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매주 이 시간 흥겨운 선율로 여러분을 찾아가는 <재즈, 재즈, 재즈> 시간입니다. 여러분 재즈를 연주하려면 피아노, 드럼, 베이스, 트럼펫, 클라리넷, 색소폰 등 여러 악기가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재즈를 가장 재즈답게 만들어주는 악기 가운데 하나가 색소폰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역대 명 재즈연주자들 가운데는 유난히 색소폰 연주가 많았는데요. 오늘 그런 분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자니 하지스(Johnny Hodges)를 소개할까 하는데요. 자니 하지스는 소위 ‘스윙 재즈’의 황금기라고 하는 1930년대 이후 1960년대까지 활약한 명 색소폰 연주자인데요. 그는 당시 최고의 재즈 밴드였던 듀크 엘링턴 악단에서 색소폰 주자로 활동하면서 타의 추종을 능가하는 독주 솜씨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오늘 먼저 들으실 곡은 자니 하지스가 이끄는 악단이 연주한 ‘IMBO’ 란 곡인데요. 여기서 ‘IMBO’란 영어로 'In My Biased Opinion' 즉 ‘내 주관으론’이란 뜻입니다. 곡이 경쾌하고 리듬감이 있어 듣다보면 금방 선율이 귀에 들어올 겁니다. 특히 곡 중간쯤에 이어지는 자니 하지스의 감칠맛 나는 독주 솜씨가 일품인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Johnny Hodeges' IMBO
이 곡을 연주한 이 곡은 자니 하지스가 1965년에 내놓은 음반 에 들어있는 곡인데요. 음반 겉표지엔 먹음직스럽게 요리한 닭다리며 날개가 접시에 담겨있는 모습이 나와 있습니다. 그러니까 보기만 해도 침이 꿀꺽 넘어갈만한 닭요리 사진을 음반 표지에 담았듯이 이 음반에 들어있는 곡 하나 하나가 모두 감칠맛이 난다는 뜻을 암시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 음반에 들어있는 7곡 모두가 지금 들어보신 곡처럼 신나고 흥이 절로 납니다.
이번엔 고즈넉한 저녁에 안성맞춤인 노래를 하나 들어보시겠는데요. 이름난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가수였던 냇 킹 콜이 피아노를 연주하고 부르는 ‘Sweet Lorraine'이란 노래입니다.
Nat King Cole's Sweet Lorraine
들으면 들을수록 감미롭고 흥이 절로 나지요. 가사도 기가 막힙니다. ‘오늘 달콤한 내 사랑 로레인을 만난 뒤 전 아기처럼 너무 너무 기뻤답니다. 여름 하늘보다 더 푸른 그대의 두 눈을 볼 때마다 제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어요. 지금처럼 비가 와도 해가 그립지 않은 것은 당신의 미소 속에 해가 있기 때문이죠. 매일 밤마다 아무도 내 사랑을 뺏어가지 말라고 기도한답니다’라고 돼 있습니다. 이 곡은 최초 1928년에 나왔지만, 실제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냇 킹 콜이 1943년 12월 이 곡을 취입했을 때입니다. 냇 킹 콜은 원래 피아니스트로서도 훌륭한 연주자이지만 그의 구성지고 굵직한 저음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워낙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어서 1950년대 들어선 아예 재즈 가수로 전업했을 정도입니다.
#이번엔 서울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탈북 음악인 김철웅 씨와 함께 하는 ‘내가 고른 재즈’ 시간입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철웅씨가 오늘 득녀를 했다고 하네요. 청취자 여러분 축하해 주세요. 축하드리구요. 오늘 어떤 분을 소개할까요?
김철웅: 네, 재즈 피아니스트인데요. 브래드 멜다우라는 사람입니다.
진행자: 브래드 멜다우 하면 고등학교 때 경연대회에서 재즈 상도 받았을 정도로 재즈계에선 알아주는 스타인데요. 어떤 분인지 소개해주실까요?
김철웅: 네, 멜다우는 1973년 8월23일 태어났구요. 현재 만 40세로 데뷔 앨범은 1994년 즉 ‘내가 사랑에 빠질 때’라는 1집 앨범입니다. 멜다우는 고교시절에 재즈의 명가 <버클리 뮤직어워드>에서 상을 받으면서 장학생으로 진학, 재즈피아니스트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지미콥, 조슈아 레드맨 등 유명 연주자들과 활동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여1996년 자신의 트리오로 발표한 즉 트리오의 미학>라는 연작 앨범부터는 완전히 스타가 되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이 분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재즈로 유명한 버클리 대학이 주최한 경연대회에서 1등을 해서 장학생으로 대학에 진학했는데요. 재즈로 유명한 버클리 대학이 아니고 뉴스쿨에 1988년 들어가서 프레드 허시, 주니어 맨스 같은 유명 재즈 피아니스 아래에서 상당히 실력을 다졌습니다. 멜다우는 <트리오의 미학>이라는 앨범을 냈는데 트리오는 재즈에서 피아노, 베이스, 드럼으로 이뤄진 악단을 말하죠.
김철웅: 1990년과 2000년에 발표된 [Elegiac Cycle], [Places]는 명실공이 멜다우의 최고작으로 꼽히는데요. 솔로앨범이었던 [Elegiac Cycle]에 대해서는 70년대 키스 자렛의 솔로작과 비교하는 등 극찬이 쏟아졌습니다. 또한 세계 유명 도시들에 대한 느낌을 연주로 표현했던 [Places]는 특히 국내에서 사랑을 받아 백만 장 이상이 팔렸다고 하네요. 특히 사랑을 받았던 곡이 오늘 소개해드릴 ‘Madrid'입니다. 이 음반은 2000년대에 출시됐는데요. 이 음반에 들어있는 도시들을 살펴보면 로스앤젤레스, 마드리드, 암스테르담, 페루자, 파리 등 세계 유수의 아름다운 도시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곡마다 공항과 호텔도 등장하는데 마치 여행의 여정을 앨범에 고스란히 담아놓은 듯한 것이 특징입니다. 마드리드는 스페인의 수도인데요. 마드리드라는 곡은 경쾌하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의 곡이다.
진행자: 저도 이 곡을 들어봤는데 아주 경쾌하고 서정성이 짙어 브래드 멜다우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저희 북한 청취자들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까요?
김철웅: 이번 기회를 통해서 북한 청취자들도 가볼 수 없는 나라 스페인, 오늘의 음악가인 브래드 멜다우와 함께 스페인의 마드리드를 다니면서 스페인의 정서는 어떨까 같이 느껴봤으면 좋겠네요.
Brad Mehldau's Madr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