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부나비인가?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원
201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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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뉴욕 폭격' 동영상에 이어 지난해 말 북한이 발사한 인공위성 '광명성'을 소재로 한 동요 동영상이 인터넷에 등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부나비신세를 면치 못할 호전적 객기.’ 이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이 있은 이후 이에 대한 남한 대통령의 발언을 비난한 북한의 논평 제목입니다.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최근 리명박xx의 전쟁대결광기가 극도에 달하고 있다. 지난 21일 통일을 도적이라는 추한 낱말로 모독한 리명박이 23일에는 괴뢰 국방위원이라는 자들과 먹자판을 벌려놓고 연평도포격사건 때 북을 못 때린 것이 천추의 한이 된다느니, 울화통이 터진다느니 하며 객기를 부려댔다.

… 이것은 지난해 미국의 배후조종 밑에 연평도포격사건을 도발하고, 그를 기화로 북침전쟁을 일으키려던 저들의 흉계를 우리 군대의 강 위력한 자위적 대응조치에 의해 끝내 이루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으로 된다는 것이다.

… 그것이야말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격이다. 명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불을 즐기는 자는 불에 타죽고 무모한 객기를 부려대기 좋아하는 자 앞뒤로 얻어맞기 일쑤라는 것을.’

글의 내용은 결국 연평도 포격도발은 남한이 미국을 끌어들여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했다는 것, 북한이 무력으로 대응하자 남한이 무서워 포기했다는 것, 그리고 대통령이 이를 몹시 후회했다는 것, 따라서 불을 즐기는 자는 불에 타죽기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얼마 전 유엔 군축회의에서도 북한대표는 유사한 발언을 했죠. 남한을 향해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남한을 최종 파괴하겠다.’고 대놓고 위협했습니다. 핵을 믿고 유엔에서까지 협박하는 것이죠.

그리고 인터넷에 오바마 미대통령, 미군과 미국 도시들이 불타는 동영상도 올렸습니다. 작년 장거리 로켓발사이후에는 은하9호를 소개하면서 미국도시들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타는 동영상도 올렸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과연 누가 진짜 불을 즐기는 부나비인가요? 오바마대통령은 취임하기 전 공약으로 세계의 어느 국가, 지도자와도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수주의 공화당과 많은 미국인들의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말이죠. 대화와 외교, 일방주의가 아니라 다자주의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그의 정치철학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에 장거리 로켓발사와 1차 핵 실험으로 답했죠.

오바마대통령은 ‘핵 없는 세상’도 가치로 내세웠습니다. 모든 핵은 인류에게 재앙이 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없애야 한다는 것이죠. 또 군사비도 대폭 감축하게 됩니다.

다 아시겠지만 연평도 포격도 북한이 준비하고 있다가 일시에 저지른 공격이었고, 또 남한은 북한과 절대 전쟁하려하지 않습니다. 미국과 중국도 결사반대죠.

작년 4월 북한은 장거리 로켓발사시험을 하다 실패했죠. 이 일이 있기 2주전에는 미-북 사이 핵, 미사일중지 대가로 영양식 수만 톤을 지원하기로 한 합의서가 서명됐었죠.

그야말로 종이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북한이 이를 깨버렸습니다. 북한이 주장하는 작년 우주발사, 지금 인공위성은 신호도 잡히지 않고, 제대로 통제가 안 된 다네요. 북한은 이후 장거리 로켓, 핵 실험이 모두 미국을 겨냥한다고 인정했죠.

그리고 전 세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2월 12일에는 또 한 차례의 핵실험을 강행했습니다.

과연 누가 불을 즐기는 부나비일까요? 북한의 이번 핵 실험으로 한 반도의 핵전쟁, 핵 재앙의 위험은 훨씬 상승하였습니다.

핵 재앙이 일어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북한 일반인민들입니다. 그리고 우리민족이죠. 우리민족끼리 멸망하자는 얘기나 같습니다. 우리 민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한줌도 안 되는 몇 명의 김 씨 일가를 위해서 말이죠.

‘대동강 이야기’에 김광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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