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국적을 북한으로 바꿔주지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원
20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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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판문점 북측지역에서 북한군 병사들이 망원경으로 남측을 관측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 판문점 북측지역에서 북한군 병사들이 망원경으로 남측을 관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시카고 삼촌’이라는 뽈스까(폴란드)의 사회주의 유머가 있네요. ‘뽈스까 서기장 기에레크는 시골을 순시하다가, 트랙터와 콤바인까지 갖춘 번듯한 농가를 발견하고 자신의 경제 정책이 성공했다고 생각하여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마침 그 집에서 꼬마가 나오는 것을 발견한 기에레크는 꼬마에게 물었다.

서기장: 얘야, 너 내가 누군지 아니?

꼬마아이: 몰라요.

서기장: 이 집, 트랙터, 콤바인 등을 모두 내가 갖게 해 준 사람이란다.

꼬마아이: 우와!!!!!

서기장: 부모님에게 가서 너희 집을 이렇게 잘 살게 해 준 사람이 왔다고 전할래?

꼬마아이: 어머니!! 시카고에서 삼촌이 오셨어요!!’

뽈스까인들은 19세기 말-20세기 초반 강대국들의 분할점령으로 인해 자국이 피폐해지자 미국으로 이주노동을 많이 떠나기 시작했죠. 미국 시카고 지역에 많이 정착하였는데, 시카고에 이민 간 친척이 있는 뽈스까인들은 미국에서 송금 받은 달러로 공산주의 치하에서도 비교적 풍족한 생활을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만들어진 유머인 것 같습니다.

이들이 미국에 얼마나 많이 이민을 갔냐면 현재 미국에서 사는 뽈스까계 미국인 수는 9백만-천만명 이상이라고 합니다. 시카고에 대략 18만 5천명이 사는데 이곳은 뽈스까 외부에서 가장 큰 뽈스까인들의 도시로 알려져 있죠.

뉴욕의 메트로폴리탄은 두 번째로 큰 뽈스까계 미국인의 고향입니다. 주 기준으로는 미국 일리노이 주에 100만명 이상의 뽈스까계 주민들이 살며, 독일계와 아일랜드계에 이어 세 번째로 주에서¬ 큰 민족이라고 하네요. 이렇듯 이민자들의 고향, 이민자들의 나라로 알려진 미국에서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인들의 방문을 완전히 금지하는 대북제재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이른바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요, 내달 18일 발효되는 수정된 행정명령에는 기존에 지정된 이란ㆍ시리아ㆍ리비아ㆍ예멘ㆍ소말리아ㆍ수단 등 이슬람 6개국 중 수단이 빠지고 북한ㆍ베네수엘라ㆍ차드 등 3개국이 추가되었습니다.

북한인의 경우 신분을 가리지 않고 이민 또는 비이민 목적의 미국 입국이 전면 금지됐으며, 반면 베네수엘라의 경우 정부 공무원 및 그 직계 가족에 대해서만 비이민목적 관광 및 상용 비자 발급을 중단시켰습니다. 미국의 북한에 대한 경계는 북한관련 유머에서도 잘 알 수 있습니다. ‘테러범’이라는 제목의 유머인데요,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에서 테러범을 잡았다. 고문을 포함한 온갖 방법으로 추궁하며 배후세력을 불라고 했지만 그 테러범은 모진 고문을 다 견뎌내며 끝내 자기 혼자 저질렀다고 말하며 버텼다.

그런데 고문기술자가 단 한마디로 이 테러범이 자신의 배후세력을 술술 불게 만들었다.

고문기술자: 이젠 나도 지쳤다. 그냥 너의 국적을 북한으로 바꿔주지. 열심히 살아라.’

현재 미국과 북한, 특히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사이 말폭탄 설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무분별한 핵도발 때문에 촉발된 것이죠.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이러다 북한이 큰 코 다치지 않을까요? '대동강 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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