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탈북민들, 골프와 다이어트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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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은 골프와 다이어트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다이어트를 흔한 말로 몸 까기라고 말을 하는데요, 먹을 것이 부족한 북한사람들에게는 몸 나기가 두려워서 음식 량을 조절한다는 소리가 무슨 별천지에서나 들을만큼 희귀한 소리입니다. 한마디로 북한에서는 없어서 못 먹기 때문에, 몸이 나고, 배가 나오는 것을 전형적인 간부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북한과 자주 통화를 하는 탈북민들이 북한주민들에게 외국사람들은 너무 많이 몸이 나는 것이 걱정되어 오히려 몸을 깐다고 말을 해주면 잘 믿지 않습니다.

북한주민들이 거짓말이라고 믿는 다이어트와의 전쟁, 즉 몸 까기를 영국거주 탈북민들 속에서도 한창 열풍인데요, 북한을 탈출한 이후 탈북민들은 영국에 와서 풍족한 음식과 넉넉한 간식, 그리고 각종 고기와 수산물, 야채, 과일, 등 많은 량의 급식으로 인해 몸이 너무 많이 나, 오히려 어떻게 하면 뺄까 하고 고민 중 입니다.

북한에서 간호사로 있다 2007년에 영국에 정착한 가명의 김가이씨는 영국 탈북민들이 주로 하는 다이어트 방법은 운동과 식의요법 즉 음식조절 두 가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영국 탈북민들은 다양한 운동으로 살과의 전쟁을 펼치고 있는데 대중운동인 축구, 족구, 탁구, 정구, 배드민턴 으로 부터 시작하여 생활체육인 골프, 요가, 헬스에 이르기까지 안 하는 운동이 거의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김씨는 식의 요법은 살찌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고기와 설탕이 들어간 음식들은 피하고 주로 야채위주의 식사와 과일음료를 많이 든다고 강조했습니다.

계속해 그녀는 북한에서는 야채, 즉 풀로 하루를 보내면 굉장히 고달픈 삶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선진국에 와서 몸이 너무 나서, 몸을 까기 위해 채소를 많이 찾다 보니 탈북민 스스로가 내 인생에 몸을 까기 위해 풀을 찾을 줄은 꿈도 못 꿨다며 북한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가이: 북한에선 풀 죽만 먹으면 굉장히 힘들게 사는거 거든요. 그래서 힘들어 보이는 사람에게는 '너는 풀 죽도 못 먹었나?'하거든요. 그런데 영국에 와서 너무 살이 쪄서 고기와 기름진 음식은 빼고 일부러 남새만 먹는다니까 별소리인가 했거든요.

또한 운동은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탈북민들의 친목활동에도 굉장히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현지 탈북민들은 여가시간을 대부분 운동으로 많이 보내는 편인데요,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 축구와 골프 입니다.

대중체육인 축구는 영국거주 탈북민들의 단합과 기상, 친목을 도모하는 데서 빼 놓을 수 없는 체육활동이며, 운동량이 많아 몸이 난 탈북민 아저씨들에게는 최고의 다이어트 운동입니다.

골프 또한 대중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는데요, 요즘 영국 탈북민들속에서는 골프 열풍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90년대 후반 북한을 나와 현재 영국의 한국교민신문사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김송주씨는 영국의 탈북민들은 서로 어울려 골프를 치며 친목을 다져 간다며, 골프는 탈북민들의 친목 뿐만 아니라 한인사화와의 친목을 이어주는 오작교라고 말하며 골프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나타냈습니다.

김송주: 영국은 사실 골프는 대중체육이라서 남녀로서 할 것 없이 주말에는 골프 라운딩을 합니다. 그래서 저희 탈북민들도 현재 일하면서 그 여가시간을 이용해서 주변 골프장에 가서 골프를 치기도 하고 또 회원단합을 위해서 친목도 다지는 좋은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골프는 작년에 시작했지만 올해 3월부터 해서 3월 달과 6월 달, 9월 달, 12월 달 년 4회 정도를 골프 치시는 분들이 통합으로 월요일 날을 비워가지고 대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골프는 신사 스포츠 즉 신사체육, 고급체육 중 하나로 꼽힙니다. 북한에 있을 때는 들어보지도 못했던 이런 골프를 영국의 탈북자들은 평범하게, 그냥 생활스포츠로 매주 두번 이상씩 즐깁니다. 시간 날 때마다 골프연습장에 가는 것은 물론이고 끼리끼리 팀을 묶어 근처에 있는 골프장에서 시합도 펼치면서 의리와 친목을 다져가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