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생태통일이 남북통일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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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여러분 안녕하세요. <통일로 가는길>의 노재완입니다.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총회가 오는 10월 한국의 강원도 평창에서 열립니다. 한반도에서 열리는 만큼 DMZ, 즉 비무장지대의 생태문제가 중요한 주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총회에는 각국의 청년들도 참가해 생물다양성에 대한 세계 젊은이들의 생각과 의견들이 발표될 예정인데요. 이번 주 <통일로 가는길>에서는 생물다양성협약 총회에 한국 청년대표로 참석하는 송민재 군을 만나봅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송민재: 안녕하세요. 송민재입니다.

송민재 세계생물다양성청년연대(GYBN) 한국대표.
송민재 세계생물다양성청년연대(GYBN) 한국대표. (RFA PHOTO)

기자: 오는 10월 열리는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총회에 한국 청년대표로 나가게 됐다고 들었습니다. 먼저 축하드립니다.

송민재: 네, 감사합니다.

기자: 어떤 계기로 한국 청년대표로 나가게 된 겁니까?

송민재: 제가 2012년도에 유엔 생물다양성 총회 유치를 위해서 청년 서명운동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로서 서명운동을 하던 홍대 쪽에 오셨는데, 어떻게 해서 저희랑 15분 정도 얘기를 나누게 됐었습니다. 거기서 제가 직접 생물다양성의 중요성과 생물다양성 총회 유치를 통해 DMZ를 활용하는 통일방안을 말씀드렸는데, 예상외로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고,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친필로 직접 서명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시민 서명운동과 함께 대통령의 그 친필 서명을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사무총장님께 보내드렸는데, 이게 크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거기서는 한국 시민들과 그리고 대통령 후보까지 이렇게 깊이 관심을 가져주는구나 해서 감명을 받은 것 같습니다. 덕분에 유엔 생물다양성 총회를 한국에 유치하게 됐고요. 그것을 계기로 제가 청년대표로 선출됐습니다.

기자: 총회 준비는 어떻게 잘 되고 있습니까?

송민재: 네, 잘 되고 있습니다. 현재 참가국 청년들에게 초청장을 보냈고요. 또 국제단체인 세계생물다양성청년연대(GYBN)에도 초청장을 보낸 상태입니다. 참고로 GYBN는 유엔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청년단체인데요. 저는 거기서 한국 대표로 운영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요즘엔 외국 청년들이 머물 숙박시설 등을 확인하고 점검 중에 있습니다.

기자: 총회에 앞서 먼저 각국의 청년들이 만나서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정상회담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정상회담은 어떻게 진행되는 겁니까?

송민재: 네, 저희가 5박 6일의 프로그램을 기획했는데요. 이번 제12차 생물다양성 당사국 총회는 10월 6일부터 17일까지 진행이 됩니다. 그에 앞서 저희 청년정상회담은 9월 30일부터 10월 5일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3일째까지는 DMZ가 어떤 곳이지 알려주기 위해 DMZ 일대를 둘러볼 예정이고요. 마지막 이틀 정도는 당사국 총회 때 우리 청년들이 어떤 의제를 갖고 발표할지를 논의하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이때 참가 청년들이 우리나라에서 느낀 점과 DMZ의 생태보전 문제 등을 발표하게 될 것입니다.

기자: 송민재 군이 말씀하신 DMZ 생태통일은 현재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는 DMZ 평화공원 구상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송민재: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저희와 만나서 얘기할 때도 DMZ 생태평화공원 조성의 중요성을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그것에 동의합니다. 그 이유는 평화적으로 생태공원을 만들어서 생태라도 통일을 이루자는 거죠. 인간끼리는 대치하고 있지만, 우리로 인해서 고라니라든지 이런 동물들까지 헤어져 살게 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생물다양성을 통해 생태만이라도 통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다면 이것 자체가 통일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이번 생물다양성 청년정상회담에는 모두 몇 개국이 참가합니까?

송민재: 현재 85개국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기자: 혹시 이번 청년정상회담에 북한 청년들도 참가합니까?

송민재: 북한 청년들에게도 참가해달라고 초청장을 보낼 참입니다. 잘 아는 재미동포를 통해 초청장을 북한에 전달할 예정인데요. 저는 이번 청년정상회담에 북한 청년들도 꼭 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번 행사가 유엔 총회이고, 전 세계 청년대표들이 오는데 북한만 빠져선 안 되겠죠. 또 우리 한반도에서 열리고, 게다가 DMZ는 바로 우리의 문제가 아닙니까. 그래서 함께 논의해야 하는 거고요. 당연히 의견도 같이 나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초청장이 잘 전달 돼서 우리 남북 청년들이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남북관계 악화로 북한 청년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요. 현재 한국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송민재: 저희가 북한에 초청장을 보내기 전에 먼저 통일부에 찾아가 자문했습니다. 그랬더니 통일부 관계자께서 그 자리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것은 청년들이 하는 거고, 비정치적 분야고, 순수하게 생태보전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정부를 통해서 북한 청년들을 초청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하시면서 정부가 아닌 민간 차원에서 초청장을 보내면 될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북한 청년들이 오는 것에 북한 당국이 승인만 해준다면 우리 정부도 도와주는 쪽으로 검토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쉽지 않고, 대단한 결심이 필요하겠지만, 다가올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는 차원에서도 우리 젊은이들끼리 얘기를 나누고 이를 통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끝으로 만약 북한에서 청년들이 오면 어떤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까?

송민재: 북한 청년들이 이번에 한국에 온다면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경색된 지금의 남북관계를 고려한다면 만남 자체가 물꼬를 트는 게 아니겠습니다. 우리 청년들은 정치를 생각하지 않고, 경제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순수하게 DMZ를 바라보면서 어떻게 할까 함께 고민하고, 우리의 미래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고 싶을 뿐입니다. 그리고 남북한의 생물다양성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기자: 네, 잘 알겠습니다. 남북의 젊은이들이 이번 총회를 통해 DMZ 생태보전의 중요성을 세계에 알리는 뜻깊은 자리가 됐으면 좋겠고요. 한반도 통일을 위한 첫 단계로서 생태통일이 꼭 이뤄지길 저도 기원하겠습니다.

송민재: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드리고 싶습니다. DMZ 생태통일을 통해서 우리 남북통일이 시작됐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통일로 가는길>, 오늘은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총회에 참가하는 한국청년대표 송민재 군을 만나봤습니다. 요즘 총회 준비로 바쁘실 텐데 오늘 이렇게 자리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송민재: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