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미국 여성들의 달라지는 생활부터 전해드립니다. 2008년에 자녀가 3살 미만인 미국 어머니 가운데 직장에 다닌 사람은 60%였습니다. 자녀의 나이를 18살 미만으로 올리면 직장생활을 하는 미국 어머니는 71%입니다. 최근 미국의 경기가 나빠진 뒤에는 여성 직장인이 남성 직장인보다 많아졌습니다. 그 이유는 여성이 받는 봉급이 남성에 비해 작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나쁠 때 해고를 해야 하면 봉급을 많이 받는 사람부터, 고용할 때는 봉급이 적은 사람부터 하잖아요? 2008년 미국 여성은 같은 일을 했을 때 남성이 1달러를 벌면 남성 봉급의 77%인 77센트를 벌었습니다.
방송을 듣고 계신 분 가운데 여성이 많으실 텐데, 어떤 생각이 드세요? 미국도 완전한 남녀평등 사회는 아닙니다. 그래도 지난 몇 십 년 사이에 많이 좋아졌습니다. 1972년에는 남자와 여자의 봉급차이가 지금보다 더 커서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여성이 58센트를 벌었습니다. 봉급 차이가 점차 줄어들면서 요즈음 젊은 세대는 남편보다 아내가 돈을 더 잘 벌면 남편이 집에서 살림하고 아내가 돈을 벌기도 합니다.
또 최근에는 고위직 여성이 늘어나서 연방 대법관이나 장관, 주지사, 대학 총장을 하는 여성도 많아집니다. 1971년에는 지금 말씀드린 직업에 여성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최근 미국 여성이 결혼하는 평균 나이는 26살입니다. 전에 비해 결혼을 늦게 합니다. 여성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생긴 변화입니다. 45세에서 54세 사이 여성 가운데 결혼을 한 번도 안한 여성이 10%이고, 이혼율은 점점 늘어납니다. 지금 미국 대학생의 57%는 여학생이고 변호사의 32%, 의사의 28%가 여성입니다.
백인 판사 "흑백간 결혼 인정 못해"
미국 남부에 흑인이 많이 사는 루이지애나라는 주가 있습니다. 루이지애나 주의 한 백인 행정 판사가 지난 주 흑인과 백인과의 결혼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판사는 지난 34년 동안 결혼 증명을 하는 일을 해왔는데, 전에도 흑인과 백인의 결혼증명을 해야 한다면 다른 판사에게 맡기곤 했습니다. 이 판사는 흑, 백 결혼이 오래 갈 수 없으며, 흑인과 백인 사이에서 태어날 아기가 사회에서 차별받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면서 흑백결혼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자신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도 강조합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미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종차별이라면서 분노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도 여러 인종의 혼혈이고 대통령 버락 오버마도 아버지가 흑인, 어머니가 백인인 혼혈인데 무슨 소리냐는 꾸짖음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혼혈이 열등하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혼혈아가 적응력이 좋다는 게 과학적으로도 증명됐는데 결혼증명을 거부하는 건 직무유기라는 비난입니다.
미국 인권연맹 등의 단체에서는 인종을 문제 삼아 결혼신고를 거부한다면 문제의 판사를 해고해야한다면서 법적 소송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1967년 다른 인종과의 결혼을 막는 것을 불법으로 했습니다. 1967년 이전에는 다른 인종과의 결혼을 법으로 막았지만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평등을 주장한 힘으로 서로 다른 인종끼리 결혼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1970년대에는 미국에 혼혈 어린이가 50만 명이었지만 지금은 14배인 700만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많은 한인 부모도 전에는 다른 인종과의 결혼을 여러 이유로 반대하셨지만 지금은 마지못해 승낙하던 기꺼이 승낙하던 자녀가 다른 인종과 결혼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부모가 늘어납니다.
개 시끄럽게 짖어면 벌금
‘개가 시끄럽게 짖었을 때 개 주인이 벌금을 내야한다’면 쉽게 동의하실 분이 얼마나 계실까요. 미국 동부 일리노이 주에 있는 도시 시카고에서 만들고 있는 법입니다. 이달 초 시카고 시의회는 개가 너무 시끄럽게 짖어 이웃에 방해가 되면 개 주인이 하루에 50달러에서 250달러까지 벌금을 내야 한다는 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보통 사람이 하루 버는 돈보다 많은 벌금입니다.
시카고 시의회는 ‘시끄럽게’를 ‘계속, 또는 습관적으로 짓거나 낑낑거릴 때’라고 해석했습니다. 계속이라 함은 10분 이상 짓는 것을 뜻하고, 늦은 밤에 자주 짓을 때, 개 짓는 소리가 사람의 말소리보다 클 때 개 주인에게 벌금을 물린다는 규정입니다.
시카고 시의회를 통과했고 경찰과 소방서도 승인한 이 법이 시의회 전체 투표로 승인되면 시의 법(시조례)으로 시행되는데 반대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개가 짓는 것을 사람이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느냐고 말합니다. 사람이 막아도 개가 계속 짓는다면 정든 개를 내다버리던지 이사를 하란 말이냐면서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한국식 대문 건립
제가 지금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있는 로스앤젤레스는 한국을 빼고 세계에서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도시입니다. 그래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 타운에 있는 큰 길의 모습이 앞으로 한국적으로 바뀝니다.
미국의 모든 길에는 이름이 있고 로스앤젤레스 한인 타운에는 올림픽 블루버드라는 이름의 동서로 난 큰 길이 있습니다. 올림픽 블루버드 양쪽 길에는 한인 상가가 있습니다. 한국말 간판은 많지만 건물 한 두 개의 지붕이 기와인 것을 빼면 딱히 ‘한국적’이라는 느낌은 없습니다. 그런 모습의 올림픽 블루버드가 한국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질 예정입니다.
우선 올림픽 블루버드에 한인 타운의 상징이 될 한국식 대문이 세워지고, 봉황이 새겨진 그 큰 문에 코리아타운이라는 문패(현판)가 붙여집니다. 건널목의 바닥에는 한국의 전통 문틀의 문양이 박히고, 길의 양쪽 방향을 가르는 가운데에는 한국의 꽃나무 무궁화를 심을 계획입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공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많은 인종이 모여 사는 나라여서 특정 인종이 많은 지역의 길에는 그 인종에 관한 분위기가 흐릅니다. 그렇다고 미국에 이민 와 살고 있는 모든 나라 국민이 살고 있는 지역에 조국의 상징을 새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민 역사와 이민사회의 힘, 비용이라는 조건이 맞아야 됩니다. 올림픽 블루버드 단장도 6백만 달러 이상의 예산이 들어가는 작업이여서 로스앤젤레스 시정부와 연방정부, 한인들이 모두 비용을 내야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일이 잘 진행 되서 올림픽 블루버드 단장이 마무리되면 2011년 쯤 이 길을 가는 세계 각 나라 사람들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다시 생각하게 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