선택과 어떤 노력을 하느냐가 성공적인 제 2의 인생을 결정할 것 같습니다.

찾아가는 종합상담소.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전문 상담사 마순희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마순희: 네. 감사합니다.

이예진: 여기는 서울입니다. 지금까지 이예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