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7일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올해 10월 북한장애인 예술단의 영국, 프랑스 공연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북한 장애인 지원단체인 '두라 인터내셔널'도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장애인 예술단의 영국공연 일정을 공지했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전 세계적으로 북한 인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 탈북민 연대' INKAHRD 김주일 사무총장은 개인 페이스 북을 통해 북한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장애인 예술단 해외 공연은 몇몇 장애인들을 앵벌이로 내세운 북한독재정권의 기만 극이라고 질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 정권을 도와 주면서 북한 장애인들을 도와 준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사무총장은 RFA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북한정권에 이용당하고 있는 북한 장애인 몇몇을 도와 주는 것 또한 우상의 포로에 영원히 가두는 인권유린 행위라며 그들이 외부의 지원을, 수령의 은혜로 알고 감격해 할수록 북한주민들은 독재자의 정신적 노예에서 영원히 깨어나지 못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주일: 북한에는 예술 하는 장애인만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영예군인 공장' 이나 '경노동 직장'에서 일을 하거든요. 일반 주민들보다 더 힘들게 살아요, 북한에서는… 하지만 마치 다 수의 북한 장애인들의 처지는 외면 하면서 북한정권이 내세운 몇몇 장애인들을 통해 북한정권이 마치 장애인들을 위해 노력하는 양 독재체제를 미화하는 것은 장애인들을 앵벌이 수단으로 내세운 북한정권의 속셈으로 밖에는 이해가 안되거든요.
영국의 탈북민 대표 단체인 '재영 조선인 협회' 최중화 회장도 북한 장애인 공연을 북한정권의 인상을 미화하려는 즉 이미지 변신 쇼라고 꼬집었습니다.
최 회장은 정치범수용소, 노예와 같은 해외파견 노동자들의 생활, 공개처형, 고문, 종교탄압 등등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인권 현안문제에 있어 북한정권이 그나마 손쉽게 생색을 낼 수 있는 것이 장애인 인권개선의 카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작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한국의 탈북자 장애인 지성호씨가 증언한 바도 있지만 일반인들도 살기 어려운 북한에서 장애인들은 차별과 멸시 심지어 고문까지 겪었고 특히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 아사자중에 상당수가 장애인들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계속해 북한이 장애인 공연 단의 해외공연과 장애인보호법 등 외형적 조치를 취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날카로운 칼날을 에둘러 보려는 김정은의 얄팍한 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최중화: 영국에서 이번에 10월에 진행하기로 되어 북한장애인 공연 내용을 듣고 북한정군이 국세사회를 향한 이미지 쇼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탄압과 종교적 탄압, 인권적 탄압을 하고 있는 북한정권이 어떻게 장애인들과 소외계층들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영국은 인권문제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2012년 영국 장애인올림픽 개최 당시에도 북한 선수단을 초청한 바 있고, 이후 북한 내 인권상황 개선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장애인 대상 탁구대회 등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정치범수용소 문제를 비롯해, 작년에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회 COI 북한인권 청문회에서 북한 장애인 인권실태에 대한 증언이 나온 이후로 영국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들의 북한 장애인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당초, 벨기에 등 여러 국가에서도 공연을 추진하려고 시도했지만 장애인 공연 단을 내세운 북한 당국의 앵벌이 속셈에 현지 한인회가 지원거부 의사를 밝혀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북한장애인 예술단 유럽공연 일정을 도와 주고 있는 '두라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RF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단체가 북한 장애인 청소년들의 공연 준비를 도와주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일은 아무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지 탈북민 단체들은 확정된 일정이 없다는 '두라'관계자의 말과, 공연일정을 공지한 그들의 홈페이지는 서로 상반된다며 눈뜨고 아웅 하는 식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국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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