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면기구, 강제북송 중단 난민인정

영국-박지현 xallsl@rfa.org
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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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면기구 이메일 캡쳐본.
국제사면기구 이메일 캡쳐본.
Photo: RFA

지난주 국제사면기구 (Amnesty International)로 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메일 내용은 2017년 3월 중순 북한을 탈출하여 한국으로 가려고 하다가 중국 료녕성 심양에서 붙잡힌 8명의 탈북민들이 중국정부에 체포된 이후 공식적인 정보가 공개되어 있지 않아 북한인권 관련 단체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신변을 염려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제사면 기구에서 이들 탈북민들을 우려하는 내용과 함께 중국정부가 그들의 신원을 확인 해 줄것, 또한 탈북민들의 강제북송 중단과 함께 난민선언문에 따라 탈북민들을 난민으로 인정하라는 유엔 국가들에 보내는 서명을 중국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각 나라에 있는 중국 대사관에 편지 보내는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습니다.

지난 3월 붙잡힌 탈북민들은 6월 중순 중국에서 탈북민들을 도와주는 한 목사로부터 그들이 경찰서에 억류 되어있음을 알았지만 그 이후로는 다른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8명중 2명은 중국에 강제 인신매매가 되었던 여성들이고 2명은 심한 부상을 당한 상태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목사는 전했습니다.

올해 6월 미 국무부는 북한을 15년 연속 인신매매 최악의 국가로 선정 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아직도 북한과의 접경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북한여성들의 강제 인신매매에 눈을 감고 있다며 중국 역시 인신매매 최악의 국가로 선정 했습니다.

김인숙 (가명) "중국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다만 북한에서 선전하길 중국이 사회주의를 배신한 나쁜 나라 라고 자본주의 나라가 되었다는 것 밖에는 모르는데 제가 이북에서 중국에 처음 오게 된 계기는 제가 시골에서 농사를 지었거든요. 농사를 지으면서 트락토르 타이어 구하러 신의주로 왔어요. 저희는 사람들이 굶어서 죽는 다는 이야기는 듣기는 했지만 직접적으로 굶어죽는 경험은 못했어요. 시골이다 보니. 그런데 사리원에서 신의주로 나오면서 보니 사람들이 굶어 죽고 정말 광경들이 처참 한 거에요. 그냥 전쟁이나 똑같은 거에요. 포성 없는 전쟁, 그 정도로 심각하더라고요"

처음으로 사람들이 굶어 죽는 모습을 본 그녀는 사회주의면 어떻고 자본주의면 어떠냐, 간판은 필요 없고 근본적으로 사람을 먹여 살려야 하지만 북한은 그것이 안되고 중국에서는 사람들이 북한으로 관광을 맘대로 오는 것을 보면서 중국으로 가기를 결심을 했다고 말합니다.

탈북 후 가족들을 데리고 오려고 떠났지만 실제로 중국에 대한 정보는 없고 아는 사람 한 명도 없는 곳에서는 가족들을 데려온다는 것이 사막에서 물 찾기처럼 어려웠는데 처음 도착 후 말이 통하는 중국 조선족을 만나 반가웠지만 반가움은 잠시였다고 합니다. 조선족 그 사람은 그녀에게 일자리를 소개해준다며 어느 식당에 들여 보냈는데요.

김인숙 (가명)" 저는 인신매매 라는 것을 모르는데 그 여자(식당에서 일하는 여자)가 그러는 거에요. 저기 오는 남자들 모두가 절 보러 온다는 거에요. 왜냐하면 저가 합당하게 거래가 이루어지면 저를 판다는 거에요. 저는 깜짝 놀랬어요"

그녀는 연길, 길림 성 청개령이라는 시골에 팔려갔는데 같은 말을 하는 중국 조선족들이어서 조금 안심이 되었지만 며칠 후 주인집에서 다른 친인척 집에 데리고 갔고 거기서 며칠을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밤에 남자들 몇 명이 그 집으로 들어와서 그녀를 찾아내 머리를 잡아 끌고 나와 차에 실어서 또 다른 곳에 팔아 넘겼다고 합니다. 처음에 그녀를 팔아 넘긴 식당 주인 여자가 이미 남자들과 거래를 했지만 다른 중국인이 더 많은 값을 치른다고 하니 되팔아 넘긴 것이고 결국 남자들이 찾아 내어 그녀를 끌고 다닌 것이었습니다.

다른 탈북민 정혜옥(가명) 씨는

정혜옥(가명) "저도 중국에 팔려갔거든요. 솔직히 중국 돈에 3,000원에 팔려갔거든요. 저희 의지는 하나도 안 들어가고,,"

북한 국경을 넘어 중국에 도착하니 남자들이 마중 나와서 그들에게 옷도 갈아 입히고 먹을 것도 주면서 기차 타고 버스 타고 갔는데 결국 팔려 갔다고 그녀는 이야기 합니다.

정혜옥 "19살, 16살 은옥이 영옥이 있었는데 그 아이들은 내 생각에는 40살 넘어먹은 사람들에게 갔더라 구요. 너무 불쌍한 거에요. 12명이 들어가 있었는데 모두 팔려간 사람 이었어요"

정혜옥씨가 강제 인신매매로 들어간 마을에는 12명의 북한여성들이 있었고 모두가 나이 많은 한족들에게 팔려갔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교회에 다닌 그녀와 그 외 2명의 여자들은 교회 목사님의 도움으로 빠져 나올 수 있었지만 9명의 북한 여성들은 모두 북한으로 강제북송 되었는데 그 중에는 19살. 16살 어린 여자들도 있었다고 그녀는 울먹입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많은 북한여성들이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중국으로 떠났지만 그들은 인신매매 라는 검은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그 길은 가족들과의 생이별이 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강제 인신매매, 성 매매는 계속되고 있지만 북한여성들의 인신매매의 심각성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 슬픈 현실 입니다. 또한 중국 내에서의 인신매매문제도 심각하지만 만약 그들의 강제 북송이 이루어진다면 북한 내에서 받게 되는 인권유린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 합니다.

김인숙씨는 여러 번 인신매매 당하면서 본인의 신세를 한탄하고 죽고도 싶었지만 태국 난민 수용소에서 만난 북한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만이 겪어온 수치와 아픔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고 전합니다. 그녀는 또 지금까지는 아픔을 묻고 살아왔지만 이제라도 북한여성들이 겪고 있는 고통들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작은 목소리라도 함께 할 수 있어 조금 마음속의 짐을 덜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영국 맨체스터 박지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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