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1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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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기록기록유산에 등재된 북한의 '무예도보통지'
유네스코 세계기록기록유산에 등재된 북한의 '무예도보통지'
사진-연합뉴스 제공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통일문화산책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전통문화가 광복 이후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지금도 생성돼 오는 서울문화 평양문화의 단면들을 살펴봅니다.

TEASER: 한국에서는 3가지가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됐고 북한에서는 1가지가 지정됐습니다.

10월 31일 유네스코에서 남북한 문화유산 중 몇 가지를 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통일문화산책 오늘은 남북한이 유네스코에 등재한 문화유산에 대해 북한문화평론가 임채욱 선생과 함께 알아봅니다.

임채욱 선생: 네, 반가운 소식이지요. 이번에 한국에서는 3가지가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됐고 북한에서는 1가지가 지정됐습니다. 한국의 3가지는 조선왕조 어보와 어책, 어보는 왕의 도장이고 어책은 왕의 책인데, 이것 한 가지와 국채보상기록물, 그리고 조선통신사 기록물 이렇게 3가지입니다. 조선통신사기록물은 일본과 공동으로 추진해서 성공한 것입니다. 북한의 한 가지는 ‘무예도보통지’라는 조선시대 책입니다.

한 가지씩 설명을 좀 해주시지요.

임채욱 선생: 먼저 조선왕조 어보와 어책인데, 조선왕조 초기인 1411년부터 망한 후인 1928년 사이에 만들어 진 왕의 도장과 책 338점이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도장은 금과 은, 옥으로 만들었는데 왕이나 왕후의 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리거나 새로 왕비를 데려오거나 세자로 정할 때 이를 기념해서 만든 것이고, 책도 세자나 세자빈 지위를 내리거나 할 때 내린 왕의 글인데 대체로 대나무나 옥에 교훈적인 내용을 적어 준 것입니다. 다음 국채보상기록물은 우리나라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길 위기 때 뜻있는 인사들이 일본에 진 빚을 갚자는 국민운동을 벌이는데 국채보상기록물은 그에 관한 기록물입니다. 이 운동은 대구에서 시작돼서 전국적으로 퍼지는데, 1907년부터 1910년까지 남자는 술과 담배를 끊고 여자는 반지나 비녀를 내놓았던 운동으로 전국민의 25%가 자발적으로 참여합니다. 이번에 등재된 기록물은 이 운동에 관한 사실을 기록한 정부기록물, 언론보도물, 개인수기 등 모두 2472건입니다. 국채보상운동은 중국(1909), 멕시코(1938), 베트남(1945)에서 일어난 국채보상운동의 선구적 역할을 한 것입니다.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일본과 공동으로 추진됐다고 했지요?

임채욱 선생: 조선통신사는 통신사(通信使)라 부르면서 조선시대에 일본에 파견하던 외교사절을 말합니다. 조선이 세워지던 1400년대 초부터 1811년까지 400년간 파견됐지만 이번에 등재된 것은 임진왜란 이후 12번에 걸쳐서 보낸 것을 주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통신사는 한 번에 수백 명 씩 사절단을 보냈는데 이때의 기록이 글로 그림으로 많이 남아있지요. 우리나라에도 있고 일본에도 있는데 이번에 두 나라에 있는 외교기록물, 여행기록, 서로 교환한 글들과 그림들이 들어갔습니다. 한일양국은 이번 등재를 공존과 평화를 가져 온 이 통신사 기록물이 나라 사이의 갈등을 푸는 좋은 사례가 된다고 강조했고 유네스코도 이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봅니다.

북한이 올린 무예도보통지는 어떤 책인가요?

임채욱 선생: 조선조 정조 때 24가지 무예와 무술에 대한 설명을 담은 책입니다. 실학자들인 박제가, 이덕무, 백동수 같은 분들이 편찬한 것인데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일본이나 중국 무술책에도 소개된다니 아주 좋은 내용이 많이 실린 것으로 봐야겠지요. 구체적으로 보면 창이나 칼쓰는 법, 권법이나 곤봉 사용 법, 말 위에서 펼치는 무술 등이 그림으로 설명돼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이 책의 가치를 아주 좋게 평가해 온 모양이지요?

임채욱 선생: 북한에서는 이 책을 두고 “리조 봉건통치배들이 그 반인민적인 계급지배 도구인 봉건군대의 훈련을 목적으로 만든 책으로서 그 형식과 내용에서 계급적, 시대적 제약성을 가지고 있다”고 펑가합니다. 그럼에도 이번에 이 책을 등재시키려고 한 것은 이 책에 실린 무예가 고조선, 고려를 통해 조선으로 이어졌고 이를 원형으로 지금 북한 태권도가 만들어졌다고 말합니다. 이것을 보면 봉건시대 책이지만 현재 북한과 연결된다는 것을 강조하려고 한 것이지요.

한국에서는 이 책이 전해져 오지 않습니까?

임채욱 선생: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규장각에도 있고 장서각에도 있고 국립도서관에도 소장돼 있습니다. 북한에도 이 책이 있었던 것은 다행스런 일인데, 이런 민족공동의 유산은 남북한이 공동으로 등재를 신청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만 그럴 때가 오겠지요.

유네스코에 등재된 남북한 기록문화유산은 전체적으로 얼마나 됩니까?

임채욱 선생: 한국이 등재시킨 것이 13건에서 이번 3건을 보태서 16건이 되고 북한은 이번 무예도보통지 1건이 전부입니다.

이미 등재된 13건을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시지요.

임채욱 선생: 1997년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 해례본 2건 등재를 시작으로 직지심체요절(2001), 승정원일기(2001), 고려대장경판(2007), 조선왕조 의궤(2007), 동의보감(2009), 광주민주화운동기록(2011), 일성록(2011), 새마을운동 기록물(2013), 난중일기(2013), 유교책판(2015),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기록물(2015)이 차례, 차례로 등재돼 왔습니다. 이번 3건을 합해서 16건이 되는 것은 아시아에서는 제일 높은 숫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우리선조들의 기록정신이 훌륭했다는 것이지요.

통일문화산책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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