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생각 평양생각] 미국 뉴욕에 가다

2009-08-24

저는 지난 8월 초 미국 워싱턴 방문을 한 김에 주말을 이용해 세계 최대 무역의 도시이자 상업도시인 뉴욕을 관광했습니다.

워싱턴에서 15인승 버스를 타고 약 5시간 걸려 뉴욕으로 가는 도중 여행 가이드, 그러니까 여행 안내자는 창밖으로 펼쳐진 도시에 대한 설명과 함께 다양한 미국 생활 이야기를 들려 주었는데 영어로 된 이름들이 자주 등장해서 전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가이드는 한국에서 이민을 한 이곳 남한 분이었습니다. 비록 우리 한국말로 설명했지만, 건물이나 거리 이름이 모두 영어로 되어 있다 보니 제겐 생소했습니다. 이런 사소한 것에 주눅이 든 저는 내 고향에서 영어는 미제 승냥이의 말이라고 잘 가르쳐 주지 않은 것을 생각하니 북한에서 태어난 것이 싫기도 했습니다.

약 5시간 남짓 걸려 뉴욕에 도착해 간단한 점심을 한 뒤에 허드슨 강으로 갔습니다. 이 허드슨 강은 뉴욕의 한복판을 흐르고 있었습니다. 큰 유람선을 타고 약 1시간 정도 흐르는 강물을 따라 강 주변에 펼쳐진 뉴욕의 높은 건물들을 둘러보는 것도 이색적이었습니다.

허드슨 강에는 별도로 만들어진 섬 위에 그 유명한 ‘자유의 여신상’이 우뚝 서 있었습니다. ‘자유의 횃불’을 치켜든 거대하고 웅장한 여신상이었습니다. 자유와 행복을 찾아 수만 리 길을 헤쳐온 사람들에게 위풍당당하고 단호한 여인의 모습은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징표처럼 보였습니다.

미국이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자유의 여신상’은 ‘자유의 나라’, ‘인민의 나라’ 미국을 상징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자유와 압제로부터의 해방 자체를 의미하는 상징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유의 여신상은 외적으로는 조각이지만 내부에 계단과 승강기가 있다고 합니다. 동으로 만든 여신상의 무게는 225톤, 지면에서 횃불까지의 높이는 93.5미터에 이르고 집게손가락 하나가 2.44미터라는 거대하고 웅장한 규모의 동상이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은 머리에는 7개 대륙을 상징하는 뿔이 달린 왕관을 쓰고 있습니다. 오른손에는 세계를 비추는 자유의 빛을 상징하는 횃불을 들고 왼손에는 1776년 7월 4일이라는 날짜가 새겨진 독립 선언서를 들고 있다고 합니다.

여신상의 왕관 부분에는 뉴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고 하는데 승강기를 타고 전망대까지 가려면 몇 시간은 기다려야 해서 우리는 섬에 내리지 못하고 그저 유람선을 타고 그 주위를 돌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여신상의 전망대에 한번 오르기 위해 서 있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허드슨강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난 뒤 우리는 뉴욕 중심가에 자리 잡은 남한의 음식점으로 들어갔습니다. 뉴욕 중심 거리에도 한국인의 거리와 중국인의 거리가 있었습니다. 뉴욕에서 맛본 김치 볶음밥은 별미였습니다.

저녁을 한식으로 먹고 우리는 뉴욕의 아름다운 야경을 구경했습니다. 뉴욕에서 가장 화려하다는 맨해튼의 타임스퀘어 거리를 먼저 갔습니다. 발 디딜 틈 없이 거리를 메운 사람들은 손에 사진기를 들고 뉴욕의 화려한 거리를 찍느라 바빴습니다. 자세히 보니 우리처럼 뉴욕을 관광하러 온 사람들인 것 같았습니다. 피부색도 너무나 다양했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여행객들인 듯했습니다.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를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허드슨 강가에 펼쳐진 형형색색의 건물 조명들을 바라봤습니다. 한 폭의 화려한 병풍을 쳐 놓은 듯한 뉴욕 중심가 모습을 멀리 바라보니 세계 최대무역도시 뉴욕이 마치 내 손안에 들어 있는 듯했습니다.

이렇게 저는 이번에 미국 워싱턴과 뉴욕에서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언젠가 아들에게 다양한 인종들이 사는 기회의 나라 미국을 보여주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이런 계획도 다 자유의 나라, 남한에 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기에 저는 남한 생활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느꼈습니다. 우리 고향 주민들도 자유롭게 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그날을 고대하면서 서울에서 김춘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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