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산의 잘 사는 경제 이야기] ‘서민들의 편리한 발’ 고속버스
2008-11-05
주요 교통수단 하면 무엇을 꼽으시겠어요..
우선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버스가 있겠고,
지하철, 자가용, 기차, 비행기가 있습니다.
비행기를 빼고는 우리 생활에 모두 가까이 있는 것들입니다.
그럼....‘고속버스’ 라고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승객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이 도시 저 도시,
수도와 여러 지방을 연결하는
‘고속버스’는
남쪽의 중요한 교통수단 중 하나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실은 관광차와 외제차를 몇 대를 빼고는
고속도로 이용이 제한되는 북쪽과,
이런 고속버스, 트럭, 승용차가 달리는
남쪽은 또 다른 모습입니다.
잘 사는 경제 이야기, 오늘 이 시간엔 고속버스를 소개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탈북 방송인 김태산씨가 전합니다.
남조선의 고속도로들을 달리다 보면 그 많은 차들 중에서
어느, 어느 회사 고속버스라고 간판을 단 대형 버스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물론 제가 다녀본 다른 나라들에도 고속버스가 있기는 했지만,
이 남쪽만큼 고속버스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곳은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버스에는
마을이나 아파트 단지 주변을 도는 마을버스도 있고,
도시 안을 도는 시내버스도 있고,
도시와 도시 사이를 오고가며 정류소마다 서는 시외버스들도 있지만,
이 고속버스라는 것은
이런 버스들 보다 훨씬 더 먼 거리를 더 빠르게 사람들을 나릅니다.
예를 들면, 이 고속버스들은 서울-부산, 서울-대전, 서울-광주 등
서울과 지방 주요 도시들을 오가거나
부산과 경주 대전과 광주 등 지방 도시들을 연결합니다.
이 고속버스들은 승객들의 편의와 버스의 안전점검을 위하여 2시간정도에 한 번씩
고속도로 휴게소에만 15분정도 정차를 할뿐, 중간에 정류장이라는 건 없습니다.
이 고속버스를 타면 서울에서 450여 킬러미터, 즉 천리가 넘게 먼 부산까지도
4시간 20분이면 도착을 합니다.
물론 고속열차나 일반열차를 타고도 갈 수도 있지만 고속버스를 타고
한 번도 서지 않고 몇 시간 동안 달리며
창밖의 산야를 바라보는 쾌감은 그 어디에도 비길 데가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30분 이하 시간대로 계속 운행을 진행하며
승객들이 몰리는 주말이나 명절에는
5분-10분 간격으로 버스가 배차돼서
여행자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불편함이 없게 연속 운행하기도 합니다.
또 서울에서 새벽에 출발해서
밤새 도로를 달려, 아침에 목적에 도착할 수 있도록
새벽 시간에도 운행하는 버스가 있습니다.
서울에서 동해 바닷가 까지는 고속버스로 3시간 30분정도 걸리니
주말이나 명절에는 온 가족이 아침에 서울을 떠나서
하루 종일 동해 바닷가에서 먹고 마시며, 즐기다가
저녁에는 다시 고속버스를 타고 자기 집으로 돌아 올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런 고속버스 운행에 대해
국가의 관여는 없어 보인다는 겁니다.
북조선 같으면 버스의 운행구간과 시간은 물론 배차와 기름공급까지,
또 통제와 총화까지도
국가의 계획과 정치조직의 지시에 따라 진행이 되겠지만
여기에는 전혀 그런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버스운행이나 이용에서 그 어떤 불편이나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나라에는 큰 고속버스 회사가 8개 있습니다.
개인이나 주주들이 모여서 버스회사를 조직하고
국가의 승인과 운행하게 될 지방 행정의 승인을 받은 다음,
저들 나름대로 이익 창출의 원칙에서 따라 버스를 운행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고속버스 회사들의 이익 창출의 방법이
빠르게 자주 많이 운행해 손님을 늘리자는 것은 아닙니다.
북쪽에서는 <남조선에서 자본가들은 저들의 이익을 위하여
악착한 방법으로 인민들의 고혈을 짜낸다.>라고 선전을 합니다.
그러나 이 고속버스 사업을 잘 들여다보면,
이런 주장이 자본주의에 대한 억지의 비난에 불과 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고속버스 회사들은
저들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빠르고 잦은 버스의 운행조직, 그리고 사고 없는 안전한 운행을 위해 노력합니다.
이것은 곧 편리한 봉사와 신속성으로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국민들에게로 고스란히 돌아옵니다.
만일 고속버스 회사의 이런 빠르고 편리한 봉사가 없고,
운임이 턱없이 비싸든가 하는 불편함이 있다면
사람들은 응당 그 회사의 버스를 안 타고
다른 회사의 버스를 타거나, 다른 교통수단 즉 기차나 자가용 등을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이 남조선의 버스운송업자들은
남한에서 생산한 고급 버스를 가지고
멀리 외국에 나가서 고속버스 운행업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 아시다시피 북쪽에는 고속버스라는 말조차 없습니다.
장거리 여행수단은 오직 기차밖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 외에 평양을 비롯한 청진, 함흥, 남포, 신의주 등
몇 개의 도 소재지들에서만 볼 수 있는 시내버스가 있습니다.
물론 도소재지들에서 각 군들을 연결하는 시외버스라는 것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 시내버스나 시외버스들은 기름의 고갈과
타이어, 또 수리 부속품의 부족으로 하여 운행이 거의 멎은 상태이지요.
그래서 많은 주민들이 먼 길을 무거운 짐을 지고이고
며칠씩 걸어서 다니거나
도로 위에서 담배 곽을 흔들며 지나가는 차를 세우기도 합니다.
기름이 없어 며칠에 한 번씩 가는 시외 장거리 버스들에는
힘없는 일반 주민들은 몇 명 없고
응당 인민을 위하여 자신들이 할 일을 다 못한 간부들과
권력기관 일군들만 버젓이 타고 가지요.
이제라도 각 도시 군들에 있는 버스 사업소들의 운영 자율권을 주고
또 능력 있는 개인들도 버스 사업소에 등록을 하고
구간별로 버스 운행을 허용해 준다면
얼마든지 인민들의 통행 불편을 해소 할 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큰 간부들은
이런 인민들의 교통 불편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고,
아무런 권한도 없는 중하급 간부들은 걱정만 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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