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1) 남한은 배달 천국

서울-윤하정 xallsl@rfa.org
2017-11-30
이메일
댓글
공유
인쇄
  • 인쇄
  • 공유
  • 댓글
  • 이메일
지난 8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replace 한남에서 우버의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UberEats) 앱' 국내 출시 발표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출시된 우버이츠 실행화면 모습.
지난 8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replace 한남에서 우버의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UberEats) 앱' 국내 출시 발표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출시된 우버이츠 실행화면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남한에서 생활하는 청년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청춘만세> 저는 진행자 윤하정입니다. 먼저 이 시간을 함께 꾸며갈 세 청년을 소개할게요.

클레이튼 : 안녕하세요, 미국 켄터키주에서 온 클레이튼입니다. 한국에 거주한 지 7년 됐고, 한국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강예은 : 안녕하세요, 강예은이라고 합니다. 러시아어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제가 살아갈 세상과 통일 한반도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많은 이야기를 통해 서로 이해를 넓혀갔으면 좋겠습니다.

광성 :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회사 다니고 있는 정광성입니다. 고향은 함경북도 회령시고, 남한에 온 지 11년 됐습니다. 북한 청취자 여러분을 위해 좋은 소식 전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진행자 : 안녕하세요. 벌써 12월입니다. 요즘 김장철이기도 하고, 12월이면 연말이라서 선물도 많이 하고. 그러다 보면 뭔가 주문도 많이 하고 배달도 많이 받게 되거든요. 대한민국이 ‘배달의 천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여러분 공감하나요?

예은 : 네, 저는 인터넷에서 주문을 많이 해서 제가 가장 많이 기다리는 연락은 택배 아저씨 전화입니다(웃음).

진행자 : 택배라는 게 뭐든 상자에 담아 놓고 전화를 하면 가져다 원하는 곳까지 배달해주는 거죠. 클레이튼과 광성 군도 남한에서 산 지 각각 7년, 10년 됐잖아요.

광성 : 저는 요즘 텔레비전 홈쇼핑에 빠져서(웃음). 옷이나 각종 상품을 텔레비전에서 홍보하는데 상품을 사겠다고 돈을 내면 집까지 배달해주는 거예요. 예전에는 집에 텔레비전이 없었는데 텔레비전이 생긴 뒤로는 지나가다가도 멈추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택배를 많이 받고 있죠.

클레이튼 :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많이 놀랐어요. 일단 남한에 한 햄버거 가게가 있는데 원래 미국 상품이에요. 미국에서는 배달해주지 않는데, 남한은 그 가게 앞에 오토바이가 많더라고요. 물어봤더니 배달을 해준다는 거예요, 너무 신기했어요. 미국에서는 왜 안 해주나(웃음)?

진행자 : 그럼 여러분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배달 서비스는 어떤 거예요? 서비스라는 단어는 북한 청취자 여러분에게 알려드릴 말을 찾기가 힘든 것 같아요. 지원?

광성 : 봉사라는 말이 더 낫지 않을까요.

예은 : 서비스는 한국어 대체 단어를 찾기가 어려워요. 가장 기본적인 건 우유, 일주일에 2~3회 정도 배달되고요. 신문도 배달해서 받아 봤고. 요즘 개인적으로는 인터넷으로 옷이나 책, 화장품 등을 사요. 밖에서 사려면 귀찮고 해서 택배로 편리하게 받아 봐요. 그리고 집에서 가끔 자장면 등 음식을 시켜 먹고요.

광성 : 저는 매일 아침 신문을 배달해서 받아 보고 있고, 혼자 살다 보니까 주문해서 먹는 음식이 많아요. 다양한 음식을 배달해 달라고 해서 먹어요.

클레이튼 : 저는 미국에서 살 때와 큰 차이는 없어요. 매주 피자 한두 번 주문해서 먹고.

진행자 : 피자를 미국식 빈대떡이라고 해야 하나요(웃음)?

클레이튼 : 그리고 인터넷으로 전자제품 가끔씩 주문하는데 다른 건 가게에서 실제 보고, 옷도 입어보고 사는 편이에요. 미국에서 인터넷으로 옷을 사봤는데 실제로 입어보니까 마음에 안 들더라고요.

진행자 : 저는 매주 대형 상점에서 우유, 과일 등 식료품을 배달받아요.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집 앞까지 가져다주니까 정말 편리해서 거의 10년째 매주 한 번씩 주문을 하고 있어요. 생수라고 물도 들고 오려면 무거운데, 물이나 쌀도 다 가져다주니까.

광성 : 아마 청취자 여러분은 물을 사먹는다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하실 텐데 남한에서는 보편적으로 물을 사먹죠.

진행자 : 집 주변에 전통시장이라고 해서 북한의 장마당 같은 곳이 있거든요. 확실히 대형 상점에서 사는 것보다 가격이 조금 싼데도 일일이 나가서 사는 게 불편해서 인터넷으로 주문해요. 그럼 집까지 배달해주니까.

광성 : 가게에 가서 물건을 사고 배달만 맡기기도 하더라고요.

예은 : 자동차 없는 사람들은 정말 편리해요. 요즘은 휴대전화에 관련 프로그램을 깔면 바로 주문할 수도 있어요.

진행자 : 광성 군은 문화가 좀 달라서, 클레이튼은 언어가 달라서 처음에 뭔가 주문하는 게 힘들지 않았어요?

클레이튼 : 처음에 엄청 무서웠어요(웃음). 2010년에 남한 왔는데, 2011년에 처음 도전해 봤어요.닭튀김 주문했는데, 전화 받는 사람이 ‘네? 뭐라고요?’ 계속 물어봐서 당황스러웠어요.

진행자 : ‘뭘로 하실 건가요? 어떻게 하실 건가요? 어딘가요? 현금으로 아니면 신용카드로 계산할 건가요?‘ 계속 물어보죠.

예은 : 그런데 요즘은 자주 주문하는 매장은 제 전화번호를 저장해놔서 어떤 걸 주문할 건지만 말하면 돼요.

광성 : 2006년에 와서 처음에는 배달 문화를 잘 몰랐는데 저도 언어적인 문제, 사투리 때문에 주문하는 걸 꺼려했어요. 아버지가 남한에 먼저 와 계셨고, 이미 적응을 하신 상태라 그때는 아버지가 주문을 하셨죠. 그리고 택배는 좀 못 미더웠어요. 갖고 가서 분실되면 누가 책임지나. 그런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택배업체에서 시간제로 일을 해봤어요. 정말 힘들더라고요. 택배가 너무 많으니까.

예은 : 요즘은 그래서 송장번호라고 내 택배에 고유번호가 있고 인터넷으로 추적도 할 수 있어요. 이 상자가 지금 어디쯤 있는지, 그리고 배달해주는 분의 전화번호도 떠요. 그래서 택배 아저씨가 언제 우리 집에 도착할지 궁금하면 전화해서 물어보기도 해요.

클레이튼 : 한국 택배기사들이 연락을 잘하더라고요. 오늘 몇 시에 방문하겠다, 경비실에 맡겨뒀다 등 미국에서는 인터넷에 접속해야 물건이 어디 있는지 알아볼 수 있거든요.

진행자 : 개인적으로 연락하지는 않아요?

클레이튼 : 전혀 연락하지 않아요.

진행자 : 그래서 남한 택배기사들의 업무가 무척 많대요. 일일이 날라야 하고, 연락해야 하고.

클레이튼 : 그리고 ‘언제 올 거냐, 도착하기로 한 시각인데 왜 안 오느냐’ 전화해서 물어보는 사람들도 많을 거예요. 힘들 것 같아요.

진행자 : 미국에서도 배달 많이 하죠?

클레이튼 : 많이 하죠. 그런데 남한이 좀 더 일반적인 것 같아요. 남한에서는 대부분의 식당에서 배달까지 하는데 미국은 식당에서 알아서 하는 게 아니고 배달 대행업체가 있어요. 그래도 아직 한국만큼 배달을 많이 하지는 않고요.

예은 : 미국의 경우 음식 배달은 한국보다 연계가 잘돼 있지 않지만 물건은 잘돼 있지 않아요?

클레이튼 : 맞아요, 특히 한 인터넷 업체는 컴퓨터, 영화 등 없는 게 없어요.

광성 : 인터넷에 있는 대형 장마당 같은 곳이에요. 직접 가지 않고 인터넷으로 선택하고 돈을 내면 미국만 가는 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배달해줘서 한국에 앉아서도 미국의 물건을 받아볼 수 있어요. 무척 편리하죠.

클레이튼 : 한국에 있지만 가끔 한국에서 찾을 수 없는 게 있으니까 이용하는데 미국 사람들이 이 인터넷 시장에 없으면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해요(웃음).

진행자 : 남한도 과거에는 연탄, 쌀 이런 건 배달을 했던 것 같아요. 우유나 신문. 그리고 자장면이라고 우리는 중국음식이라고 하지만 중국 현지에는 없는(웃음), 한국화된 중국음식은 배달을 해서 먹었죠. 치킨이라고 닭튀김도. 그런데 지금은 대한민국을 배달 천국이라고 하는 게 배달이 안 되는 것이 있을까요?

예은 : 거의 없다고 봐야죠.

진행자 : 어느 정도인지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요. 나는 이런 것까지 배달받아봤다? 일단 김치, 부모님이 고향에서 김치를 담가서 저한테 보내주세요.

예은 : 샐러드라고해서 각종 야채를 먹을 수 있도록 신선하게 배달해줘요. 요즘은 도시락도 배달이 잘 돼요. 혼자 살면 매일 밥을 해먹기가 힘들잖아요. 또 기발하다고 생각한 것이 아이가 있는 엄마들의 경우 이유식도 주문하더라고요. 이유식이 신선 식품이라 좀 꺼릴 수도 있는데 전문 업체가 있어서 매일 신선하게 만들어서 당일 배달해 줘요.

진행자 : 매일 국과 반찬을 배달해 주는 곳도 있죠. 저는 피부가 좀 예민해서 화장품을 바꾸면 얼굴에 뭐가 많이 나요. 그래서 꼭 쓰던 화장품을 쓰는데, 외국 화장품이 잘 수입되다 1년 넘게 수입이 안 될 때가 있어요. 그래서 프랑스 현지로 주문하면 한국으로도 배달이 되더라고요. 물론 돈은 더 내야 합니다.

예은 : 요즘은 그런 체계가 정말 잘 돼 있어요. 그런 걸 직접 구매한다고 해외직구라고 해요.

한강에서 배달시켜본 적 있으세요? 집에서는 많이 주문했고,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도 수업 끝나고 밤에 공부할 때 친구들이랑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배달해서 먹은 적이 있는데 한강에도 음식 전단지를 돌리며 광고하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한강변은 넓어서 정확하게 우리가 어디 있는지 모르잖아요.

광성 : 저는 배달시켜서 먹은 적 있어요. 예전에는 특정 건물 앞에서 만나거나 했는데 최근에 한강 갔더니 배달음식 받는 장소를 따로 만들었더라고요.

클레이튼 : 미국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어요. 공원에서 피자나 치킨을 시켜먹는 거잖아요. 남한에서는 맥주까지 배달해주니까 정말 좋아요.

광성 : 저 같은 경우는 중요한 서류를 집에 놓고 왔는데 배달 대행업체에 전화해서 부탁했더니 가져다주더라고요.

진행자 :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배달해주는 것 같아요.

광성 : 마약이나 무기 빼고는 다 배달해줄 거예요.

클레이튼 : 미국에서는 무기도 배달돼요(웃음).

네, 배달 안 되는 걸 찾다 다들 포기했습니다(웃음). 남한에서 택배를 중심으로 이렇게 배달 문화가 확산된 이유는 뭘까요? 이에 따른 문제점도 있을 텐데요. 이 얘기는 다음 시간에 이어가겠습니다.

<청춘 만세>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지금까지 윤하정이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하고 싶은 말 (0)
  • 인쇄
  • 공유
  • 이메일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