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 후계세대 양성 힘쓸 것”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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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구기동 통일회관에서 만난 이북도민연합신문 김동윤 부장.
15일 오전 서울 구기동 통일회관에서 만난 이북도민연합신문 김동윤 부장.
RFA PHOTO/ 노재완

MC: 여러분 안녕하세요. <통일로 가는길>의 노재완입니다. 1945년 광복 이후 휴전협정이 이뤄진 1953년 7월까지 북에서 남으로 내려온 사람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남한에서는 이들을 흔히 이북 실향민이라고 부르는데요. 이들은 대부분 이산가족이며 평생 고향과 가족을 그리며 남북이 통일되기만을 기다려왔습니다. 오늘 <통일로 가는길>에서는 이북도민연합신문의 김동윤 부장을 모시고 이북 실향민 사회의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부장님, 안녕하세요?

김동윤: 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기자: 국제사회의 계속되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지난 12일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북 출신의 실향민들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 같습니다.

김동윤: 네 그렇습니다. 이북 실향민들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을 보면서 고향에 가는 그날이 또 늦어질 것이란 생각에 안타까움과 함께 허탈감에 빠져 있습니다. 특히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트럼프 미국 신행정부 출범과 우리나라의 복잡한 정치 상황과 맞물려 발생했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더구나 날이 갈수록 북한의 도발이 과감해지고 대담해지고 있어 더욱 우려스럽습니다. 또한 실향민들은 6.25전쟁을 겪었고 참전했던 분들이 많기 때문에 나라에 급변사태가 날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실향민 2세, 3세들을 대상으로 안보교육 강화에 노력할 예정입니다.

기자: 지난 연말에 통일부 장관이 이북5도위원회와 간담회를 갖고 탈북자 사회 통합을 위한 실향민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최근 이북도민 사회가 탈북자들을 돕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일들은 어떤 게 있습니까?

김동윤: 저희 이북 실향민들은 10여 년 전부터 탈북자 가정과 1:1 자매결연을 하고 가족처럼 돌봐왔습니다. 추석이나 음력설 등 명절 때는 가족끼리 방문하는 등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또한 탈북자들이 하는 행사에 우리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하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열렸던 세계탈북인대회입니다. 이 대회는 저희 이북 도민회가 직접 협찬했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열리는 대통령배 이북도민체육대회에 탈북자들을 참여시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북5도청에서는 탈북 여성을 위한 노래교실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고요. 탈북 청년들에게는 취업 알선도 해주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이 하나원 등 정부 기관으로부터 정착 교육을 받고 있지만 저희 이북 도민회도 어르신들이 직접 나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등 나름의 방법으로 탈북자 정착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아무튼 탈북자와의 교류는 앞으로 계속 신경을 쓸 것입니다.

기자: 실향민과 탈북자는 똑같이 이북이 고향이 아닙니까. 그런 점에서 서로 통하는 게 많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김동윤: 일단 고향을 떠나 남한으로 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통하는 부분이 많죠. 특히 같은 도 사람끼리 만나면 더욱 그렇겠죠. 아무래도 고향 소식을 전해주고 듣는 그런 관계다 보니까 시간이 날 때마다 대화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남한에 와서 성공한 실향민들은 남한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탈북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들의 경험담도 들려주곤 합니다.

기자: 남한에는 이북 출신의 실향민이 총 몇 분이나 됩니까?

김동윤: 정확하게 나온 통계는 아니지만 1세대의 경우 75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고요. 2세대, 3세대, 그리고 4세대까지 확대하면 800만 명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자: 사실 실향민 2, 3세대들은 이북에서 자라지 않아 이북 도민사회에 큰 애착은 별로 없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동의하시는지요?

김동윤: 네, 일정 부분 동의합니다. 그러나 옛말에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뿌리를 찾으려는 인간의 본능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고향이 미수복 지역이라 갈 수 없고 남한에서 경쟁적으로 살다 보니까 잠시 고향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을 뿐입니다. 이 때문에 1세대 어르신들이 최근 들어 후계 양성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이미 2~3년 전부터 도민회별로 후계세대육성위원회를 조직하고 후계 양성을 위한 기금을 마련해왔습니다. 특히 청년회를 중심으로 올바른 안보관 형성과 고향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실향민 2세가 처음으로 도민회장을 맡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김동윤: 네, 맞습니다. 지금 평안남도 도민회장이 실향민 2세인데요. 하지만 그분의 나이도 60대 초반입니다.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죠. 지금 실향민 1세대들의 나이가 대부분 80대, 90대의 노령이기 때문에 세대교체는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봤을 때 이북도민사회도 앞으로 계속 2세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대교체가 원만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이북도민회가 후계 육성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기자: 그런 점에서 통일시대 실향 2세대가 해야 할 일이 막중하다고 보는데요. 통일을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십니까? 이 말씀 들으면서 오늘 회견 마무리하겠습니다.

김동윤: 가장 중요한 것은 실향민 2~3세대들이 1세대들처럼 고향에 대한 애착심이 강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말하자면 통일 후에 내 고향을 수복한다는 그런 마음으로 도민사회에 앞장서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2세들이 하루빨리 지도층을 이뤄야겠지요. 끝으로 올바른 안보의식과 통일관이 형성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통일로 가는길>, 지금까지 이북도민연합신문 김동윤 부장을 만나봤습니다. 부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동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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