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녀-연하남 커플(1) 서로 왜 좋은가?

서울-윤하정 xallsl@rfa.org
201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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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와 송혜교가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가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남한에서 생활하는 청년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청춘만세> 저는 진행자 윤하정입니다. 먼저 이 시간을 함께 꾸며갈 세 청년을 소개할게요.

클레이튼 : 안녕하세요, 미국 켄터키주에서 온 클레이튼입니다. 한국에 거주한 지 7년 됐고, 한국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강예은 : 안녕하세요, 강예은이라고 합니다. 러시아어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제가 살아갈 세상과 통일 한반도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많은 이야기를 통해 서로 이해를 넓혀갔으면 좋겠습니다.

광성 :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회사 다니고 있는 정광성입니다. 고향은 함경북도 회령시고, 남한에 온 지 11년 됐습니다. 북한 청취자 여러분을 위해 좋은 소식 전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진행자 : 안녕하세요. 봄가을에는 날씨가 좋아서 결혼을 많이 하잖아요. 여러분도 요즘 결혼식장에 많이들 갈 텐데 요즘 남한에서 유명한 한 쌍이 결혼해서 화제가 되고 있죠. ‘송송 커플’이라고, 설명을 해드리면 북한에서도 알 거예요?

광성 : 그렇죠, 송혜교-송중기 커플인데 송혜교 씨는 이미 북한에서 유명한 배우이고, 송중기 씨도 아마 알 거예요.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두 주인공이죠.

예은 : 그 커플이 사귈 것 같았는데, 결국 결혼까지 했어요. 그런데 중요한 게 송혜교 씨가 4살 연상이래요. 송혜교 씨 능력 좋다(웃음)!

진행자 : 드라마 <태양의 후예> 자체가 워낙 인기였는데 드라마를 계기로 두 사람이 사귀어서 결혼까지 했고 그 결혼이 더 화제인 이유가 예은 씨가 말한 것처럼 송혜교 씨가 4살이 많다는 겁니다. 클레이튼은 이게 화제인 게 웃겨요?

클레이튼 : 웃기죠, 4살은 별 차이 아니잖아요.

예은 : 그래요?

진행자 : 남한에서도 남자가 4살 연상이면 큰 화제가 아니에요. 그런데 여자가 연상일 때는 1~2살까지는 그런가 보다 하는데 4살은 살짝 놀라게 돼요. 주위에 연상녀-연하남 커플을 보면 클레이튼 말처럼 그런가 보다 하나요, 아니면 화제가 되는 편인가요?

예은 : 사실 제가 남자친구보다 3살 연상이거든요. 제가 나이가 더 많다고 하면 다들 놀라요. 3살 위라고 하면 더 놀라고, 능력 좋다고(웃음).

진행자 : 예은 씨 지금 나이가 28살인데 3살 연하면 남자친구는 25살이잖아요. 언제 처음 만났어요?

예은 : 제가 24살 때요.

진행자 : 그럼 남자친구는 21살이었는데 30대보다 20대 초반 연상녀-연하남 커플이라고 하면...

예은 : 말이 통하느냐고 물어보더라고요(웃음).

진행자 : 서로 남자로, 여자로 보이나 싶기도 하고.

광성 : 저는 11월에 두 친구가 결혼하는데 다 연상녀-연하남 커플이에요. 한 친구는 신부가 5살 연상이고, 다른 친구는 4살 연상인데. 저는 솔직히 연애를 많이 안 해봤지만 연상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지금까지 만났던 친구들 대다수가 연상이었어요. 3살 정도까지. 그런데 5~6살은 좀 부담스럽지 않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농담으로 결혼식장에 가면 신부 측 친구들이 애기를 엎고 올 거라고(웃음).

진행자 : 사실 저 대학 때만 해도 친구들 중에 연하를 만나는 친구는 없었던 것 같아요.

예은 : 반응이 다르지 않아요? 요즘은 대세라고 하는데, 그 당시에는 ‘말이 통하느냐, 애를 키우느냐’...

진행자 : 그 당시에도 연하를 만나는 것에 부정적이지는 않았지만 연하를 만나는 친구가 없었어요. 지금 제 주변에도 연하랑 결혼한 친구는 한 명밖에 없거든요. 클레이튼은 어때요?

클레이튼 : 어렸을 때부터 연상을 좋아했어요(웃음). 지금 여자친구도 저보다 세 살 많아요.

예은 : 여기는 다... 연상 킬러라고 하죠(웃음).

진행자 : 한국인이에요?

클레이튼 : 네.

진행자 : 한국인인데 3살 위.

클레이튼 : 한국 친구들한테 여자친구가 3살 많다고 하면 다들 놀라요(웃음).

진행자 : 희한한 게 요즘 주변에 연상녀-연하남 커플이 늘어나고 있는데 막상 연상녀를 만난다고 하면 많이들 놀라요.

클레이튼 : 항상 약간 특별하게 반응하더라고요.

진행자 : 그러게요, 남자가 3살 위라고 하면 아무렇지 않은데 왜 여자가 많다고 하면 놀랄까요?

광성 : 사회적인 통념인 것 같아요. 예전부터 남자 나이가 당연히 많아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남아 있어서.

진행자 : 왜 남자 나이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할까요?

광성 : 남자가 가장이었고, 가장이 책임감 있게 집안을 이끌어가야 하니까. 모르겠어요, 연하라고 책임감이 없는 것도 아닌데.

예은 : 그리고 속된 말이지만 남자들은 어리고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고 하잖아요. 또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여자들은 다양한 경험을 했을 텐데 어린 여자들은 남자가 얘기하는 것에 대해 신기해하고 크게 반응해주는 면이 있어서 자기보다 어린 여자를 좋아하지 않았나.

진행자 : 광성 군과 클레이튼은 연상녀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광성 : 안정감이 있고 말이 통해요. 내가 누군가를 챙겨주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 같고.

진행자 : 엄마나 누나 같은 사람을 찾나요(웃음)?

예은 : 장남이에요?

광성 : 네.

예은 : 제가 알아본 바로는 주로 연상녀를 만나는 남자는 외동이거나 막내아들이고, 여자는 장녀인 경우가 많대요. 그래서 모성애에서 비롯된 여자의 포근함과 배려심에 남자들은 기대고. 말도 통하고 안정감도 있고. 아무래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여자들을 만나다 보니까.

진행자 : 흔히 누나를 만나는 친구들을 보면 나이 어린 여자 친구들이 징징댄다고 하죠, ‘뭐 해 달라’ 떼쓰는 게 싫다고 하더라고요.

클레이튼 : 그것 때문에 엄청 짜증나죠. 저는 딱 한 번 저보다 어린 여자랑 사귀어봤는데 제 평생에 가장 힘든 시기였어요. 너무 예민하고, 작은 일에 크게 반응하고.

광성 : 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연상들은 뭔가 절제하고, 같이 힘든 상황에서 덜 보채는 것 같아요.

진행자 : 싸움이 덜하다는 거죠?

클레이튼 : 저 원래 전혀 싸우지 않는데, 딱 그때만 싸웠어요(웃음).

진행자 : 그럼 연상녀들은 확실히 그렇지 않아요?

클레이튼 : 제 경험으로는 훨씬 덜 그래요. 일단 누나들이...

진행자, 예은 : 누나들이(웃음)!

클레이튼 : 누나들은 뭘 원하는지 확실히 알고 있고, 대부분 직업이 있으니까 나아갈 길도 알고 있어서 안정감이 있어요.

진행자 : 보통 남자들이 태생적으로 리드한다고 하죠, 자기 생각대로 뭔가 이끌고 싶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여자가 기대거나 의지하는 건 좀 부담스러운...

광성 : 저 같은 경우는 부담스럽지는 않은데 징징거리는 게 싫고 서로 대화가 통한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힘들 때 토닥일 수 있고.

진행자 : 나이가 어린 친구랑은 말이 안 통해요?

광성 : 안 통한다는 게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잖아요. 나이가 어리면 사회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진행자 : 동갑은 어때요? 저는 동갑이 좋은데.

광성 : 동갑이랑은 엄청 싸워요(웃음).

클레이튼 : 저는 주말에 만나서 뭐할지 정하는 거 무척 싫어하거든요. 집에서 그냥 텔레비전 보거나 영화 보면 좋은데 어린 여자들은 ‘오빠 이번 주말에 뭐할 거야? 어디 갈 거야?’ 뭔가 피곤해요. 그런데 연상녀는 지도력이 있는 편이라 편해요(웃음).

예은 : 정말요? 가끔 저는 화가 나는데(웃음). 저는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고 식당에 가도 좋은 데 가고 싶은데 남자친구는 저한테 제안을 해본 적이 없어요.

진행자 : 그래서 그 동생은 예은 씨를 만나는 거예요(웃음). 자, 누나들 입장도 들어 봐야죠. 예은 씨는 어때요?

예은 : 처음에는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았어요. 물론 사회생활을 계속하면 좀 달라지겠지만, 저는 대학 때부터 만나서 괴리감이 좀 컸어요. 그 친구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아서 대부분 조언을 하면서 가끔 엄마 같은 역할을 했었던 것 같아요. 물론 그 친구만의 장점이 있어서 계속 만난 거지만 여자들 입장에서는 가끔 남자다움을 느끼고 싶을 때가 많아요. 연하남을 만나는 여자들의 공통점이 진짜 연하 같은 남자는 싫어해요. 연하지만 남자다운 남자라야 만날 수 있는 것 같아요.

진행자 : ‘전반적으로 그렇다’는 사회 통념이라는 게 있으니까 분명히 부딪히는 부분이 있을 거예요. 데이트 비용은 어떻게 하나요?

예은 : 누나가 맛있는 거 더 많이 사주지 않아요?

광성 : 제가 오히려 더 많이 내는 편이에요. 연상녀를 만나는 이유가 데이트 비용을 적게 내기 위해서라는 말을 듣기 싫어서 일부러 더 내려고 해요.

진행자 : 예전부터 남자가 밥 사면, 여자가 차 사고. 왠지 남자가 돈을 조금 더 낸다는 인식이 있거든요. 북한도 그래요?

광성 : 그렇죠, 솔직히 남한 같은 데이트를 생각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남자가 더 내는 편이고, 연상은 여자가 내요. 신기하죠?

예은 : 그냥 나이가 더 많으면 돈을 내는 군요.

진행자 : 특히 남자들은 군대를 가니까 여자들이 사회생활을 먼저 시작하잖아요. 거기다 연상이면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좀 더 여유가 있죠.

호칭은 어떻게 하나요?

클레이튼 : 군대 아니잖아요.

광성 : 확실히 누나라고는 안 해요.

처음에는 ‘~씨’라고 해요.

클레이튼 : ‘~씨’보다 누나가 낫지 않아요(웃음)?

북한에서는 연상녀에게 뭐라고 부르나요? 그리고 서로 만날 때 비용은 어떻게 부담하나요? 이 얘기는 다음 시간에 좀 더 자세히 들어봐야겠죠? 남한의 수많은 연상녀-연하남 커플들에게 사랑받았던 노래입니다.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 흐르고 있는데요. 노래에서는 누나를 ‘너’라고 부르겠다고 하네요(웃음). <청춘 만세>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지금까지 윤하정이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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