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진-배움의 기회

워싱턴-김수인 인턴기자 kimsu@rfa.org
2017-08-27
이메일
댓글
공유
인쇄
  • 인쇄
  • 공유
  • 댓글
  • 이메일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한양공대 엑스포 2009 행사에서 토목공학과 대학원생 6명으로 구성된 '가이아' 팀이 지열을 이용한 친환경 터널 디자인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한양공대 엑스포 2009 행사에서 토목공학과 대학원생 6명으로 구성된 '가이아' 팀이 지열을 이용한 친환경 터널 디자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안녕하세요. 탈북민들의 남한생활. 이 시간 진행에 김수인 입니다.

탈북민들이 남한 생활에서 어떤 점이 편리하고 좋은지,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20대초반에 한국에 왔다는 전용진 씨 이야기를 들어 볼 텐데요, 대학교에서 이공계를 전공하고 지금 대학원에서 석사공부를 하고 계신다는데요, 북한과 달리 한국에선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키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하는데요, 교육체계가 다른 남한에서 공부하는 과정과 또 북한 남성이 사회에 잘 적응하려면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전: 안녕하세요. 전용진이라고 합니다. 한국에 온지는 7년차 됐고 지금 30살입니다. 한양대 기계공학부를 졸업했고 지금 대학원에서 다니고 있습니다.

기자: 저희가 북한에서도 살아보고 또 남한에서도 살고 있는데 특별한 경험인 것 같아요. 남한에 오신지 7년 되셨으면 대부분 적응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어떠세요? 좋은 점이 있나요?

전: 네. 한국에서 사는 게 좋은 점이 참 많은데요. 일단은 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고, 또 원하는 만큼 공부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또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이 있다는 게 너무 좋죠.

기자: 네. 남한에선 탈북민들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게 여러 가지 지원들이 있죠. 개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게 가장 큰 혜택인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가 대학교는 등록금이 지원이 되지만 대학원은 지원이 안되잖아요. 대학원 등록금은 어떻게 충당하셨어요?

전: 지금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데요, 탈북민이라서 따로 지원금을 받는다거나 그런 특혜는   없습니다. 하지만 공대 대학원을 다니다 보니 대학원 특성상 공부를 하면서 일도 할 수가 있는데요. 주로 정부에서 주는 연구 과제들이 있어요. 때문에 그 일을 하면 수익이 생기고 그 돈으로 등록금을 납부하고 있습니다.

기자: 공부하는 분야가 기계공학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학문인지 설명 해주시면 좋겠네요.

전: 기계공학은 광범위한 학문이에요. 단순히 기계만 다루진 않고요, 산업체의 모든 기술직이나 생산직 산업 전반에 기반 지식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학부 때는 기초적인 지식을 배우는데 대학원에선 다른 학문과 융합해서 새로운 학문을 만들기도 하고요. 쉽게 말하면, 기계공학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핸드폰을 예로 들 수 있는데 핸드폰이 배터리가 열이 많이 나잖아요. 설계를 잘못하면 핸드폰이 터지거나 문제점이 생기는데 어느 위치에 배터리를 넣을 건지 와 같이, 모든 전자제품을 만들 때 기계공학적인 기본 지식이 다 들어가게 됩니다. 기계공학은 모든 산업체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한국에 왔으니 우리가 삶의 변화가 많은 것 같은데요, 북한에선 보통 주민의 자녀가 대학을 다니기가 어렵잖아요. 공부를 잘하더라도 집에서 뒷바라지를 못하면 힘들죠.

전: 저 개인적으론 한국에 와서 가장 행복한 건 20대 초반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탈북민들은 정부에서 무료로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니까 경제적 어려움 없이 공부 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취업도 할 수 있죠. 남한에서는 북한과 달리 자신의 진로에 대해 장기간 축척해가고 그 만큼 또 발전해 갈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제가 만약에 북한에서 쭉 살았다면 군 복무를 10년을 하고 30대에 제대가 됐을 텐데 군 복무만 하다 보면 사회에 나갔을 때 살아나갈 수 있는 아무런 능력이 없잖아요, 아마도 국가에서 시키는 일을 하면서 수동적으로 살아갔을 것 같아요. 단순히 수동적인 존재로 말이에요.

기자: 그렇죠. 남자들은 군사복무가 의무잖아요. 굉장히 긴 시간인데 그 동안 공부를 하면 자기 개발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이죠. 또 북한에선 개인이 직업의 선택권이 없잖아요, 그런 일은 일부 특권층이나 가능하겠죠. 그리고 우리가 또 대학을 다니려면 생활비가 필요하잖아요. 기본적으로 교통비나 교재비, 식비 이런 게 필수니까요. 어떻게 충당했어요?

전: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한국에는 아르바이트 시스템이 있잖아요. 본인이 편한 시간에 마트 같은 곳에서 일하면 일한 만큼 돈을 받는 거죠.  남한 대학생들도 많이 하는데요. 또 새터민들은 특별히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체들이 여러 곳 있어요. 장학금을 지원해주는데요 저는 장학금을 받아서 많이 도움이 됐어요.

기자: 네. 학점과 또 가정형편에 따라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있죠. 학부 4년과 석사과정은 2년이면 6년을 공부하게 되는데 그 과정을 마치면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고, 또 월급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잖아요. 보통 어떤 회사에 취업하고 어느 정도 받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전: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학부를 전공하냐 에 따라 연봉은 천차만별인데요, 기계공학과 학생들은 학부 4년을 마치면 한국의 대기업이라고 하는 회사들에 취업을 합니다. 연봉 4천에서 5천만원 정도 받죠. 석사를 마치면 월급은 학부생과 비슷하게 받지만 연봉이 증가하는 속도가 학부 생에   비해 좀 빠르죠.

기자: 네. 한국에서 7년정도 사셔서 이젠 많은 부분에 적응이 되셨을 것 같은데요, 우리가 남북한이 문화가 좀 다르잖아요. 또 사람들 성격차이도 있고 대화할 때 표현방법도 좀 다르고요. 남한에서 살려면 이런 점은 바꾸어야 한다. 그런 게 있을까요?

전: 저도 북한남자니깐요. 성격이 살짝 욱하는 면이 있는데, 특별히 북한 남성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건 최대한 주먹을 아껴라 고 말하고 싶습니다. 북한에선 싸움이 나면 남자들끼리 주먹다짐을 하거나 폭행, 그런 행동을 쉽게 하는데, 그럼에도 북한에선 크게 문제가 안되잖아요. 벌을 받는다거나 그런 일이 거의 없으니까요. 반면 남한은 법치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법 질서가 철저합니다. 쌍방간에 시비가 붙어서 싸움이 났다고 해도 시시비비를 따지기 전에 먼저 폭행을 한 사람이 더 많은 법적 책임을 지게 됩니다. 또 책임에 따른 처벌도 큰데요 경우에 따라 벌금을 많이 내야 되고 심지어 상대방이 합의를 해주지 않는다면 감옥에 가게 됩니다.

기자: 북한에선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라는 얘기가 있듯이 싸울 때 주먹이 먼저 나가는데 한국에서 그렇게 행동하면 정말 감옥에 가게 될 수도 있죠. 혹시라도 싸움에 휘말리게 된다면 주먹보다는 좀 더 지혜롭게 해결하는 게 필요하죠.

네.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인턴기자 김수인이었습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