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도로, 공산주의 도로’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원
20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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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의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할인 판매 행사에서 일일 판매액이 예상치를 훌쩍 넘은 28조원에 달했다. 알리바바는 광군제 행사가 진행된 11일 0시(현지시간)부터 24시간 동안 매출액이 1천682억 위안(28조3천78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천207억 위안보다 39.3% 늘어난 규모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의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할인 판매 행사에서 일일 판매액이 예상치를 훌쩍 넘은 28조원에 달했다. 알리바바는 광군제 행사가 진행된 11일 0시(현지시간)부터 24시간 동안 매출액이 1천682억 위안(28조3천78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천207억 위안보다 39.3% 늘어난 규모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친애하는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문재인 한국대통령의 동남아 순방과 이를 계기로 한 중국 시진핑대통령과의 면담은 일명 사드라고 하는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남한 배치로 인해 냉랭해졌던 한중관계에 해빙의 조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명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 할인행사의 광고에 한국의 유명 배우인 한류스타 전지현이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사드사태로 촉발된 중국의 금한령이 일부 해제돼 집단관광도 다시 가능해지고, 서울행 관광항로도 다시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31일에는 한국의 유명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 결혼식이 중국에서 생방송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선 실시간 검색 순위가 1위를 차지해 조회 수가 1억 6천만 건을 기록했고, 수십 개의 중국 매체들은 이 결혼을 '세기의 결혼식'으로 표현하면서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1일에 실시된 세계 최대의 소비축제인 중국 광군제행사는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매출액이 하루 동안에 1682억 위안, 한화로 약 28조 3080억 원, 미화로 약 253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는 신기록을 기록했죠.

광군제의 유래를 보면 중국에서는 11월 11일을 ‘독신자의 날’로 부릅니다.

‘광군(光棍)’이란 중국어로 홀아비나 독신 남, 또는 애인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데요, 이날은 특히 짝이 없는 젊은이들이 소개팅과 파티, 선물 교환 등을 하며 많이 즐깁니다.

중국의 최대 전자 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는 2009년 광군제를 맞아 자회사인 T몰을 통해 독신자를 위한 대대적 할인 행사를 시작했고요, 이때부터 광군제가 중국 최대 쇼핑일로 탈바꿈하게 됐습니다. 이미 세계적인 쇼핑축제가 되었죠.

여기에 중국의 변화와 임기웅변을 보여주는 재밌는 공산주의 유머가 있습니다. 제목은 ‘자본주의 도로, 공산주의 도로’입니다.

‘어떤 도로에 자본주의 도로와 공산주의 도로라는 이정표가 붙은 갈림길 하나가 있었다. 맨 처음 미국 대통령이 갈림길에서 표지판을 보더니, 기사에게 자본주의 도로로 가라고 했다.

한참을 잘 달리다가 갑자기 나타난 웅덩이와 기름구덩이, 심지어는 못까지 박힌 곳이 있어 겨우겨우 달리다가 그만 타이어가 터져서 멈춰버렸다. 미국 대통령은 기사에게 타이어를 교체하라고 지시했고, 타이어를 바꾸자 금방 다시 도로를 쌩쌩 달려가기 시작하였다. 이윽고 이 갈림길에 소련 서기장이 도달했다.

소련 서기장은 공산주의 도로로 가라고 명령했다. 도로에서 잘 주행하다 공사가 안 된 진흙길에 빠져서 더 이상 운전해갈 수 없게 되자, 소련 서기장은 기사에게 차를 돌려서 자본주의 도로로 가라고 했다.

그 뒤에 온 중국의 주석. 갈림길에서 표지판을 보더니 기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닌가. 표지판 서로 바꾸고 공산주의 도로로 가세.’

이는 현재 정치는 공산주의를 하고 경제는 자본주의를 하는 중국의 현실을 보여준 유머입니다.

그런 중국은 지금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룩해 몇 년 뒤면 미국의 경제력을 뛰어 넘는다고 하고 있고 이번 광군제처럼 한 회사가 하루에 25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내는 기염을 토하고 있습니다.

'대동강 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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