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와 캠핑카에서의 1박2일 여행

김춘애-탈북 방송인
20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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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충북 영동군 양산면 송호관광지 캠핑장에 설치된 캠핑카.
사진은 충북 영동군 양산면 송호관광지 캠핑장에 설치된 캠핑카.
사진-연합뉴스 제공

올해 추석 연휴는 다른 때와는 다르게 열흘이라는 긴 시간이었습니다. 연휴기간 외국으로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역대 최다수라고 하지만 국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번 연휴기간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저는 11살 손녀 딸애에게 특별한 여행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던 중 충남태안군 안면도에 있는 솔내움 캠핑카가 눈에 확 들어 왔습니다. 손녀 역시 오케이 하네요. 저 역시 한 번 해 보고 싶었던 캠핑여행이기도 했거든요. 하여 저는 추석 열흘 전에 예약을 했습니다. 이번만은 큰딸도 오케이 했습니다. 추석 연휴 첫날 우리 3대 세 모녀는 자가용 승용차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여행을 목적으로 출발했기에 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이곳저곳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누군가가 특별한 여행 목적 없이 서울을 출발해 부산까지 휴게소마다 들려왔다고 하던 얘기가 생각났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서해대교를 지나 조금 달려 서산 휴게소에서 잠깐 쉬어 가기로 했습니다. 손녀가 제일 좋아하는 부산어묵에 옥수수와 커피를 시켜 놓고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을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가족들이 가을 여행을 떠나가는 모습도 보였고 추석명절을 쇠러 부모님들에게 드리는 선물 보따리를 잔뜩 들고 미리 고향으로 내려가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사랑하는 연인들끼리 혹은 직장 상사와 후배들이 모여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의 얼굴에는 모두가 한사람 같이 환한 모습이었고 즐거워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저 역시 11살 손녀와 함께 신이 났습니다. 다시 출발하여 한참을 달리고 있는데 저 멀리 멋진 다리가 보였습니다. 무작정 차머리를 돌려 들어갔습니다. 안면읍 창기리에 있는 드르니항과 안면도 백사장을 잇는 해상 인도교였습니다.

대하 축제장이라 조금은 복잡했지만 주차장을 찾아 잠깐 차를 세워 놓고 사람들을 따라 다리 위로 올라갔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며칠 몇날을 기다리다 떠난 여행이건만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우산을 쓰고 다리 중간쯤에 다다르니 빗방울은 굵어지고 윙윙 마치 한 겨울처럼 강한 바람소리까지 들렸습니다. 그 와중에도 다리 건너편에는 바닷물에 들어가 낚시질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다시 다리를 건너와 대하 축제장에 들러 싱싱하게 살아 움직이는 새우를 사 들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뻘 되는 사장님에게서 대하를 받아든 손녀는 대박이라고 엄지손가락을 펴서 보이기도 해 웃기도 했습니다. 많은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경찰관 아저씨들을 보니 마음이 든든하기도 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벌써 솔내움 캠핑카 사장님은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 듯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사장님의 안내를 받아 열쇠를 받아 들고 캠핑카에 짐을 풀어 놓고는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바닷가까지의 소요시간은 한 10분가량이 걸렸습니다. 억수로 쏟아지는 빗방울도 마다하지 않고 바닷가로 나갔지만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들과 함께 비옷과 우산을 쓰고 바위에서 뭔가를 열심히 뜯고 있었습니다.

남달리 호기심이 많은 저는 손녀의 손목을 잡고 달려갔습니다. 그 와중에 저는 손전화기로 사진을 열심히 찍었습니다. 작은 골뱅이를 잡고 있었습니다. 꼬챙이로 바위 짬 물에 잠겨 오물오물 살아 움직이는 작은 골뱅이를 잡아 어린 꼬마의 손에 안겨 주었습니다. 꼬마와 함께 온 할머니가 무척 좋아 하시네요. 오랜만에 들어 보는 파도 소리가 좋았습니다. 손녀는 가슴이 뻥 뚫린 듯 시원하다고 하네요.

솔방울을 한 가득 주어 차에 실으며 솔잎 향이 좋다고 코에 가져가기도 하네요. 꼬마 할미가 꽉 들어찼다고 놀려 주기도 했습니다. 어느덧 빗방울은 조금 가늘어졌지만 준비해간 바비큐는 밖에서 하기가 조금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마침 사장님이 비닐 하우스안에 바비큐를 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바비큐를 하는 동안 사장님은 직접 잘 익은 무화과를 따 주었습니다. 금방 나무에서 딴 무화과라 달고 맛있었습니다.

사장님은 들어가시면서 나무에 달린 무화과를 얼마든지 따서 먹으라고 했습니다. 너무 친절하고 좋은 분이었습니다. 3대 세 모녀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겼습니다. 비록 밖에서는 비가 내리지만 기뻐하는 손녀를 보는 저는 그저 행복하기만 하네요. 텔레비전으로 보고 그리워했던 캠핑카에서의 하룻밤은 너무도 짧았습니다.

다음날 새벽 닭울음소리에 놀라 눈을 떴고 새벽 맑은 공기를 마시며 동네를 산책했습니다. 금방 낳은 달걀을 들고 사장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손녀는 좋아라 손뼉을 칩니다. 아침밥은 라면과 햇밥에 금방 낳은 삶은 달걀이었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 우리 3대 세 모녀의 캠핑카 1박 2일 여행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새로운 추억이었습니다. 서울에서 김춘애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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