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탈북민들의 선택은

런던-김동국 xallsl@rfa.org
2016.06.24
Brexit.jpg 브렉시트를 선택한 국민투표에 책임을 지고 사임을 표하는 영국 캐머론 총리.
RFA PHOTO/ 김동국

지금 전세계가 영국의 운명에 대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23일 영국에서는 브렉시트 즉 유럽연합 EU 에서의 탈퇴를 결정할 전 국민 투표 결과 영국인들은 주변국의 만류와 우려에도 EU(유럽연합) 탈퇴 찬성표가 좀 더 많았습니다. 그 이유로는 경제적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이민자 유입을 억제하고 영국만의 정체성을 되찾길 바라는 영국인이 더 많았다는 분석 입니다.

지난 2013년 1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처음 제안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1일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뷰에서 “매우 접전이다. 누구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인정했습니다. 실제로 유럽 연합의 일원으로 계속 남겠다는 잔류 파와 유럽 연합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탈퇴 파가 ‘초 접전’ 양상이라 공식 결과 발표 때까지 어느 쪽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민들도 이번에 진행되는 브렉시트 투표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탈북민들은 브렉시트 즉 탈퇴와 브리메인 즉 유럽 연합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 중 어느 쪽을 지지하는지 의견을 듣기 위해 만나보았습니다.

북한 김책 시에서 살다 2014년에 영국에 정착한 리철씨는 영국이 유럽연합 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강력히 찬성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리철: 저는 찬성입니다. 우선 집세가 싸 질것이고, 우선 집세가 엄청 싸집니다. 그리고 유럽에서 채소가 다 들어오는데 면세이지 않습니까? 세금 없이 들어오지 않습니까? 그러면 채소값, 물가가 올라가는 대신 인건비도 올라갈 거라 말입니다 그게... 최저임금, 최저임금 받아가지고 물가는 올라가는데 그걸로 먹고 살수는 없다구요 그게... 임금도 오를 것이고... 그래서 그런 것 때문에 찬성입니다. 집세가 어차피 싸지면 좋지요.

반면 함경북도 온성군에서 살다 2007년에 영국에 정착해 현재 '재영 조선인 협회' 3대 사무국장을 지내고 있는 김광혁씨는 영국이 유럽연합에 계속 남아있어야 한다는 브리메인 쪽을 지지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김광혁: (탈퇴하게 되면) 아, 일단은 먹고 사는데 좀 지장 있지 않겠어요? 경제가 떨어지면 먹고 사는데 지장이 있고... 탈퇴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오늘) 투표를 한 분이 하고 왔는데 'NO'라고 했대요.

두 명의 탈북 여성들도 당당히 자신들의 정치적 주장을 피력했는데요, 회령 출신의 박미선씨와 청진출신의 김금희씨는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게 되면 앞으로 영국으로 유입되는 북한난민들이나 이민자들에게 불리한 정치적 환경이 조성이 된다며 정착국가를 선택해야 할 난민들의 보금자리를 위해서라도 브렉시트, 탈퇴를 반대한다고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미선: 유럽 탈퇴를 반대하는 이유는 첫째 탈북민들이 이곳으로 들어올 때 비자를 받지 못하고, 혜택을 받지 못하고 이제 또 떠돌아 다니며 살아야 되는 그것 때문에 반대를 하고... 둘째 우리가 자유적으로 아무 유럽이나 다닐 수 있는 권리가 이전에는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었는데 탈퇴를 하게 되면 어느 나라 나 가든지 비자를 받아야 되고 그에 대한 합법적인 절차를 받자면 우리(난민)같은 사람들은 자유적인 여건이 안되기 때문에 힘들다는 거, 그런 것 때문에 반대를 합니다.

김금희: 당연히 반대를 해야지요, 그걸 어떻게 찬성을 해요. 우리만 들어와 산다고 찬성하면 안되지요. 나머지 사람(난민)들은 어떻게 할거예요. 영국 바라보고 오는 탈북자도 있을 거고... 네 저는 반대를 합니다. 나중에 난민들이나 이민자들한테서 체류허가가 제한이 된다고 한다면 안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영국의 민심도 엎칠락 뒤칠락 했는데요, 영국의 여론조사업체 오아르비가 지난 20일 실시한 전화조사에서는 유럽연합에 계속 남아야 한다는 의견이 53%, 탈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46%인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24일 발표한 국민투표 결과는 영국시민들은 브렉시트, 유럽연합의 탈퇴를 선택했으며 캐머론 영국 총리는 현지시간 9시 브렉시트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발표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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