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산의 잘 사는 경제 이야기] 직업의 종류와 선택
김태산 ∙ 전 북한 경제인
2009-05-21
사람들은 누구나 나이가 들어 자기 앞가림을 할 나이가 되면 응당 직업을 갖고 생활을 책임져야 합니다.
또 이런 직업을 통하여 사람들은 경제 활동뿐만 아니라 사회 활동도 합니다.
그만큼 인간들의 직업은 사회의 발전과 인간 개개인의 삶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김태산의 잘 사는 경제이야기’ 오늘 이 시간에는 남과 북의 직업과 그 선택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 지구상의 인간사회에는 직업의 종류가 4십만 종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 속에서 인간들의 경제 활동의 자유가 완전히 이루어진 이 남조선 사회는 현재 2만 종이 넘는 직업이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직업의 종류 중 몇 가지를 따져보면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큰 직업부터 그 아래로는 우리가 사는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는 환경 미화원이라는 직업까지 국가가 공식적으로 정하고 국가의 노임을 주는 수천 가지의 직종들이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공식적인 직종에는 그 분야에서 일하고 싶고 그 직종을 원하는 사람들이 자기가 원하는 분야의 지식을 꾸준히 공부해 시험에 합격이 되어야 자격을 갖추게 되고 입직이 가능합니다.
실례를 들어 외교 일꾼이 되고 싶은 사람은 우선 해당 부문의 대학을 나오고 외무고시라는 시험을 보아야 합니다. 몇 년 동안을 꾸준히 전문 외교 지식과 국제법을 비롯해 외국어 공부를 한 후, 시험을 쳐서 합격이 되어야 외교 일꾼이 될 자격이 주어지고 채용이 됩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선뜻 접어들지를 못합니다. 한마디로 이 남쪽의 사회에서는 권력과 뇌물, 그 어떤 특정 학력으로 국가 기관에 들어가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오직 그 분야에 필요한 능력과 재질을 갖춘 사람들만이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의 자녀가 그 뒤를 이어 권력의 자리를 차지한다든가 하는 일은 전혀 불가능하며 또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다는 말입니다.
이 남조선에는 이런 공식적인 직종 외에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 또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개인이 자유롭게 만든 자유직업도 1만 가지가 넘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대 산업의 정주영 회장과 같은 큰 기업을 운영하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가진 부자들도 있고 아래로는 도로 옆에서 콩나물과 같은 채소 장사를 하는 할머니와 낡은 지함을 주어서 파는 넝마주이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직업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이런 천해 보이는 직업들은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요, 단순히 먹고 살려고 간신히 하는 일 같아 보입니다.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에 사회는 부족함과 빈 구석이 없이 풍요롭게 잘 굴러가며 인간들의 생활도 그렇지만 불편함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다가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다른 좋은 직업을 주어도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하며 자기 하고 싶은 때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좋다면서 그 직업으로 다시 돌아가는 일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그들이 빈곤하게만 살지도 않습니다. 낡은 파지를 주어 파는 늙은이들이 세상을 떠날 때는 수십만 달러가 되는 돈을 요양 보호 시설이나 학교, 그리고 불쌍한 사람을 위해 쓰라고 전액 기부를 해 세상을 울리는 일들도 더러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여 남쪽의 사람들이 가진 2만 개가 넘는 직업들은 모두 자신이 하고 싶어서 자유로이 차지한 것이기 때문에 자기 직업을 천하다고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도 없고 남의 직업을 비난하는 일도 없습니다.
이 남조선이 100년 이상 발전해 온 역사를 자랑하는 서유럽 나라들을 제치고 20-30년 안에 세계 13위권 안에 드는 경제 대국으로 설 수 있었던 근본 요인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모든 인간에게 똑같이 이 직업선택의 자유를 줌으로써 인간의 창조력과 창의 창발성을 최대한 활용하게 하였다는 데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사람 못살 실업의 왕국이라고 선전하는 북조선 정부의 선전과는 달리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 더 좋은 직업과 길을 찾아 움직일 뿐이지 직업선택의 자유와 일자리는 철저히 보장됩니다. 우리 탈북자들도 이남에 와서 일생에 자기가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찾아 한번 도전해보곤 합니다.
물론, 북조선에도 직업은 많습니다. 또 북조선이 자랑하듯 사회적으로 무직자는 없습니다.
그러나 국가가 규정한 공식 직종밖에 없으니 그 수가 아마 이 남쪽의 절반 정도도 못 되는 데다가 북쪽의 사람들에게는 직업 선택의 자유가 없습니다.
중학교나 대학을 졸업하면 국가의 계획에 따라 강압적인 직종 배치가 이루어집니다.
군대에서 제대해도 힘든 부문으로 집단 배치를 하든가, 아니면 부모가 농장원이면 농장으로 가야하고 부모가 탄광광산 노동자이면 무조건 그곳으로 가야지요.
사실 농장원인 부모와 탄광 노동자인 부모는 자기들의 귀한 자식들이 그곳에서 벗어나기를 얼마나 학수고대합니까? 그러나 그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렇게 하기 싫은 직종에 간 사람들이 아무리 충실성 교양을 한다 해도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일하겠습니까? 그 결과 북쪽의 경제는 심히 퇴진하고 인민들의 생활 역시 기아에서 빠져나오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북쪽의 사람들에게 자기 마음에 드는 일을 하게 하고 마음껏 또 자기들 재주껏 벌어 먹고살라고 자유를 줘 봅시다. 재간 많고 강의한 북쪽의 사람들이 무엇이 모자라서 자기의 가정 하나도 못 살리고 나가서는 자기들의 나라 하나 일떠 세우질 못하겠습니까?
앞으로 여러분도 자유로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하면서 오늘은 이만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태산이었습니다.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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