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마식령 스키장 건설비 상납 강요

런던-김동국 xallsl@rfa.org
2013.07.26
nk_ski_masilryung_305 북한이 건설중인 원산 마식령스키장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이 강원도 원산지역에 있는 마식령에 대규모 스키장을 조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평소에 스키를 좋아하는 현 통치자 김정은의 직접 지시에 의해 진행이 되는 이번 공사는 많은 북한 주민들의 희생이 뒤따라 원성이 하늘을 찌른다고 북한의 한 고위간부가 영국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전해왔습니다.

북한 중앙당 건설총국 소속의 이 간부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모든 해외 대표부에 마식령 스키장 건설 명목으로 돈을 내라고 지시하였고, 이에 따라 해외 공관 원과 주재원들은 물론 해외 북한 노동자나 식당종업원, 연수생들에게까지 내야 할 돈이 할당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더욱이 해외 북한 공관 원들은 상납금 규모와 관련 인근 공관의 눈치를 보고 있는 실정으로 유럽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대사관들의 경우는 인근 공관들과 경쟁심을 유발시키면서 공관 원과 주재원들에게 개별 지원액수를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해 해외 주재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구체적인 사례까지 들었습니다.

그는 계속해 현재 유럽 소재 북한 공관 원들은 1인당 2백 유로, 미화 약 265달러 해외 식당 종업원들에게는 100 유로, 건설근로자들이 대량으로 파견된 중동지역의 북한 근로자들에게는 월급의 10%를 스키장 건설 금 명목으로 강제로 걷어들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간부: 말도 마세요. 여기서는 모두 난리입니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요, 모두 쉬쉬 합니다. 스키장 건설을 한다고 난리를 피워가지고 사람들이 아우성입니다. 군대들도 허약(영양실조)걸려서 죽어갑니다. 그것도 모자라 외국에 나간 사람들한테서도 돈을 걷는답니다. 저희 조카도 이야기 하는데요, 월급쪽지(월급명세표) 나오면 몇 퍼센트씩, 10퍼센트씩 제한다고 쓰여져 나와서 의견이 많습니다. 그런 돈이 있으면 인민을 먹여 살려야죠…

특별히 그는 일반주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른다며 북한 당국의 무차별적인 상납금 강요에 해외 북한 노동자들은 마지못해 할당 금을 상납하면서도 마식령 스키장 건설이 북한의 소수 특권층을 위해 인민들의 피와 땀을 착취하는 김정은식 보여주기 정책의 단면이라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북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일반주민들은 ‘위에서 대주면 좋고, 안 대주면 자체 힘으로 해결 하라’는 식의 행정관료주의는 김일성,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관행이 계속적으로 만연해 진다면 북한주민들의 불만은 날로 커져만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유학파 출신들 속에서도 암암리에 김정은의 스위스 생활이 입에서 입을 거쳐 돌면서 스위스에서 민주주의는 안배우고 스키만 배우고 왔냐는 식의 비아냥거림이 조심스럽게 돌고 있다고 귀띰해 주었습니다.

더욱이 일반주민들이 ‘지방인민들은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생활전선’에 나서고 있는데, 평양의 중앙당 간부들은 놀이공원을 대대적으로 꾸리는가 하면, 또 국제사회의 원조를 자신들의 사치생활에 몽땅 낭비하고 있다’는 식의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건설총국의 이 간부와 통화를 주고 받은 영국의 탈북자유민은 전화통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원산시의 한 주민한테 들은 소리라며 그곳 주민들은 마식령 스키장 공사를 놓고 ‘당장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나라에 외국인들이 무슨 관광을 오겠냐’며 모두들 쉬 쉬 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 마식령 스키장은 최근 내린 집중 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많은 인명피해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입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