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포를 보는 남북한의 시선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1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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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1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및 2017 세계한인회장대회 개회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창규.오공태 세계한인회장들이 지장을 찍어 만든 평화의 월계관 액자를 전달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1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및 2017 세계한인회장대회 개회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창규.오공태 세계한인회장들이 지장을 찍어 만든 평화의 월계관 액자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통일문화산책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전통문화가 광복 이후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지금도 생성돼 오는 서울문화 평양문화의 단면들을 살펴봅니다.

TEASER: 세계 180여개나라에 우리 동포들이 산다고 했지만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순으로 많이 분포돼 있습니다.

세계한인의 날이 있습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우리 해외동포들이 자리를 함께 하는 행사 입니다. 통일문화산책 오늘은 세계한인의 날을 보내면서 해외동포(Korean Diaspora)를 보는 남북한의 시선 제목으로 북한문화평론가 임채욱 선생과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먼저 올해 세계 한인의 날은 언제 열렸습니까?

임채욱 선생: 네. 지난 9월 말에 서울에서 있었지요. 세계한인의 날 행사인데 대통령도 참석한 행사였지요. 올해가 11회째니까 10년 전부터 행사를 해오고 있지요.

대통령이 참석했다면 비중이 있는 행사군요. 어떤 성격의 행사인지요?

임채욱 선생: 전 세계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을 위한 행사로 한마디로 동포들의 권익을 지켜주고 동포들의 유대감을 높이려는 데 목적이 있지요.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한 행사인데 우리 동포들이 각기 거주하는 나라에서 모범적인 시민이 되고 그러면서도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고 서로 도와서 서로서로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려는 것이지요.

이번에 많은 해외동포들이 참석했겠군요.

임채욱 선생: 한국 국적이 아닌 동포들이 대상인데 이번에 80여개 나라에 거주하는 한인대표 40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 사는 한국동포는 740여만 명이라고 합니다. 대개 180여개 나라에 흩어져 있지요. 이 수치는 대략 남북한 인구의 10%입니다. 이 비율은 매우 높은 것입니다. 유태인 빼고는 제일 높습니다. 유태인은 특별한 경우라고 본다면 인구 대비 해외동포가 많은 것은 한민족이 가장 높습니다. 중국의 해외거주자, 즉 화교라는 사람들도 3500만 명이지만 모국의 인구 대비로는 2%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탈리아가 한국인 다음으로 비율이 높아서 8%가량이 되고 영국이 6%, 러시아가 2%가 되는 것으로 통계가 나옵니다.

높은 비율이군요. 이것이 바로 디아스포라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까?

임채욱 선생: 유태인이야 2천년에 걸쳐서 이뤄진 민족이산, 디아스포라지만 우리민족은 짧은 기간에 세계에서 가장 디아스포라 비율이 높은 것이지요. 나라가 일본에 망하면서 시베리아로, 만주로 떠나갔고 분단과 전쟁 때문에 또 세계 각지로 흩어져 간 것이지요.

민족 디아스포라 분포는 어떻게 됩니까?

임채욱 선생: 세계 180여개나라에 우리 동포들이 산다고 했지만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순으로 많이 분포돼 있습니다. 중국 250여만 명, 미국 200여만 명, 일본 90여만 명, 러시아 50여만 명 쯤 됩니다. 아무래도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세 나라에 많이 모여 있지요. 미국은 분단 이후 집중적으로 많이 갔지요. 그런데 미국이나 다른 나라 이주는 자발적이지만 중국 동북3성 거주 조선인이나 일본에 사는 동포, 러시아,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은 식민지 당국의 수탈과 강제징용과 같은 정치적 탄압 때문에 간 것이지요.

한국정부는 재외동포재단을 통해 해외에 사는 한민족들 귄익을 옹호하고 도와주려고 하는데 북한에서는 해외동포들을 어떻게 봅니까?

임채욱 선생: 북한헌법에는 조선국적을 가졌던 조선인민이나 그 자녀들로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은 모두 북한 공민으로 인정한다고 돼 있습니다.(사회주의헌법 제62조) 하지만 현실적으로 북한은 그 능력의 한계 때문에 해외동포들의 권익옹호라든가 정체성 확립과 같은 문제에는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있는 재일조총련에 속한 동포들에게는 교육비도 보내고 한다지만 그 액수보다 웃도는 돈을 모아서 북한으로 보내고 있지요. 동포들을 돌볼 능력이 없습니다.

북한에는 해외동포를 위한 정책은 없다고 봐야 하겠군요.

임채욱 선생: 북한에서도 해외동포위원회라는 조직이 있어서 해외동포들 문제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조직이 하는 일은 해외동포들의 정체성 확립이라든가 권익 옹호 같은 문제들 보다 전반적으로 북한을 지지하는 동포들을 중심으로 한 통일전선 형성에 관심을 더 두고 이런 일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보다 해외동포들에 대한 연구자료나 통계자료도 축적된 것이 거의 없습니다. 해외동포들이 민족이산의 결과로 온 역사의 산물이란 것을 외면합니다. 특히 시베리아 지역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 동포들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는 듯합니다.

이들 해외동포들, 특히 중앙아시아 동포들도 한반도 통일에 자산으로 쓰일 수 있다고 전에 이야기 한 바 있지요?

임채욱 선생: 네, 그렇게 말씀 드린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탈 민족주의 사조가 있습니다. 민족은 상상의 공동체에 불과하다느니, 민족주의는 정치적으로 필요해서 만들어 진 이념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 학자의 말대로 동아시아 3국, 그러니까 한국, 일본, 중국은 오래 동안 종족단위와 정치단위가 일치되는 역사적 국가를 만들어 온 것이 돼서 민족의식이 없어질 수 없는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우리의 민족이산은 식민지와 분단에 의해서 온 것이기 때문에 한을 안고 있고, 이들 이주민의 후예들은 다른 어느 민족보다 문화적 유사성을 가지고 있어서 문화적 정서와 유대감이 매우 큽니다. 여기에다가 자기가 사는 나라의 문화에 적응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반도 통일에 좋은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이들 해외동포들을 돕는 정책도 추진 돼야 하지 않을까요?

임채욱 선생: 한국에는 중국 조선족 동포들이나 중앙아시아 고려인 후예들을 돕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계도 있습니다. 고려인 경우 3대까지만 동포로 인정되고 그 자식인 4대가 되면 동포로서의 혜택이 제한되거나 퇴거해야 합니다. 그래서 고려인 3세로 부모를 따라 한국에 들어온 미성년자가 성년이 되면 한국을 떠나야 합니다. 그래서 할아버지 나라에서 쫓겨난다고 합니다. 현재 한국에는 고려인 4세만 1,000여명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국에서 살고 싶어요”라면서 탄원서를 올리고 합니다. 이런 동포들도 끌어안아야 합니다. 하루빨리 법을 고치서라도 동포4세도 외국인이 아니라 우리 동포라는 넓은 품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통일문화산책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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