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동국 기자, 북한이 한국군에 대해 지뢰도발을 감행하지 않았나요? 자세한 소식 전해 주시죠
기자: 네, 지난 8월 4일 오전 군사분계선(MDL) 남쪽 비무장지대에서 한국군 수색작전 중 발생한 지뢰폭발사고는 휴전선을 넘어 침투한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폭발 발생지역은 경기도 파주시 인근지역과 북쪽은 개성 시 인근 지역으로써 북한군 2군단 6사단과 한국군 1사단이 서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당시 한국군 1사단소속 수색대원 8원은 정상적인 경계임무를 수행하던 중에 사고를 당했는데요, 지뢰폭발은 오전 7시35분 경과 40분경 모두 2차례 걸쳐 진행이 되었습니다. 1차 폭발은 남쪽 추진철책 SLL '통문' 북쪽 40cm전방에서 터졌고, 2차 폭발은 '통문' 남쪽방향 25cm 지점에서 터졌습니다.
앵커: 사고 당시 2명의 한국군이 크게 부상당하지 않았습니까? 다행히 치료를 잘 받고 있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통문 하단 북쪽 40㎝ 지점에서 1차, 남쪽 25㎝지점에서 2차 목함지뢰가 폭발하는 과정에서 한국군 2명이 다리와 말목이 절단되는 치명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군이 발표한 사고 당시 상황을 보면, 수색근무를 나가던 스물세 살의 김씨 하사가 먼저 통문을 통과한 뒤, 스물한 살의 하 씨 하사가 두 번째로 통과하다가 지뢰를 밟아 오른쪽 무릎 위와 왼쪽 무릎 아래 다리가 절단됐습니다.
김 하사는 발길을 돌려 하 하사의 부상당한 하체를 받쳐들고 다른 장병들과 함께 통문 밖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자신도 통문 남쪽에 묻힌 지뢰를 밟아 오른 발목이 절단됐습니다.
한국군은 하 하사가 다친 지점에 생긴 1차 폭발 구덩이가 김 하사가 다친 2차 폭발 구덩이보다 크다는 이유로, 통문 북쪽에서 목함지뢰 2발, 남쪽에서 1발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동국 기자, 그럼 군사분계선의 물리적 지형조건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기자: 한반도의 군사 분계선은 영어로는 Military Demarcation Line(MDL)라고 불러지며 남북을 분단하여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경계를 이루는 지도상의 선입니다.
1953년 7월 27일 발효된 한국 전쟁의 정전 협정 체결 당시 임진강에서 동해안까지 총 1,292개의 말뚝을 박고, 이 말뚝을 이은 가상의 선을 군사분계선으로 설정 하였습니다.
군사분계선에서부터 남북으로 각각 2 km 범위에는 군사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완충지대인 비무장지대(DMZ)가 설정되어 있으며 북쪽으로 2 km 떨어진 비무장지대의 경계선을 "북방한계선"(NLL)이라 하고, 남쪽으로 2 km 떨어진 비무장지대의 경계선을 "남방한계선"(SLL)이라고 합니다. 이번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사건은 남방한계선(SLL)에서 일어 났고요, 결국 북한군이 중앙 분계선을 넘어 남방한계선(SLL)까지 침범하여 지뢰를 매설하여 도발을 일으킨 것입니다.
앵커: 북한에서는 지금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다, 증거를 내라고 떠들고 있는데요, 영국에도 북한의 전방지대나, DMZ인근에서 근무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는 군 출신 탈북민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번 도발을 그들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네, 영국에도 북한지역 최전방에서 군무하다 온 군 출신 탈북민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증언에 의하면 군사분계선은 중앙분계선을 중심으로 양쪽 2km씩 즉 북방한계선과 남방 한계선 4km구간에는 말 그대로 비무장지대이기 때문에 지뢰나 장애물들이 매설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적군의 침투지역을 예상한 통로에는 비무장지대 안이라도 지뢰를 매설한다고 군 출신 탈북민들은 증언했습니다.
북한의 지뢰매설 및 장애물 장치들을 보면 DMZ안에 부분별 지뢰밭이 있고, 그 다음에는 만 볼트 전기가 흐르는 만 고압 철책이 있고, 그 다음에 민경대대, 즉 한국으로는 수색대대라고 하죠, 그 민경대대 잠복초소가 있으며, 다음에는 제1대 보병부대 산하 공병대대가 관리하는 지뢰 및 장애물들이 있으며, 그 다음에는 제1제대 보병경계초소가 있습니다.
민경대대 잠복호의 바로 앞에는 만 고압 전기 철책이 있기 때문에 당국의 승인 없이는 군인 이라고 할지라도 누구나 함부로 비무장지대 안을 들어갈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비무장지대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군인들은 사단직속의 '봉쇄소대', '차단물 관리중대'와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총국 소속 전투원들만 해당이 되는데, 목함지뢰와 같은 전문적인 공병기술이 요구되는 도발은 사단직속 '봉쇄소대'가 담당하는 임무이기 때문에 이번 북한군의 도발은 북한군 6사단 '봉쇄소대'가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탈북민들은 추측했습니다.
앵커: 그럼 '봉쇄소대' 소대장이 과잉 충성으로 단독 지시한 것으로 봐야 하나요?
기자: 아닙니다. '봉쇄소대'가 비무장지대안 지뢰를 매설 및 철수를 전문 담당하는 공병기술을 가진 소대라고 하지만 '만 고압 전기철책'을 관리하는 '차단 물 관리중대'가 구간별 전기를 차단하지 않으면 비무장지대 안으로의 침투가 어렵습니다. 만 볼트 전기철책 차단은 사단직속 '차단 물 관리중대'가 운용하고 있으나 지시권한은 사단 급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민무력 총참모부에서 직접 지시하여 관리하는 체계입니다. 그리고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소속 전투원들이 대남도발을 위해 비무장지대 안으로 침투 된다 할지라도 지뢰를 비롯한 장애물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봉쇄소대' 전문 공병기술전투원들이 함께 동행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북한군 목함지뢰 도발은 일개인의 '소대장'의 과잉충성도 아니며, 어느 사단장의 단독결심으로도 이루어질 수가 없으며, 최고사령부의 명령이 없으면 감행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이번 도발은 북한의 현 통치자 김정은의 계획된 도발로 봐야 한다는 것이 해당지역에서 근무한 군 출신 탈북민들의 주장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북한의 이번 남침도발과 관련하여 유엔과 미국이 공식발표를 했죠?
네, 그렇습니다. 비무장지대DMZ안에서 발생한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대해 유엔과 미국이 공식반응을 내놓았는데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0일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북한은 정전협정에 따른 의무를 철저히 지키고, 이번 사건과 관련한 대화에 참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긴장이 완화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국무부도 북한의 이번 도발은 '심각한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규탄하며 유엔군 사령부와 의견을 같이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의 불법 도발에 대한 응징차원에서 그 동안 중단해 왔던 비무장지대에서의 대북확성기방송을 11년만에 재개했으며 고성능 최첨단 비행기인 B-2 스텔스폭격기와 F-22 스텔스전투기의 한반도 출동을 미국측에 요청키로 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일 경우 북한이 가장 예민해하는 이른바 '최고 존엄'과 관련된 상징물인 김일성이나, 김정일의 동상을 타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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