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산의 잘 사는 경제 이야기] ‘서민들의 편리한 발’ 고속버스

주요 교통수단 하면 무엇을 꼽으시겠어요.. 우선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버스가 있겠고, 지하철, 자가용, 기차, 비행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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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빼고는 우리 생활에 모두 가까이 있는 것들입니다. 그럼....'고속버스' 라고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승객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이 도시 저 도시, 수도와 여러 지방을 연결하는 '고속버스'는 남쪽의 중요한 교통수단 중 하나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실은 관광차와 외제차를 몇 대를 빼고는 고속도로 이용이 제한되는 북쪽과, 이런 고속버스, 트럭, 승용차가 달리는 남쪽은 또 다른 모습입니다.

잘 사는 경제 이야기, 오늘 이 시간엔 고속버스를 소개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탈북 방송인 김태산씨가 전합니다.

남조선의 고속도로들을 달리다 보면 그 많은 차들 중에서 어느, 어느 회사 고속버스라고 간판을 단 대형 버스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물론 제가 다녀본 다른 나라들에도 고속버스가 있기는 했지만, 이 남쪽만큼 고속버스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곳은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버스에는 마을이나 아파트 단지 주변을 도는 마을버스도 있고, 도시 안을 도는 시내버스도 있고, 도시와 도시 사이를 오고가며 정류소마다 서는 시외버스들도 있지만, 이 고속버스라는 것은 이런 버스들 보다 훨씬 더 먼 거리를 더 빠르게 사람들을 나릅니다.

예를 들면, 이 고속버스들은 서울-부산, 서울-대전, 서울-광주 등 서울과 지방 주요 도시들을 오가거나 부산과 경주 대전과 광주 등 지방 도시들을 연결합니다.

이 고속버스들은 승객들의 편의와 버스의 안전점검을 위하여 2시간정도에 한 번씩 고속도로 휴게소에만 15분정도 정차를 할뿐, 중간에 정류장이라는 건 없습니다.

이 고속버스를 타면 서울에서 450여 킬러미터, 즉 천리가 넘게 먼 부산까지도 4시간 20분이면 도착을 합니다. 물론 고속열차나 일반열차를 타고도 갈 수도 있지만 고속버스를 타고 한 번도 서지 않고 몇 시간 동안 달리며 창밖의 산야를 바라보는 쾌감은 그 어디에도 비길 데가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30분 이하 시간대로 계속 운행을 진행하며 승객들이 몰리는 주말이나 명절에는 5분-10분 간격으로 버스가 배차돼서 여행자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불편함이 없게 연속 운행하기도 합니다. 또 서울에서 새벽에 출발해서 밤새 도로를 달려, 아침에 목적에 도착할 수 있도록 새벽 시간에도 운행하는 버스가 있습니다.

서울에서 동해 바닷가 까지는 고속버스로 3시간 30분정도 걸리니 주말이나 명절에는 온 가족이 아침에 서울을 떠나서 하루 종일 동해 바닷가에서 먹고 마시며, 즐기다가 저녁에는 다시 고속버스를 타고 자기 집으로 돌아 올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런 고속버스 운행에 대해 국가의 관여는 없어 보인다는 겁니다. 북조선 같으면 버스의 운행구간과 시간은 물론 배차와 기름공급까지, 또 통제와 총화까지도 국가의 계획과 정치조직의 지시에 따라 진행이 되겠지만 여기에는 전혀 그런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버스운행이나 이용에서 그 어떤 불편이나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나라에는 큰 고속버스 회사가 8개 있습니다. 개인이나 주주들이 모여서 버스회사를 조직하고 국가의 승인과 운행하게 될 지방 행정의 승인을 받은 다음, 저들 나름대로 이익 창출의 원칙에서 따라 버스를 운행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고속버스 회사들의 이익 창출의 방법이 빠르게 자주 많이 운행해 손님을 늘리자는 것은 아닙니다.

북쪽에서는 <남조선에서 자본가들은 저들의 이익을 위하여 악착한 방법으로 인민들의 고혈을 짜낸다.>라고 선전을 합니다. 그러나 이 고속버스 사업을 잘 들여다보면, 이런 주장이 자본주의에 대한 억지의 비난에 불과 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고속버스 회사들은 저들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빠르고 잦은 버스의 운행조직, 그리고 사고 없는 안전한 운행을 위해 노력합니다. 이것은 곧 편리한 봉사와 신속성으로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국민들에게로 고스란히 돌아옵니다.

만일 고속버스 회사의 이런 빠르고 편리한 봉사가 없고, 운임이 턱없이 비싸든가 하는 불편함이 있다면 사람들은 응당 그 회사의 버스를 안 타고 다른 회사의 버스를 타거나, 다른 교통수단 즉 기차나 자가용 등을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이 남조선의 버스운송업자들은 남한에서 생산한 고급 버스를 가지고 멀리 외국에 나가서 고속버스 운행업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 아시다시피 북쪽에는 고속버스라는 말조차 없습니다. 장거리 여행수단은 오직 기차밖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 외에 평양을 비롯한 청진, 함흥, 남포, 신의주 등 몇 개의 도 소재지들에서만 볼 수 있는 시내버스가 있습니다.

물론 도소재지들에서 각 군들을 연결하는 시외버스라는 것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 시내버스나 시외버스들은 기름의 고갈과 타이어, 또 수리 부속품의 부족으로 하여 운행이 거의 멎은 상태이지요. 그래서 많은 주민들이 먼 길을 무거운 짐을 지고이고 며칠씩 걸어서 다니거나 도로 위에서 담배 곽을 흔들며 지나가는 차를 세우기도 합니다.

기름이 없어 며칠에 한 번씩 가는 시외 장거리 버스들에는 힘없는 일반 주민들은 몇 명 없고 응당 인민을 위하여 자신들이 할 일을 다 못한 간부들과 권력기관 일군들만 버젓이 타고 가지요. 이제라도 각 도시 군들에 있는 버스 사업소들의 운영 자율권을 주고 또 능력 있는 개인들도 버스 사업소에 등록을 하고 구간별로 버스 운행을 허용해 준다면 얼마든지 인민들의 통행 불편을 해소 할 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큰 간부들은 이런 인민들의 교통 불편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고, 아무런 권한도 없는 중하급 간부들은 걱정만 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