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도 피해 보상해달라”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6.11.23
keumkangsan_tour_comp-620.jpg 지난 11월 18일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정문 앞에서 열린 금강산관광 18주년 기자회견에서 신양수 금강산기업인협의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RFA PHOTO/노재완

MC: 여러분, 안녕하세요. <통일로 가는길>의 노재완입니다.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지도 어느덧 9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1월 18일은 금강산관광 출범 18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날 금강산과 평양 등에서 사업을 하던 남한의 기업인들이 서울 정부중앙청사앞에 모여 남북관계 개선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촉구하는 집회와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오늘 <통일로 가는길>에서는 금강산기업인협의회 신양수 회장을 모시고 자세한 내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신 회장과의 대담은 이날 집회가 끝난 뒤 현장에서 바로 이뤄졌습니다.

기자: 신 회장님, 안녕하세요?

신양수: 네, 안녕하세요.

기자: 금강산관광 출범 18주년을 맞아 오늘 이렇게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 집회를 가졌는데요. 보니까 반응이 좋습니다.

신양수: 오늘 행사에 각계각층에서 많은 분이 오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현재 금강산기업인협의회에 참여하는 업체수는 어느 정도입니까?

신양수: 현재 저희 금강산기업인협의회에 참여하는 업체 수는 총 49개입니다. 이들 업체는 금강산관광특구에서 호텔, 펜션, 각종 면세점 및 기념품점, 식당, 셔틀버스 운송업 등 위락시설에서 일을 했습니다.

기자: 금강산관광이 수년째 중단되면서 경제적인 피해도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현재까지 업체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까?

신양수: 저희 금강산 49개 업체는 투자액이 1천933억 원인데요. 관광 중단 9년 동안 매출 손실을 빼놓고 피해 손실액이 8천억 원입니다. 이는 2015년 말 기준으로 말씀드리는 거고요. 지금 2016년이니까 피해는 이보다 더 크다고 봐야 하겠죠.

기자: 회장님은 금강산에서 어떤 사업을 하셨습니까?

신양수: 저는 금강산에서 관광객들의 발이자 이동 수단인 셔틀버스 운영을 했습니다. 관광객들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넘어오면 그때부터는 금강산관광지구 버스를 타고 다녀야 합니다. 셔틀버스는 구룡연코스와 삼일포코스, 온천장 등 관광지구 곳곳을 다녔습니다.

기자: 개성공업지구 가동 중단으로 지금 한국 정부가 입주 업체들과 보상을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고, 일부는 이미 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에 남북교역과 금강산관광지구에서 사업을 했던 기업들은 비슷한 경우인데 왜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 겁니까?

신양수: 여기에 대해선 저희도 답답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는 정말 홀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으로 사업이 시작됐고 개성공업지구는 그 이후에 시작됐습니다. 저는 금강산관광지구나 개성공업지구나 모두 똑같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먼저 중단된 금강산관광지구는 전혀 보상이 없고, 개성공업지구는 중단 7개월 만에 국회 차원에서 보상대책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저희는 업체가 49개이고, 개성공업지구는 123개이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홀대를 받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더 서운함을 느끼고요. 현재 금강산관광지구 내 모든 투자 시설들은 동결 내지 몰수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저희는 재산권 행사를 할 수도 없습니다. 저희는 처음 사업을 할 때 정부를 믿고 했거든요. 사업이 중단될 때도 저희는 정부를 믿었습니다. 그래서 6개월, 1년 후면 관광이 재개되리라 생각했는데 이것이 벌써 9년이 흘렀습니다. 다른 일을 찾아 살 수밖에 없는 저희는 아무런 보상도 없이 살아야 한다는 게 너무나 억울합니다.

기자: 지금 여기 정부청사 앞에서 46일째 철야농성 중이잖아요. 통일부 관계자들이 오셔서 얘기도 나누고 그랬습니까?

신양수: 앞서 저희가 지난 7월 1일 통일부 장관님과 면담을 했었습니다. 당시 면담 자리에서 홍용표 장관께서 개성공업지구 기준에 맞춰 저희한테도 지원하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11월이 다 된 지금까지도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확실한 지침을 주셔서 저희가 제2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앞으로 금강산기업인협의회를 어떻게 끌어나가실 계획인가요?

신양수: 가장 시급한 것이 생계 문제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먼저 해결되는 방향으로 계속 투쟁해 나갈 생각입니다. 정부는 남북경제협력 자금이든 어떤 형태로든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보고요. 저희는 남북관계가 호전되면 다시 현장으로 가서 열심히 일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통일로 가는길, 오늘은 금강산기업인협의회 신양수 회장을 만나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회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신양수: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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