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돼야 전쟁 위험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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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안녕하세요. <통일로 가는길>의 노재완입니다. 한국에서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호국보훈의 달을 6월로 제정한 이유는 6.25전쟁으로 선열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많았던 달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통일로 가는길>에서는 '호국보훈의 달'의 유래와 의미를 알아봅니다.

지난 6월 6일 서울의 국립현충헌.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제61회 현충일 추념식이 거행됐습니다. 이날 추념식에는 6·25 참전용사와 전몰군경 유족을 포함한 국가유공자, 각계 주요 인사, 시민, 학생 등 1만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추념식은 오전 10시 정각 전국적으로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맞춰 시작됐는데요. 1분 동안 진행된 묵념 시간에는 서울 18곳 주요 도로를 포함해 전국 도로 225곳에서 차량이 일시 정차함으로써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행사를 주관한 국가보훈처는 "이번 추념식에서는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그들의 호국정신을 본받아 이 시대의 호국정신으로 계승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에서 순국선열의 뜻을 계승하는 길은 한반도 평화통일이라면서 "북한이 핵무장을 포기하도록 제재와 압박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최근 북한은 7차 당대회에서 핵보유국임을 주장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였고, 5차 핵실험까지 공언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애국심과 단합으로 나라를 지켜가야 합니다. 북한 핵은 우리의 안보는 물론이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자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의 길을 선택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때까지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강력한 제제와 압박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 정부가 6월 6일을 현충일로 지정한 것은 망종(芒種)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망종은 벼와 같이 수염이 있는 곡식의 종자를 뿌리기에 적당한 때로 알려져 왔습니다. 농경사회에서 보리를 수확하고 모내기를 시작하는 망종은 가장 좋은 날이기도 한데요. 국가를 지킨 영웅들에 대한 예를 갖추는 일은 예부터 망종에 진행됐습니다. 옛 기록을 보면 고려 시대 때에는 조정에서 장병들의 뼈를 그들의 집으로 가져가서 제사 지내도록 했고 조선 시대 때는 6월 6일에 병사들의 유해를 매장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충일이 6월인 또 다른 이유는 6.25전쟁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희생됐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충일이 지정되었던 1956년의 '망종'이 때마침 6월 6일이기도 했습니다. 한국 정부에서는 이때부터 매년 6월 6일을 현충기념일로 지정하게 되었는데요. 현충기념일은 1975년 지금의 현충일로 공식 개칭됐습니다. 현충일에는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추모하는 행사가 다양한 곳에서 열리는데요. 1958년에 나온 대한뉴스 영상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대한뉴스(1958.6.6): 조국의 방패로 사라진 15만 5천171주의 호국 영령을 모신 동작동 국군묘지에서 제3회 현충일 추도식이 6월 6일 대통령 내외분이 참석하신 가운데 엄숙히 거행됐습니다. 이날 대통령께서는 꽃다발을 재단에 올리시고 온 겨레와 함께 경건한 묵념을 하셨습니다.

국가보훈처는 올해도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사랑 교육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6.25전쟁이 발발한 25일에는 '안보가 무너지면 국가도 국민도 없습니다'라는 주제로 6·25전쟁 66주년 행사를 거행하고 '국민정신력 강화'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그 어려운 과정에서 전쟁을 치르면서 우리나라를 지켜 왔다는 점을 어린 학생들이 그것을 들으면서 가슴에 와 닿는 것을 느꼈을 때..

이 때문에 최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는 많은 관람객이 찾고 있습니다. 전쟁기념관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독립전쟁, 해방 후 6·25전쟁 등 한반도의 전쟁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안보 교육장입니다. 전쟁기념관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전쟁의 아픔을 잊지 말고 평화의 소중함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세워진 전시장입니다.

학생1: 나라를 위해 희생된 그분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저희가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봤습니다.

학생2: 6.25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분들께 감사하죠. 그분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잘살고 있잖아요.

용산 전쟁기념관은 한해 관람객이 2백만 명을 넘습니다. 외국인도 12만 명에 달해 역사교육의 장은 물론 분단의 현실을 느끼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문전식 영어해설사: 외국 사람들은 동족끼리 전쟁을 한 것에 대해서 이해를 못 하고 있어서 그 부분을 이해시켰을 때 보람이 있고..

8일 오전 용산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전시실을 직접 둘러봤습니다. 평일 오전인데도 유치원생부터 초중고 학생들, 그리고 군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이 견학을 왔습니다.

전쟁기념관 안내원: 오늘도 견학 많이 왔어요. 아까는 군인들이 많이 왔다 갔는데요. 주말에는 학생들이 그룹으로 많이 오고 그렇습니다.

기자: 이런 꼬마 애들도 전쟁기념관에 오면 좋아합니까?

유치원 교사
: 좋아하는데 아직 어리다 보니까 의미는 잘 모르죠. 유아반 같은 경우에는 눈으로 보게 하고 설명을 해줍니다만 이해하기는 좀 어렵죠.

전쟁기념관 안내원은 6.25 참상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6.25는 잔인한 전쟁이었고, 남북 모두가 패배한 전쟁이었다"는 겁니다. 더구나 전쟁과 상관없는 민간인이 많이 희생됐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일부 관람객들은 전쟁의 참상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요.

이영준 명학중 2학년: 6.25 전쟁이 얼마나 비참했는지 새롭게 느꼈고 다시는 전쟁이 안 일어나도록 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경기도 의정부의 솔뫼중학교에서는 역사탐방반 학생들이 와서 전쟁의 역사를 배우고,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웠습니다. 학생들을 인솔한 담당 교원(교사)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기 위해서라도 통일돼야 한다"며 아이들에게 통일의 필요성을 설명했습니다.

솔뫼중학교 교사: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라서 그리고 앞으로 이 아이들은 병역의 의무를 져야 하잖아요. 그래서 데리고 왔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역사에 관심이 있어서 잘 배우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역사 지식이 있습니다. 특히 남자아이들의 경우 전쟁과 군사 이런 것에 관심이 많잖아요. 그래서 흥미롭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 학생들이 입시 경쟁 등으로 우리나라 역사와 통일에 대해서 관심이 덜 한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런 기회를 좀 더 많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다행히 요즘 젊은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통일에 대해서 많이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자: 여기 와서 많이 배웠나요?

솔뫼중학교 학생(1학년): 여기 오니까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됐습니다. 앞에서 연평해전 관련 내용도 봤는데요. 그게 기억이 많이 나고요. 통일이 안 되면 북한과 이런 군사적 충돌이 계속 되니까 가능한 한 빨리 통일됐으면 좋겠어요.

호국보훈의 달은 10일 단위로 나누어 기간별 특성에 맞는 행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1일부터 10일까지는 '추모의 기간', 11일부터 20일까지는 '감사의 기간', 21일부터 30일까지는 '화합과 단결의 기간'입니다. 추모의 기간에는 현충일 추념식을 실시하고 감사의 기간에는 국가유공자 및 유족을 위로하고 관련 행사를 지원합니다. 그리고 화합과 단결의 기간에는 6.25 기념식과 제2연평해전 기념행사 등이 진행됩니다. <통일로 가는길> 오늘 순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노재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