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웨스터민스터에 위치한 영국의회에서는 지난 24일 영국의회 내 초당적 모임인'북한 관련 상, 하원 공동위원회(APPG) 그룹이 주관한 북한인권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영국 상원의원들과 하원의원들, 그리고 영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탈북민 단체들과 북한인권 관련 NGO단체들, 한국의 북한인권단체가 참가한 이날 청문회에는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회 COI보고서가 나온 이후 지난 일년간의 북한인권변화에 대한 경과 보고와, 향후 COI보고서에 근거한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과제들을 토론했습니다.
행사 사회를 주관한 APPG그룹 의장인 데이빗 알톤 상원의원은 청문회에 앞서 APPG그룹은 COI보고서가 북한에서 행하여지고 있는 끔찍하고 지독한 인권유린에 대해 탈북자들이나 북한주민 들이 이야기 할 수 있는 플랫폼, 즉 근거나 기준을 마련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향에서 다루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첫 발표자로는 한국의 '성통만사' 즉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북한인권관련단체 김영일 대표가 발제를 했습니다. 김 대표는 북한에 관한 국제사회 관심이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진 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제28차 유엔 인권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 회의에 참가하고 온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는 지구상에 최악의 인권불모지인 북한의 인권문제는 어떤 유행이나 시기를 타서는 절대로 안 된다며 아직도 전혀 변하지 않은 북한의 인권유린 현실을 강도 높게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COI보고서가 방대한 북한인권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북한근로자의 해외 노동력 착취 문제에 대해서는 좀더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일: 저희 단체가 이번에 추진한 부분은 해외에서 북한 근로자를 파견한 인권 실태에 대해서 조사, 보고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단순히 해외 근로자들의 근무 여건에 대해서만 조사 한 것이 아니라 북한이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상당히 많은 돈을 외국으로부터 벌어들이고 그 돈으로 북한을 통치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거죠.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국제 탈북민 연대'관계자는 COI보고서가 나온 이후 국제사회의 인권 공세에 대한 북한정권의 교묘한 입장에 대해 북한주민의 시각으로 분석 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정권은 COI보고서 조사활동에 참여해 증언한 탈북민들에게 '인간쓰레기'라는 막말 표현을 써가며 비하하는 한편, 대남선전 인터넷 매체인 '우리민족끼리' 웹사이트에 연속 인물 별로 그들의 부모와 가족, 친척, 친지들을 인질로 내세워 협박하는 동영상을 연재하는가 하면 특정인물들의 증언들이 모두 거짓이라며 거칠게 반발해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계속해 그는 북한정권은 국제사회의 눈치를 봐가며 일부의 정치범 수용소들을 이주, 통합, 은폐하는 반응을 보였으며, 심지어 지난해 9월 '조선인권연구협회'라는 간판을 내세워 자체 거짓인권보고서를 작성하여 국제사회의 인권공세에 맞대응 하는 등 요지부동하던 과거의 반응과는 정반대되는 행동을 보였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김정은과 그 측근들을 인권유린의 범죄자로 국제형사재판소인 ICC에 제소하는결의안을 국제사회가 발의하도록 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5가지의 권고사항을 제의했습니다. 이어 유엔과 영국정부, 사회단체, 시민사회에 보내는 '재영 조선인 협회'와 'FREENK', 성통만사 공동명의로 된 영문 결의안을 '성통만사'의 남바다 사무장이 발표했습니다.
발표자들의 발표가 끝난 후 북한인권문제에 관한 질의 시간에는 참가자들은 북한에 관한 여러 가지 주제와 현재 국제사회가 다루고 있는 다양한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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