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환경이다-129] 황사가 줄어든 한반도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1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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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타워에서 바라본 남산이 단풍으로 물들어 울긋불긋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황사가 줄어든 한반도를 들여다봅니다.

(이윤선) 요즘은 남편이 흰색 와이셔츠 하루쯤 안 빨아도 입고 다닐만하다고 해요. 저도 서울의 공기 질이 많이 깨끗해진 것을 느낄 수 있어요.

한국의 수도 서울 송파구에 사는 이윤선 씨가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한 말입니다. 이윤선 씨는 뿌옇게만 보이던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게, 얼마 전 서울 중심부에 있는 남산에 올랐더니, 나무 사이로 차들이 오가는 모습이 뚜렷하고, 멀리 국회의사당부터 외곽의 산들까지 한눈에 들어왔다고 놀라워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로 황사의 실종을 꼽습니다. 황사는 주로 봄철에 중국이나 몽골의 사막에 있는 모래와 먼지가 상승해 편서풍을 타고 멀리 날아가 서서히 가라앉는 현상을 말합니다. 토우, 흙비라고도 하죠. 아시아에서는 중국, 한국, 일본 순으로 봄철에 황사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고 있습니다. 그 발생 기간이 길어지고 오염물질이 포함되는 등, 매년 심해지는 추세입니다.

이렇게 골칫거리인 황사가 올 들어 한국 대부분 지역에서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은 1994년 이후 18년 만에 황사가 하루도 발생하지 않는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3∼4월 제주와 속초 등 일부 지역에서 모두 세 차례 옅은 황사가 관측됐을 뿐 전국을 뒤덮는 대규모 황사는 전혀 없었습니다. 서울은 지금까지 단 하루도 황사의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서울의 황사 발생일수가 1980년대 연 평균 3.9일에서 2000년대 11.9일로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입니다.

이는 황사가 예년에 비해 적게 발생한 게 아니라 모래를 실어 나르는 바람이 한국을 비켜갔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합니다.

실제로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역에서는 거의 일 년 내내 황사가 발원합니다. 그러나 이 흙먼지가 한국까지 오려면 상승기류에 떠오른 뒤 편서풍을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봄에 황사가 잦은 이유는 발원지가 가장 건조한 때인데다 바람의 방향이 대체로 한국을 향하기 때문입니다. 국립기상연구소 황사연구과 이상삼 연구사가 한국의 연합TV에 밝힌 말입니다.

(이상삼) 올봄 발원지에서는 황사가 적지 않게 발생했지만, 한국에는 남서기류로 인해 대부분 북쪽으로 이동하여 그 영향이 적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여름을 제외하고 연중 황사가 찾아오는 추세여서 올해 안에 흙먼지가 한국 상공을 뒤덮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서울의 경우 1960년부터 2000년 이전까지 40년 동안 가을에 황사가 관측된 날이 3일에 불과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모두 9일 발생했습니다. 과거 흔치 않던 겨울 황사도 2000년대에는 여섯 해나 나타났습니다.

이런 경향은 기후변화에 따라 중국과 몽골 지역의 사막화가 심해졌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황사의 불확실성이 큰 탓에 남은 가을과 겨울 동안 황사가 한국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강호덕 동국대 황사사막화방지연구소장은 “비공식 자료에 의하면 동북아시아 지역의 사막이 한국 쪽으로 매년 5㎞씩 전진하고 있다"며 "올겨울 사막지역에 눈이 얼마나 쌓이고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북한은 지난 5월 중순 중강지역에 올해 처음으로 황사가 관측됐습니다. 5월 말에는 남포와 선봉에도 황사가 발생했습니다. 얼마 뒤에는 대부분의 북부지역에서 황사가 관측된 바 있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첫 황사 관측은 3월 중순이었습니다.

황사가 발생하면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이 포함된 흙먼지가 대기를 황갈색으로 오염시켜 대기의 먼지량이 평균 4배나 증가합니다. 특히 황사 기간에 한 사람이 흡입하는 먼지의 양은 평상시의 3배에 이르고 금속 성분도 종류에 따라 2배에서 10배가량 많아진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작은 황진이 사람의 호흡기관으로 깊숙이 침투해서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거나, 눈에 붙어 결막염, 안구 건조증 등의 안질환을 유발합니다.

따라서 전문의들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 황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긴소매 옷을 입고, 귀가 후에는 반드시 손과 발 등을 깨끗이 씻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한 주간 들어온 환경 소식입니다.

-- 남아프리카공화국 법원이 코뿔소 밀렵 태국인에 징역 40년의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요하네스버그 법원은 최근 코뿔소 밀렵 혐의로 기소된 태국인 춤롱 렘통타이에게 징역 40년의 전례 없는 중형을 선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프린스 마냐티 재판관은 렘통타이가 유죄를 인정했지만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았다며 중형을 내린 취지를 밝혔습니다. 재판관은 이어 코뿔소는 아프리카의 자랑이며 그의 자손이 코뿔소를 사진을 통해서나 볼 수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에드나 몰레와 환경부장관은 성명을 내 법원의 이 같은 판결을 환영했습니다. 이번 판결은 남아공이 코뿔소 밀렵에 매우 심각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성명은 강조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남아공에서 밀렵에 희생된 코뿔소는 모두 528마리에 이릅니다. 이는 지난해의 448마리를 이미 넘어선 것입니다. 남아공은 최근 수년 동안 코뿔소 뿔을 노린 밀렵이 성행해 당국이 이를 막느라 애써왔습니다. 코뿔소 뿔은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약재로 활용돼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아공 당국은 동남아시아 범죄 조직이 남아공 현지의 사냥꾼 등을 고용해 코뿔소를 밀렵해 뿔을 외국에 밀반출하는 것으로 보고 경찰과 군 병력까지 동원해 코뿔소 보호와 밀렵 행위 적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 한국과 베트남, 덴마크가 녹색성장 부문에서 상호 협조키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3국은 매년 한차례 협의회를 열어 녹색성장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전문가 회의를 공동 개최해 세부 실천방안을 모색키로 했습니다. 한국과 덴마크는 베트남이 추진하는 녹색성장 종합계획 수립도 적극 지원키로 했습니다. 특히 베트남 관리들의 한국 방문연수 등 기술협력도 아울러 추진키로 했습니다. 하찬호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3개국은 녹색성장 부문의 이상적인 동반자"라며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3개국의 녹색협력과 개별국가의 녹색성장이 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까오 비벳 신 기획투자부 수석차관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한국과 덴마크의 협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베트남 내 녹색성장을 성공리에 추진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