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와 압박으로 고통 속에 빠져드는 북한

주성하-탈북자, 동아일보 기자
201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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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6차 핵실험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에 대응해 미국의 F-35B 스텔스 전투기와 B-1B 전략폭격기, 한국 공군 F-15K 전투기가 18일 한반도 비무장지대(DMZ) 인근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에 대응해 미국의 F-35B 스텔스 전투기와 B-1B 전략폭격기, 한국 공군 F-15K 전투기가 18일 한반도 비무장지대(DMZ) 인근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 달은 김정은의 얼굴 표정을 관찰했으면 참 좋았을 법한 달이었습니다. 수소폭탄 갖게 됐다고 기뻐할지, 아님 원쑤 미제와 끝까지 결판 짓겠다고 젊음의 오기로 눈에 불을 켜고 있을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 북한을 옥죄는 제재의 강도는 점점 심해져서 내부 경제 사정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트럼프는 이 지구상에 나라는 북한 하나만 있는 듯, 북한만 갖고 거의 매일 한마디씩 합니다. 오죽하면 김정은이 자기 명의의 성명서를 들고 나와 트럼프를 향해 불장난을 즐기는 불망나니, 깡패임이 틀림없다고 말을 쏟아내겠습니까. 그런데 정말로 불망나니, 깡패라면 큰일이 날 것이 아니겠습니까.

실제 트럼프는 23일 북한 동해에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로 구성된 편대를 파견했습니다. 폭격기를 호위하기 위해 최첨단 전투기 6대도 함께 따라갔는데,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미군 폭격기와 전투기가 휴전선 넘어서 북한쪽 상공까지 넘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편대와 함께 공중조기경보기, 공중급유기, 탐색구조헬기, 수송기 등 10여 대도 후방지원 임무를 수행하느라 분계선 인근까지 올라갔습니다. B-1B가 분계선 밀고 올라왔다. 이거 그냥 넘길 일이 아닙니다. 이 비행기는 허접한 북한 비행기와는 차원이 완전히 다릅니다. 가격이 최소 2억 달러이고, 60톤이 넘는 최첨단 타격 무기를 탑재하고 괌에서 두 시간이면 한반도에 날아오는 초음속입니다. 두 대만 올라가도 비행기 값만 4억 달러 어치가 되고 대당 1억 달러가 넘는 호위기들, 그리고 탑재된 비싼 미사일 이걸 따지면 어마어마합니다. 북한 공군 몽땅 팔아도 살 수 없는 엄청난 무력이 풍계리에서 불과 150㎞ 떨어진 상공에 나타난 것이죠.

이 비행기들은 2시간 동안 동해 상공에서 북한 지휘부와 주요 핵미사일 기지를 겨냥한 모의 타격훈련을 여러 번 반복 훈련했습니다. B-1B는 약 370km 밖 지하갱도를 몇 m 오차로 파괴하는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24발이나 실을 수 있는데, 이 두 대만 올라가도 북한 군단급 이상 사령부들을 동시에 없애버릴 능력이 있습니다. 이런 폭격기가 10대 넘게 괌에서 순식간에 추가로 날아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폭격기 편대가 동해 상공을 비행하고 있을 때 북한은 감감 모르고 있었습니다. 전기난으로 레이더가 가동되지 못하니 저런 무서운 전력이 온 것도 모르는 겁니다. 물론 알았다고 해도 격추할 능력이 북에는 없습니다.

김정은은 송도원 북쪽 강 건너 별장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고 실제 이곳을 즐겨 찾는데, 앞으로 자다가 언제 죽는지 모르게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외부에 큰소리 쳐도 열악한 국방력은 숨길 수가 없습니다. 적국 비행기 10대 넘게 코앞에서 날아다녀도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전쟁을 어떻게 합니까. 그렇게 한심한 국방력을 가진 나라도 세상에는 드뭅니다. 하도 북한이 모르니 미국이 우리 폭격기가 북한 동해상에 날았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었습니다. 그러자 북한은 부랴부랴 서해에 있던 전투기를 이틀만에 동해에 이동시킨다 어쩐다 하면서 난리를 피웠지만 뒷북입니다. 그리고 북한제 전투기도 비행기입니까. 완전 고물들이죠. 제가 장담하건데 북한 전투기가 미군 전투기를 한 대라도 격추시키면 제 손에 장을 지지겠습니다.

미국의 무력시위는 앞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솔직히 남쪽에서 비행기 수십 대가 동해, 서해 가리지않고 계속 분계선까지 최대 속도로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훈련만 해도 북한군은 초비상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그거 얼마나 버티겠습니까. 기름이 없어 대응 출격할 비행기도 없지요. 그러다 북한이 지대공 미사일을 쏘는 날엔 그야말로 미국에 명분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전쟁용 기름도 머잖아 바닥이 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주 통일부는 북한의 석유제품 가격이 연초 대비 3배나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1kg에 8000원 정도 하던 휘발유 가격이 7월에는 1만 5000원, 9월 20일 이후에는 2만 3000원 안팎으로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정확한지는 여러분이 더 잘 알겠죠. 아무튼 상당히 오른 것은 사실이고, 오토바이나 써비차로 벌어먹고 사는 사람은 휘발유 구하기 어렵게 됐을 겁니다.

거기에 해외에 파견된 노동자들도 현지 대북제재로 속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중국 동북3성에서 귀국한 북한 노동자만 26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연장이나 신규 노동허가도 내주지 않는데, 중국도 미국의 제재는 이겨내기 어려우니 따를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러니 쿠웨이트 같은 작은 중동 산유국은 더 말할 것도 없겠죠. 중동에 나왔던 북한 해외 노동자들이 줄줄이 들어가는데, 최대 6000명에 달했던 쿠웨이트 내 북한 노동자는 약 70%가 줄어 현재 200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근 카타르에도 2022년 월드컵 경기장 건설장 등에 2000여 명이 있었지만, 지금은 500여 명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북한 노동자가 빠져나간 자리는 네팔과 이집트 인력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뇌물 주고 겨우 중동 나왔는데 다시 쫓겨 들어가게 됐으니 얼마나 열불이 터지는 일입니까. 요즘 그들에겐 말을 걸면 안 된다고 하네요. 얼마 전에도 한 이집트 노동자가 “김정은은 왜 핵무기를 개발하느냐”고 농담조로 말했다가 북한사람 30여 명이 악을 쓰며 덤비는 바람에 죽을뻔 했다네요. 그만큼 신경들이 팽팽해져서 악밖에 안 남았다는 뜻이죠. 김정은은 원하는 수소탄을 가졌을지 몰라도 이제부터 이런 악밖에 안남은 인민들을 다스려야 할 겁니다. 핵무기는 쓰지도 못할 것이지만, 인민들의 불만은 직접적으로 자기를 향한 것이니 김정은이 이런 상황에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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