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서비스(3) 각 나라에서 가장 문제인 질병

서울-윤하정 xallsl@rfa.org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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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송파구청에서 열린 제1회 노인학대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어르신들이 치매 예방 조기 검진을 받고 있다.
서울시 송파구청에서 열린 제1회 노인학대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어르신들이 치매 예방 조기 검진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남한에서 생활하는 청년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청춘만세> 저는 진행자 윤하정입니다. 먼저 이 시간을 함께 꾸며갈 세 청년을 소개할게요.

클레이튼 : 안녕하세요, 미국 켄터키 주에서 온 클레이튼입니다. 한국에 거주한 지 7년 됐고, 한국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강예은 : 안녕하세요, 강예은이라고 합니다. 러시아어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제가 살아갈 세상과 통일 한반도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많은 이야기를 통해 서로 이해를 넓혀갔으면 좋겠습니다.

광성 :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회사 다니고 있는 정광성입니다. 고향은 함경북도 회령시고, 남한에 온 지 11년 됐습니다. 북한 청취자 여러분을 위해 좋은 소식 전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청춘 만세> 지난 2회에 걸쳐 각 나라의 의료 환경, 또 일반인들이 누릴 수 있는 의료 혜택에 대해 얘기 나눠봤는데요. 질 높은 의료수준이 중요한 이유, 바로 우리 모두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 하니까요. 그렇다면 요즘 북한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질환은 어떤 걸까요? 또 만약 북한의 의료수준을 지금보다 높일 수 있다면 우리 청년들은 어떤 분야부터 지원하고 싶을까요? 청년들의 얘기 계속해서 들어보시죠.

진행자 : 2015년 기준으로 남한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82세라고 해요. 지난 30년 동안 13세가 증가했대요. 세계인의 평균 수명이 71세니까 거의 10살이 높아요. 그 사이 그만큼 의료수준, 영양상태가 향상됐다고 말할 수 있죠. 여자가 84.6세, 남자가 78세 정도인데 북한은 평균 수명이 70세입니다. 여자가 73.3세, 남자가 66.3세. 남한과 비교하면 11살 정도 차이나요. 이렇게 남북한 평균 수명의 차이가 벌어진 게 90년대 후반부터예요. 당시 3~5살 정도 남한의 평균 수명이 높았다면 최근 30년 동안 급격한 차이를 보인 건데 지금까지 우리가 말한 것처럼 영양 상태와 보건, 위생, 의료 수준 때문이겠죠.

이제는 다들 건강하게 사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잖아요. 요즘 세계적으로, 각 나라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질환은 뭘까요?

예은 : 예전에는 제 주변에 암인 사람이 거의 없었거든요. 제가 어려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런데 요즘은 심심치 않게 암 환자가 많더라고요. 당뇨병 등 성인질환도 많고. 그게 음식 때문인 것 같은데,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지만 늦게 발견하면 위험하니까.

진행자 : 폐암, 위암, 대장암, 자궁암 등 각종 암이 세계적으로 문제죠. 미국도 마찬가지인가요?

클레이튼 : 미국은 1990년대 전후 이런 질환이 많아졌어요. 왜냐면 뚱뚱한 사람이 많아지면서 당뇨병, 심장질환 등도 많아요. 미국 사람들은 건강하게 안 먹는 것 같아요. 햄버거, 감자튀김 등 지방이나 설탕 많은 음식 많이 먹어요.

진행자 : 미국이 부동의 1위죠, 비만율.

광성 : 북한은 반대로 가장 심각한 게 영양실조. 그리고 A형 간염, 결핵. 어떻게 보면 잘 먹지 못해서 생기는 건데. 반면 암은 남한과 비교했을 때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진행자 : 어떻게 생각해요?

예은 : 암 진단을 못하는 게 아닐까요? 발병률은 좀 낮을 수 있지만. 일단 먹는 음식이 다르니까, 고기를 많이 안 먹잖아요.

진행자 : 일단 암은 몸의 조직을 떼서 검사를 하니까 진단을 하려면 장비가 갖춰져야 하죠.

광성 : 그리고 가장 취약한 게 전염병이죠. 위생도 좋지 않고. 저도 9살 때 장티푸스에 걸려서. 그때 전 세계적으로 유명했다고.

진행자 :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긴 했는데, 그보다 과거에.

광성 : 저는 걸렸어요. 장티푸스, 파라티푸스가 98년도에 북한에서 엄청 유행했는데 약이 없으니까 치료도 제대로 못 받고 많이 죽었는데 저는 할아버지 친구가 병원장이고, 고모가 의사여서 도움을 받았어요. 그래도 거의 6개월을 앓았어요.

예은 : 장티푸스는 예방주사 있지 않아요?

진행자 : 남한에서는 태어나면서부터 시기에 따라 맞아야 하는 예방주사가 있어요. 아이들 팔뚝을 보면 여러 개의 바늘 자국이 있어요.

클레이튼 :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일할 때 많이 봤어요. 물어봤더니 예방주사 자국이라고.

진행자 : 그러니까 아예 어릴 때부터 전염병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예방을 하는 거죠.

광성 : 북한에서는 그게 안 돼요. 전염병 예방 주사를 맞는 것도 힘들고.

예은 : 영양이 부족해서 그 병을 이겨낼 힘도 없는데 예방접종도 안 하면... 그런데 남한에서는 알려진 병원균에 대한 질병은 철저하게 예방하는데 새로운 병원균이 계속 발견되잖아요. 신종플루도 그랬고. 그래서 국가 차원에서 예방접종하라고 지원하거나 홍보하기도 해요.

진행자 : 신종플루, 지카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등 남한 내에서 발생하는 것보다는 해외에서 옮아오는 게 많죠. 남한은 다른 나라와 접촉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병원균에 노출되는 면은 있어요. 그리고 미국이나 남한은 어떻게 보면 너무 잘 먹어서, 영양 과다로 인한 성인병이 많고. 또 하나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인 건 치매가 아닐까 싶어요. 암이나 다른 질환은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있잖아요. 치매라는 단어를 북한에서도 알까요?

광성 : 단어는 모르지만 북한에도 치매인 사람들은 있어요. 북한에 계신 친할머니가 치매로 사람 얼굴을 못 알아보신다고. 예전에는 노망났다고 했죠, 새로운 병명으로 치매라고 하는데. 그건 남한에서도 고칠 수가 없으니까.

예은 : 보통 치매에 걸리면 따로 병원에서 돌보나요?

광성 : 시설은 따로 없죠.

클레이튼 : 미국에는 따로 시설이 있어서 치료받을 수 있어요.

진행자 : 남한에도 있죠. 치매는 개인이 돌보기에는 너무 힘드니까. 여러분 건강보험료 납부 내역을 보면 장기요양보험이라는 게 있어요. 그게 나이 들어서 몸을 마음대로 못 움직일 때를 대비해서 보험에 드는 거예요. 다른 사람이 집에 와서 도와줄 수도 있고, 시설에 가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아무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 치매인 것 같아요.

예은 : 그건 고칠 수도 없대요. 그래서 치매 예방으로 화투, 고스톱을 치는 게 좋다고. 손을 많이 움직이라고.

클레이튼 : 외국어 배우는 것도 좋대요.

예은 : 정말이지 사람이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못하잖아요. 국가에서는 국민의 건강을 가장 먼저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진행자 : 북한에 의료시설이 많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만약 여러분이 지원할 수 있다면 어떤 진료 과목을 신설하고 싶어요?

광성 : 저는 아동병원.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라고 하잖아요. 북한에서도 아이들은 왕이라고 말은 하는데, 실제 보면 가장 취약한 게 아이들이에요. 어른들은 면역력이라도 있어서 이겨낼 수 있지만 아이들은 병에 걸리면 얼마 살지도 못해요. 그게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저는 소아과를 지원하고 싶어요.

진행자 : 남한에는 수많은 병원이 있지만 최근 10~20년 사이 가장 많아진 진료과목 가운데 하나가 소아정신과가 아닐까 싶어요. 예전에는 몸만 돌봤다면 이제는 아이들의 마음까지 돌보는 거죠.

예은 : 저도 소아과를 생각했는데, 다른 걸 들자면 산부인과요. 얼마 전에 기사를 봤는데 북한에서는 산모를 돌볼 수 있는 병원이나 시설이 좋지 않아서 여전히 산파가 집에 와서 아이를 낳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남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물론 집에서도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면 모르지만 자칫 산모나 아이 모두 위험할 수 있으니까 산부인과도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요즘 사회가 빠르게 발전하다 보니까 심리적인 부분도 함께 다스려야 해서 정신과도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광성 : 예전에는 정신과라고 하면 안 좋게 봤는데 요즘은 인식이 바뀌어서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거잖아요. 나중에 통일된다고 해도 심리적인, 정신적인 치료가 중요할 것 같아요.

진행자 : 사실 탈북자들이 가장 많이 치료받는 분야도 정신과라고 해요. 하나원이라고 남한정착시설에도 병원이 있잖아요. 검사를 해보면 남한의 평균보다 탈북자들의 경우 우울증이나 불면증이 4배 정도 높대요.

광성 : 남한으로 오는 과정에서 겪지 말아야 할 일도 많이 겪고.

진행자 :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얼마나 힘들겠어요.

예은 : 요즘은 다양한 방법으로 심리치료가 이뤄지거든요. 음악이나 미술 등을 통해서. 그래서 북한에서도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을 거예요.

클레이튼 : 저는 북한에 필요한 약이 많이 공급됐으면 좋겠어요. 병원에서 치료 받아도 필요한 약이 없으면 소용없잖아요.

진행자 :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여러 가지가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일 겁니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의료시설, 의료혜택 등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청취자 여러분 건강하게 보내시고, 평소에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환경이 하루 빨리 조성됐으면 좋겠네요. 다 함께 인사드리면서 이 시간 마무리하겠습니다.

다 함께 :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진행자 : <청춘 만세> 지금까지 진행에 윤하정이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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