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만세] 2012년 안녕! 이색 송년회

서울-권지연 xallsl@rfa.org
201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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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충정로 구세군 빌딩의 공연장에서 통일열차 회원들이 모여 송년회를 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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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 해를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2012년 한 해가 가고 다시 새해가 옵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더 나은 새해를 다짐하는 의미에서 이 맘 때면 여기저기서 송년회를 하느라고 바쁩니다. 송년회... 말 그대로 한 해를 떠나보내는 모임이라는 뜻인데요. 북쪽에서도 요즘 송년회가 많이 조직되고 있죠? 청춘만세에서도 송년회를 열었습니다. 북한 인권 단체 <나우>의 지철호, 김윤미 씨와 함께 합니다.

권지연 : 안녕하세요.

지철호, 김윤미 : 네. 안녕하세요.

권지연 : 시간이 정말 쏜살같이 갔습니다.

김윤미 : 정말 1년이 정말 금방 갔습니다. 슬퍼요.

권지연 : 이 맘 때가 되면 두 분은 어떤 생각 하세요.

지철호 : 연말이니까요. 1년 동안 못 찾아가 본 친구들도 찾아가보고 싶고 올 한 해를 추억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어떻게 살아야할까도 생각하게 됩니다. 한 해가 가는 거니까 아쉽기도 하지만 또 새해가 오니까요. 기대감도 생기고 기쁘기도 합니다.

김윤미 : 저는 수첩을 보니까 세웠던 계획 가운데 절반도 못했더라고요. 시간이 이렇게 짧구나... 생각을 했고 앞으로는 시간을 더 쪼개서 살아야겠습니다.

권지연 : 이렇게 반성도 하고 계획도 세우는 의미에서 이맘때면 송년회를 많이 합니다. 두 분은 송년회 하셨나요?

지철호 : 학교에서 보다는 복지관에서 탈북민들 위해서 송년회를 하는데 맛있는 음식 먹고 노래 부르고 선물 주고받고 끝났고요. 다음 주 토요일에 ‘나우’ 단체에서 송년회를 합니다. 한 해 동안 한 일들이 많은데 우리가 했던 일들을 정리 해보고 내년 계획도 세울 겁니다. 많이 기대됩니다.

이렇게 한 해를 정리하는 시기에 열리는 송년회... 한 해 동안 함께 했던 사람들과 모여 반성도 하고 즐거움을 나누고 새로운 계획도 세워야겠는데 남쪽에는 송년회가 두렵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유는 바로 ‘술’ 때문입니다.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 북쪽도 크게 다르진 않네요..

김윤미 : 술 마시는 송년회에 대한 보도를 보면 사회에 나가는 것이 끔찍합니다. 저는 술을 잘 못 마시거든요.

권지연 : 북쪽의 송년회는 어떤가요?

김윤미 : 학교에서는 종이를 오려 붙이고 김일성, 김정일 우상화에 대한 노래를 부르면서 장기 자랑을 합니다. 재미있는 노래를 다 알고는 있지만 그런 자리에선 부르지 못하고 우상화에 대한 노래를 불러야 하니까 송년회가 재미없죠.

지철호 : 북한에도 술을 많이 마십니다. 저는 북한에서 4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다 왔습니다. 북쪽에선 송년회가 아니고 망년회라고 하는데요. 맛있는 음식에 술 마시고 노래방 가는 문화는 없지만 술 마시고 기분이 좋아지면 카드놀이를 많이 하고 오락을 많이 했습니다. 한쪽에는 항상 술상이 놓여 있고 이런 문화였습니다.

<<분위기 전환 음악>>

INS 송년회 때 술을 많이 마시잖아요. 다 받아먹고 혼자 취해서 주정부리는 사람, 송년회 자리에 가서 일 얘기 하는 사람 싫죠. 술 마시는 송년회보다는 색다른 체험을 해 보고 싶죠.

권지연 : 저는 술을 막 권하는 사람도 싫지만 술 취한 척 돈 안내고 가는 사람이 싫더라고요.

김윤미 : 저는 술을 막 권하고 따라 달라고 하는 사람이 싫어요.

지철호 : 저는 술 마시고 주정을 부리는 사람이 싫고요. 술 마시고 상대의 기분을 생각하지 않고 지금까지 자기가 쌓였던 얘기를 하는 사람은 좀 아닌 것 같아요.

듣고 보면 송년회를 망치는 주된 원인도 대부분이 ‘술’ 인 것 같죠? 그래서 최근엔 술 마시고 노는 송년회 대신 봉사 활동을 하거나 직장 송년회에 가족을 모두 초대하는 등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INS - 책을 나누는 송년회를 했어요. 저는 친구들과 같이 파자마 입고 집에서 맛있는 거 해 먹고 서로 카드 주고받고 공연을 봤습니다.

권지연 : 오늘 우리도 송년회를 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영화 볼까 하는데요?

지철호, 김윤미 : 좋아요. 기대됩니다.

권지연 : 오늘 우리가 볼 영화는 레미제라블입니다. 장발장이라는 책을 읽어 봤나요?

김윤미 : 저는 책을 읽었는데 잘 생각은 안나요.

권지연 : 제 주변에서 꼭 보라고 한 영화인데요. 보면 정말 감동이 있을 겁니다.

도착한 영화관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합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영화관을 찾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권지연 : 사람 많네요.

<<영화관 현장음 : 표 끊어주는 사람 - 즐거운 영화 되세요.>>

영화가 시작되자 극장 안은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해졌습니다. 레미제라블은 청취자 여러분도 잘 아시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의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은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모두의 박해를 받습니다. 전과자라는 딱지 때문에 사람취급을 못 받고 살던 장발장은 우연히 만난 신부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게 되고 그 후 새로운 삶을 결심하게 됩니다. 장발장은 이 후 정체를 숨기고 마들렌이라는 새 이름으로 가난한 이들을 도우며 살게 되고 양녀로 맞이한 딸 코제트를 위해 그가 사랑하는 남자를 구하기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는 등 누구보다 큰 희생과 사랑을 보여 주는데요. 사랑과 용서, 구원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 영화는 최근 남쪽에서 예매율 1위의 인기 영화입니다.

영화는 두 시간 반에 걸쳐 상영됐는데요. 영화가 끝나고 나가는 사람들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 있습니다.

권지연 : 어떻게 보셨어요?

지철호 : 내용이 너무 좋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 전에 프랑스 혁명이 일어났을 때 그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보편화된 것 같고요. 살아가는 중에 악인도 있고 선인도 있겠지만 잘못을 했을지라도 나중에 선하게 살아가는 걸 보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김윤미 : 인간이 가지고 있는 증오심이 많잖아요. 사랑보다는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주님의 얼굴을 보는 것’ 이란 말이 정말 와 닿았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영화였어요.

권지연 : 울었다는 사람도 많은데 철호 씨, 안 울었어요?

김윤미 : 철호 울었어요. (웃음)

지철호 : 내용이 너무 좋아서 감동적이었습니다. 감화를 받은 느낌이었고 뭉클했습니다. 정말 술 마시는 송년회보다는 이런 송년회가 좋은 것 같습니다. 술 마시는 송년회는 하루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에서 그치지만 이런 송년회는 하면서 배우는 게 더 많아요. 오늘 너무 즐거웠습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에겐 다가올 새해에 대한 희망이 더 또렷이 생겼습니다.

권지연 : 새해엔 어떤 소망 가지고 있으세요?

지철호 : 저는 항상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베풀 수 있다면 작은 것일 지라도 베풀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이 영화를 보면서 저희가 하는 활동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윤미 : 서로 사랑하는 것이 거창한 게 아니잖아요. 서로 이해해주고 배려해 주는 거잖아요. 내년에는 서로 더 사랑하고 베푸는 한 해가 되고 싶습니다.

권지연, 지철호 , 김윤미 : 청춘 만세 !

가는 해는 아쉽지만 2013년도에 더욱 밝게 빛날 우리의 청춘을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권지연, 지철호, 김윤미였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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