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신의 오늘의 미국] 한인 2세 정치인 증가
LA-강혜신
2009-11-04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국은 지난 일요일 일광절약시간이 끝났습니다. 지난주 이시간과 비교하면 미국과 북한의 시간 차이가 한 시간 덜 나게 됐습니다. 북한이 미국보다 17시간 빠릅니다.
미국의 거의 모든 주에서는 여름이 시작될 때부터 늦가을이 될 때까지 일광절약시간을 택합니다. 해가 긴 여름철에 한 시간 일찍 일을 시작해 에너지를 아낀다는 정책입니다.
일광절약시간이 끝나는 11월 초에는 미국에서 많은 선거가 치러집니다.
텍사스 주 휴스턴 시 선거에서는 올해 홍수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됐습니다.
미국 각 지역에서 선거에 출마한 한인도 많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술에 취한 사람이 길에서 자전거를 타면 경찰에 체포될 수 있습니다.
가정방문을 하는 미국 선생님이 늘어납니다.
오늘 전해드릴 ‘오늘의 미국’입니다.
-최첨단 도시 휴스턴 ‘홍수와 전쟁’
미국은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이나 거의 모든 공직자를 국민이 직접 뽑습니다.
미국 중남부에 있는 텍사스 주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주입니다. 텍사스 주에 있는 휴스 턴 시에서는 어제 시장선거가 치러졌는데 시장 후보들이 시민에게 가장 중요하게 한 약속이 ‘홍수를 막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휴스턴은 미국에서 4번째로 크고 텍사스 주에서는 가장 큰 도시입니다.
그렇게 큰 도시에서 최근 홍수가 자주 일어나자 사람이 많이 다쳤고 재산 피해도 큽니다. 홍수 피해를 막을 방법을 내놓는 후보에게 휴스턴 시민이 많이 투표할 것은 분명한 일이었습니다. 선거에 출마한 세 명의 후보 모두 캠페인을 하는 내내 홍수 피해를 막을 방법을 내놓고 유권자인 시민들을 설득시켰지만, 중요한 것은 비용입니다.
‘여러분의 집에 물이 넘치는 것을 제가 막아드리겠습니다.’라고 후보들이 큰소리로 부르짖을 때마다 유권자는 ‘요즈음 같은 불경기에 어떻게?’ 라고 반문했습니다. 큰소리를 현실로 옮기려면 돈이 들어가고, 휴스턴은 큰 도시여서 상, 하수도 시설을 고치려고 해도 다른 도시보다 더 많은 예산이 듭니다. 그래서 새로 당선된 휴스턴 시장이 홍수를 막는다는 공약을 지켜나가려면 예산을 마련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 분명한 사실이 됐습니다.
휴스턴은 또 미국 우주항공국 나사(NASA)가 있는 곳입니다.
미국 우주인이 발에 첫발을 딛게 된 역사를 포함한 모든 우주 프로그램을 지휘하는 우주항공국이 있는 최첨단 도시 휴스턴에서 홍수라는 자연의 힘을 막지 못해 인간이 쩔쩔 매는 모습을 보는 2009년 늦가을입니다.
-미국 선거 한인들 대거 출마
한국인이 미국에 이민 온 지가 100년이 넘으면서 정치인이 된 한인들이 많아졌습니다.
전에는 한국에서 이민을 온 지 오래되지 않아 영어가 서툰 이민 1세나 영어와 한국어가 둘 다 이직은 완벽하지는 않은 1.5세들이 정치인이 되는 게 한인사회에서는 큰 뉴스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많이 달라져서 미국에서 태어나 영어가 완전하고 또 한국어도 잘해서 미국 사회와 한인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2세와 3세 정치인이 늘어납니다.
어제 치러진 선거에도 많은 한인이 출마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가까운 곳에 있는 쎄리토스라는 교육 도시에서는 한인이 교육위원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가 아니라 서부인 캘리포니아 주의 북쪽에 있는 워싱턴 주에서도 한인과 한국계가 시장 선거를 비롯해 중요한 자리에 출마했습니다. 동부에서는 뉴욕을 중심으로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인들이 여러 명입니다. 당선되는 한인도 있을 테고 이번에는 이름을 알리고 다음에 다시 도전하는 한인도 있을 겁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인이 선거에 출마하면 많은 한인들이 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한인 후보에게 표를 찍기도 했습니다. 미국 사회에서 한인을 대표하거나 대변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한인인지 아닌지를 따지기에 앞서 후보로서의 자격과 능력을 보고 투표합니다. 그만큼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자리 잡고 살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모든 것을 투표로 결정하는 미국의 선거 민주주의에 적응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당선된 한인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 전해드리겠습니다.
-음주 자전거 운전도 단속
미국은 나라가 커서 어른이 일하러 갈 때나 어린이가 학교에 갈 때 모두 자동차를 타고 다닙니다.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기보다 자가용을 타고 다니는 사람이 많은 지역들이 있는데, 캘리포니아가 그렇습니다. 자동차는 다른 사람이 운전하지 않고 거의 자동차 주인이 직접 운전하는데, 교통법이 까다롭습니다.
교통법 가운데서도 가장 까다로운 것이 음주운전 금지법입니다.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가 교통경찰에게 잡히면 벌금도 많이 물고 하룻밤 감옥에서 자야하며 운전면허증을 뺏길 수도 있습니다. 일을 하려면 운전을 해야 하는데 운전면허증을 뺏는다면 얼마나 심한 벌인지 짐작하실 겁니다.
그 까다로운 음주운전 금지법이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자전거에도 적용됩니다.
며칠 전 캘리포니아 주의 주도(도청) 새크라멘토에서는 술을 마시고 자전거를 타던 7명이 교통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교통경찰이 알리지 않고 갑자기 검문해서 잡힌 사람들입니다. 벌금은 이것저것 모두 합치면 한사람 당 570달러입니다. 새크라멘토라는 도시 주민의 평균 소득으로 볼 때 세금을 빼고 한 달에 번 돈의 약 4분의 1은 됩니다. 자전거 음주운전을 했을 때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빼앗지는 않지만 3년 동안 자전거 음주운전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게 됩니다.
새크라멘토는 도시와 시골이 합쳐진 곳이어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많습니다.
일을 끝내면 식당이나 술집에서 술을 한, 두잔 마시는 사람도 쉽게 봅니다. 전원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느긋함이라고 할까요. 이번에 7명이 자전거 음주운전으로 체포되자 느긋한 생활을 너무 빡빡하게 만든다고, 멋없는 생활을 강요한다고 불만 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교사들 가정방문 늘어난다
미국에서는 오랜 동안 선생님이 학생 집을 방문하지 않고 부모가 선생님을 만나러 학교에 갔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몇 년 사이에 반대로 선생님이 학생의 집을 찾는 교육구가 늘어났습니다. 말하자면 가정방문입니다.
가정방문을 가장 먼저 한 곳은 조금 전에 자전거 음주 운전을 말씀 드린 새크라멘토 시였습니다. 새크라멘토 시에서 약 10년 전에 선생님이 가정방문을 한 뒤 학생들이 학교를 빠지는 비율이 줄고 성적은 올라가자 세계적인 명문 하버드 대학에서 하버드 대학 주변에 있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시험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버드 대학이 있는 보스턴 시의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선생님에게 적당한 교육을 시켜 가정방문을 하게 했더니 5년이 지난 지금 학생들의 성적이 좋아졌고 출석률도 높아졌습니다. 자원봉사를 하는 부모도 늘어났습니다. 맞벌이를 하느라 학교에 못 가봤던 부모와 선생님의 관계도 좋아졌습니다. 도시 밖에 살면서 출, 퇴근하던 선생님은 제자가 사는 지역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미국과 같은 자본주의 나라에서는 선생님이 가정 방문을 할 때도 일한 대가를 치러줍니다.
선생님들은 하버드 교육 대학원 전문가들에게 ‘집에서 학생을 만나면 딱딱하지 않게 편안한 것들을 물어보면서 분위기를 파악하라’는 등의 교육을 받고, 퇴근한 뒤 약 두 시간 가정방문을 합니다. 전국 교사협회는 선생님이 가정방문을 할 때마나 몇 십 달러씩 수고비를 드립니다. 교사의 봉급에 맞춘 수고비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강혜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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