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위관리 발언,소 웃다 꾸러미 터질일

런던-김동국 xallsl@rfa.org
2014.05.16
gb_hr_painting_305 영국 의회 앞에서 개최된 북한인권 그림 전시회.
RFA PHOTO/ 김동국

영국의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 즉 왕립국제문제 연구소는 지난 15일 북한 고위 관리를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북한이 취하고 있는 현 국제관계문제와, 대미, 대남 정책, 북한인권문제들이 집중적으로 토론되었습니다.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세미나에서 15분 가량 발언한 이 관리는 북한정권은 현 통치자 김정은의 2014년 신년사 연설에 따라 국방위원회 이름으로 발표를 했다고 하면서 그 내용이 남북간 상호 비방중지, 한반도 및 주변에서의 군사훈련 중단,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지 표명 등 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러한 요구들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미국과 한국은 대북 적대시 정책을 계속 실시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반도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전망에 대해 묻는 참가자들의 질문에 이 관리는 남북한 긴장 고조의 책임은 박근혜 정부에게 있다며 북한의 평화적 제한을 무시한 남한 정권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주장하는 한국정부의 주장은 자신들의 체제를 강요하는 것 밖에 안 된다며 이런 식이라면 전쟁이라도 불사 할 것이라고 한반도 전쟁 설을 또다시 공공연히 들먹였습니다.

이어 유엔인권이사회 북한인권결의안 채택과 현재 벌어지고 있는 북한주민의 인권유린 탄압실태 및 탈북자 문제에 대한 질문에 관리는 아주 불편한 모습을 보이면서 유엔이 채택한 북한인권 결의안은 대북 적대적 선전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받아 들일 수 없으며 북한의 인권침해는 탈북자들이 꾸며낸 거짓말이며, 북한에는 정치범 관리소가 없다고 북한 독재정권의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현재 북한에 구금된 미국계 한국인 배준호씨와 미국인 밀러 씨 등 북한 정권에게 납치된 외국인 관련 발언들은 전혀 언급이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최근 좌천된 최룡해 전 총 정치국장과 최근 김정은 정권 실세로 떠오른 황병서 등과 같은 민감한 북한 내부 현황도 소개 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이 소식을 전해들은 탈북민들은 소 웃다 꾸러미 터질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한에서 병원 간호사를 하다 2007년에 영국에 정착한 가명의 오미란씨는 북한관리의 발언은 자아의식이라고는 전혀 없는 독재정권의 꼭두각시 발언이라며 정권 창립부터 지금까지 저런 유형의 발언만 일삼으면서 뒤에서는 못된 짓만 골라하는 것이 북한정권이라는 사실을 알 사람은 다 아는데, 외국 물이나 먹은 관리가 양심의 가책도 없이 저런 발언을 서슴없이 할 정도이니 내부 사람들은 오죽 하겠냐며 코웃음을 쳤습니다.

그녀는 계속해 그렇게 상호 비방중상중지를 선호 하다는 정권이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는 입에 담지 못할 쌍소리나 해대고, 미국에 대해서도 조선말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특이한 험담 용어만 만들어 내느냐며 이것이 상호비방 중지를 발표했다는 북한 정권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오미란: 북한에서는 외국에 나간 사람이라면 모두 우러러 보는데 거기에다 특명전권 대사까지 한다면 얼마나 높게 보겠어요. 그런데 공부 꽤나 하고 외국 물도 먹었다는 양반이 독재정권의 꼭두각시가 되어 자기 생각이 아닌 독재자의 소리나 반복하니 참으로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산다는 생각이 드네요. 북한 내부 주민들이야 외부소식을 들을 수가 없어 그렇다 치고, 저 양반이야 배울 거 다 배우고, 볼 거 다 보고 사는데도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하니 한심해 보이네요. 북한이 저런 사람에게 서방 외교를 맡겼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네요.

초청자만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세미나에는 영국 북한관련 연구소의 대북 전문가들, 외교부원들 그리고 언론 기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취재에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