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7월 워싱턴서 인권 행사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15.05.19
kcc_prayer_vigil-305.jpg 2012년 7월 11일 ‘북한자유를 위한 한국교회연합(KCC)’에서 주최한 워싱턴 북한 인권 행사에서 한인들이 백악관 바로 뒤에 있는 라파예트 공원에서 ‘탈북 난민에게 자유를 달라’고 외치고 있다.
RFA PHOTO/이현기

MC: 모든 사람은 ‘사람다운 삶’을 누릴 권리를 갖고 태어납니다. 인권의 개념은 시대, 나라, 사회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그 누구도 인권의 소중함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세계 각처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인권'을 이야기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하지만 ‘인권’이라는 단어가 아무리 많이 사용된다고 해도 삶에서 인권이 바로 실천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으로 인권이 존중받는 세상이 이룩되려면 말뿐만 아니라 인권을 보호하고 실천하려는 의지와 행동이 따라야합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인권, 인권, 인권'은 인권 존중의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세계 각처의 인권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워싱턴에서 오는 7월에 열릴 북한인권 행사를 살펴봅니다.

(Sam Kim)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북한의 형제자매들, 그리고 고아들을 위해 자유의 목소리가 되고, 자유를 외칩시다. 자, 한번 다 함께 외쳐봅시다. (함성)

미국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 KCC의 샘 김 사무총장이 지난해 열린 집회에서 북한 주민과 탈북자들의 아픔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하는 부분입니다.

KCC는 ‘북한의 자유를 위한 미주한인교회연합’으로 번역되는데요, 지난 2004년부터 북한주민의 자유를 위한 미주 전역 연합운동을 시작해 2015년 현재 햇수로 11년째가 됐습니다. 미국 내 2,500여 한인교회를 회원으로 두고 있습니다.

이 KCC 횃불대회가 올해도 워싱턴에서 7월 13일부터 사흘간 열립니다. KCC의 손인식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에 올해 행사의 주요 목표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손인식) 주요 목표는 매해 잡았던 목표와 동일하면서도 더 강력하게 하려는 겁니다. 연방 상원, 하원들에게 할 수 있는 한 최대의 로비를 하고 그들의 사무실을 방문하는 겁니다. 지금 북한 정권 자체가 여러 내부적 분열과 요동을 하는 이 때에 미국 정부가 더 강력하게 인권 문제를 지금보다 두 배 세배, 미국 국내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강력하게 일으켜 세워서, 결과적으로 북한 정권을 더 흔들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이번 워싱턴 대회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최측근이었던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갑작스레 숙청되면서, 김정은 3년 안에 권력 1인자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주장이 미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CNN 방송은 지난 13일 '박'이라는 고위 탈북자의 의견을 인용해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도를 넘으면서 지지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박 모 씨는 "김정은이 권력을 잡은 뒤 3년 사이 수백 명의 엘리트가 처형됐다. 특히 3개월 안에 최측근 7명이 가족들까지 포함해 죽음을 당했다"라며 "김정은은 지도력도 없고, 정치, 경제, 문화, 외교도 모른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손인식 대표는 올해 2015년이 남북이 분단된 지 70년이 되는 해라면서, 과거 이스라엘이 70년 되는 해에 해방됐듯이, 한민족이 합심하면 올해 놀라운 역사가 이루어 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KCC에 따르면, 올해 행사의 첫날인 7월 13일에는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둘째 날인 14일에는 백악관 앞에서 북한의 인권 개선과 주민 해방을 위한 집회를 연 뒤 백악관을 따라 행진하며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과 관심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이어 15일에는 의회의사당 서편 잔디밭에서 연방 하원의원을 비롯한 다수의 연사들을 초청해 대규모 집회를 열어 국제사회에 북한 주민의 참상을 알리고 탈북자 구출을 호소할 예정입니다. 이후 참석자들은 연방 상하원 의원의 사무실을 방문해 직접 북한인권 실태를 설명하고 의원들의 응답을 듣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손인식 대표는 특히 북한인권과 관련한 법안들을 조속히 이행하거나 제정하도록 촉구하는 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손인식) 특히 우리 1.5세와 2세들이 중심이 돼서 워싱턴 지역에서 북한 문제를 전적으로 힘써주는 수잔 숄티나 마이클 호로위츠, 데보라 파이크스 등 여러 인권 활동가들과 상하원 의원들을 움직이는 것도 있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서 북한어린이지원법 이행이나 북한제재법안을 통과시키는 겁니다.

‘북한어린이복지법’은 북한을 탈출해 중국을 포함한 외국에 거주하는 북한 어린이들의 복지와 인권을 촉진하는 법으로, 지난 2013년 미국 상하원에서 통과돼 공식 발효됐습니다. 특히 재외 북한 어린이에 대한 즉각적인 보호를 위해 가족상봉이나 입양 등을 추진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이 포함돼 주목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인권활동가들은 법 제정 후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북한제재법안은 미국 하원이 지난 2월 초당적으로 발의한 것으로, 북한과 불법으로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개인 등으로 제재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미국 하원은 지난해 비슷한 내용의 대북제재 강화법안을 발의해 하원 전체회의에서 통과시켰으나 상원에서 심의되지 않아 자동으로 폐기된 바 있습니다.

한 주간 들어온 인권 관련 소식입니다.

-- 중국 공안의 범죄 용의자 학대와 고문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미국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주장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최신 보고서에서 중국정부가 심문 과정에서의 고문과 이를 바탕으로 한 판결을 금지하는 등 사법제도 개혁에 나섰지만, 대부분 사건에서 고문에 의존해 유죄판결을 이끌어낸다고 지적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가 지난해 1월~4월 공개된 판결 15만 8천 건을 검토한 결과, 경찰의 고문이 의심되는 사례는 432건이었지만, 고문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증거를 배제한 경우는 23건에 불과했으며, 무죄를 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손목을 고정하는 '호랑이 의자'에 며칠씩 묶이거나, 동료 재소자를 감독하는 '감방 두목' 관행이 광범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해안에서 최근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출신 로힝야족 '보트피플' 2천여 명이 구조됐습니다. 보트피플은 해로를 통해 배를 몰고 탈출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자국에서 로힝야족 보트피플을 태운 일부 선박을 발견해 모두 1천600여 명의 보트피플을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는 10일 서부 아체주 해안에서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출신 보트피플 약 500명을 구조했습니다. 이로써 두 나라 해안에서 최근 발견된 로힝야족 보트피플은 2천100여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양국은 이들의 출신지와 자국 영해로 들어온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태국 정부가 자국으로 밀입국하는 로힝야족과 이들의 밀입국을 알선하는 국제 인신매매 조직을 단속하기 시작한 데 뒤이은 것입니다. 주로 방글라데시와 미얀마에 사는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은 가난과 종교 갈등을 피해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가고자 선박을 타고 탈출하고 있습니다.

‘인권, 인권, 인권’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