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산의 잘사는 경제 이야기] 은행 (1)-개인과 기업 발전에 기여하는 '돈 주머니'
김태산∙ 북한사회연구원 부원장
2009-06-04
안녕하십니까? ‘김태산의 잘사는 경제이야기’, 김태산입니다.
발전한 나라들에 가서 제일 크고 멋진 건물을 보면 대부분이 큰 은행입니다.
돈이 많고 돈만을 다루는 집이어서 그런지 어쨌든 은행 건물은 멋있고 내부 시설도 매우 잘 꾸려져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그런 은행들이 하나 둘이 아니고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사람들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은행을 이용하곤 합니다. 북조선의 은행을 생각해볼 때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 ‘잘사는 경제 이야기’, 이 시간엔 남북한의 은행과 그 은행들이 개인과 국가 경제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여기 남조선만 보아도 국가 은행인 한국은행과 수출입은행 외에도 농협이나 중소기업 은행처럼 업종별로 개인 사업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은행도 여러 종류가 있고 개인 주주들이 세운 은행도 열 개가 넘습니다.
그런데다가 수십 개가 넘는 상호저축은행들도 있으며 이러한 은행들이 전국 각지에 각자 세운 은행 지점들이 거의 1만여 개나 됩니다. 그러니까 그 어디를 가도 자기가 거래하는 은행의 지점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런 은행들은 개인과 기업가들 그리고 국가를 위하여 매우 절실히 필요합니다.
한 마디로 모든 은행은 개인으로 말하면 아주 믿음직하고 두툼한 돈 지갑과 같은 곳이며 또 국가의 돈주머니이기도 합니다. 개인이나 기업가들이 사업 즉, 돈벌이를 하려고 자금이 필요할 때에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개인이 스스로 번 돈을 집에 두지 않고 은행에 넣어두면 안전은 물론 각종 저축 이자까지 붙여 주기 때문에 돈이 돈을 번다는 소리가 진실임을 실감하게 하는 곳이 바로 이 은행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돈을 벌어서 집에 보관하지 않고 은행에 넣어 두니까 국가의 모든 돈이 회전을 빨리하여 개인 기업이나 국가 경제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만약, 이런 은행들의 수가 적고 믿을만하지 않아, 모든 사람이 자기가 번 돈을 집에 숨겨놓고 있다면
번 돈이 묶여 있어 시장에 돈이 돌지 못하게 되고 따라서 개인의 경제생활과 국가 경제도 전혀 발전 할 수가 없습니다.
돈이 바로 경제라고 했습니다. 돈이 얼마나 빨리 회전하는가에 따라 개인이나 기업, 그 나라의 경제 발전이 규정됩니다.
그러니까 남조선의 경제가 이렇게 30년도 안 걸려서, 발전한 서유럽 나라들을 따라 세계 13위에 올라선 데는 이 나라의 은행들의 역할도 매우 컸습니다.
북조선 정부는 이런 사실을 부정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은행들은 돈 많고 잘 사는 부자들만을 위한 곳이며 은행들이 높은 이자율로 자금을 대출해 주었다가 그 빚을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을 잡아먹어서 더 큰 자본가가 되는 ‘은행 과두현상’에 관하여 북한 대학들에서 강의도 하고 선전도 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와 정반대입니다. 물론, 사업 즉 장사를 하느라고 은행 대출을 받았다가 성공하지 못해 은행의 빚을 못 갚아서 신용 불량자가 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현상은 소수일 뿐이고 또 어떤 사회에서나 남의 돈을 꾸었으면 갚아야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 나라에서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들일지라도 은행을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으며 또 국가는 몇 년이 걸려도 돈을 못 갚는 어려운 사람들에 한해서 빚을 감면해 주는 정책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남조선에서 장사나 기업을 하는 사람 치고 은행에서 돈을 빌려 쓰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또 국가는 개인의 기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기 위해 대출 이자를 매우 싸게 규정해 놓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국민을 상대로 큰 이익만 챙기는 현상도 없습니다.
오히려 은행은 더 많은 고객을 모으려고 각종 저금 이자를 앞다퉈 올려 경제가 어려운 지금도 은행 저금 이자율이 7%가 넘어서는 곳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돈이 적은 서민층일수록 이런 이자율이 높은 은행들을 찾아다니며 저금을 하여 그 돈을 불려 나갑니다.
빈주먹만 쥐고 이 남조선에 온 수많은 탈북자 중에도 지금은 식당이나 장사 또는 각종 제조업을 시작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도 처음에는 큰돈이 없으니 일부는 은행 대출을 받아서 시작을 했습니다.
저 자신도 3년 전부터 그렇게 대출을 받아서 사업을 시작하였으며 번 돈을 이자율이 높은 은행을 찾아 저금을 하여 놓았습니다.
당장 돈을 쓸 데가 없어서 ‘적금’이라는 예금을 들어 놓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적지 않은 돈이 불어나는데, 그 재미가 참으로 쏠쏠합니다.
한 마디로 내 돈을 은행에 저금해 두면 그동안 그 돈을 어느 개인 기업가나 국가가 자기 사업에 가져다 쓰고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이자를 갚아 줍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속담처럼 ‘누이도 좋고 매부도 좋다’는 식 같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다 됐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은행의 역할과 우리가 나라 경제와 개인을 위해 이 은행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얘기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태산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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