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임기’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원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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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하루 앞둔 6일 오후 청와대 앞길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걸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하루 앞둔 6일 오후 청와대 앞길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친애하는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 트럼프대통령의 아시아 첫 순방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에 이어 한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을 방문하는데요, 그는 가는 곳마다 북한을 먼저 언급해 북핵문제의 시급성을 크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오기 전에 하와이에 들러서는 미국이 하늘과 바다, 땅과 우주를 절대적으로 지배하기 때문에 독재자(김정은)는 미국의 의지를 의심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경고를 보냈습니다. 하와이 미 공군 기지에서죠.

또한 일본 아베총리는 트럼프대통령 방일을 계기로 북한의 개인•단체 35곳의 자산을 동결 결정하였으며 지금은 북한에 최대한 압력을 가할 때라고 미국과의 공조를 다시 확인하였습니다.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재인정부 들어 첫 독자제재를 발표했는데요, 유엔안보리 제재대상 금융기관 관계가 18명을 제재리스트에 올렸습니다.

모두 중국, 러시아, 리비아에 나가 있는 무역은행, 대성은행, 조선통일발전은행, 일심국제은행, 동방은행의 대표, 부대표들입니다. 유엔안보리가 그렇게 제재결의를 여러 번 하고 북핵미사일에 들어가는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중국을 포함해 아직도 나가 있는 사람들이 많네요.

2000년대 초반 생긴 동방은행은 동방경제그룹, 청송경제연합 산하 기관들의 자금을 관리하는 군 소속 은행입니다. 그리고 통일발전은행은 당 경공업부에서 운영하는 은행이죠.

일심국제은행은 과거 금별은행이었는데, 역시 군의 외화벌이와 자금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은행입니다.

한국과 일본의 독자제재는 거래가 거의 끊겨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만 앞으로 미국을 위시해 이른바 세콘더리 보이콧, 3자제재로 확대가 되면 이들을 아직도 수용하고 보호하는 중국을 포함한 금융기관들에 문제가 생기겠죠.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대해 북한의 매체들은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미국은 우리에게서 그 어떤 변화도 바라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는 자기 위업의 정당성과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고 주장했죠.

또한 ‘정세가 엄혹하고 도전과 난관이 클수록 필승의 신심과 굴함 없는 공격 정신으로 용감히 맞받아 나가 반미 대결전을 총결산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구소련과 공산주의와 관련된 재밌는 유머가 있네요. 제목은 ‘하느님의 임기’입니다.

‘로널드 레이건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그리고 프랑스 대통령 미테랑이 하느님의 초청을 받아 만찬회 석상에서 마주앉았다.

레이건이 먼저 물어 보았다.

하느님, 미국인들이 언제쯤 모두 부자가 될까요?

5년 후다.

그렇습니까? 제 임기가 끝난 다음이겠군요.

다음은 미테랑.

우리 프랑스인들은 언제쯤이면 모두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15년은 족히 걸릴 게다.

역시 제 임기가 끝난 다음이겠군요. 미테랑은 아쉽다는 듯이 탄식을 했다.

마지막으로 고르바초프.

언제쯤이면 소련 인민들이 모두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오, 그건 내 임기가 끝난 다음쯤에나 될 것 같다.’

우리에겐 언제쯤이면 미국대통령이 통일된 한반도를 방문하는 날이 올까요?

'대동강 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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