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산의 잘 사는 경제 이야기] 화장품 생산

2009-08-27

아름다워지고 싶어 하는 것은 남녀 구분이 없는 인간의 기본 심리입니다. 특히, 나라마다 국가의 경제가 발전하고 개인들의 물질문화생활이 유족해 질수록 인간들은 더욱 젊어지고 아름다워지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래서 이런 인간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산업들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김태산의 경제이야기’, 이 시간에는 이런 산업에서도 아름다움을 가꾸고 지켜주는, 화장품 산업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사실, ‘화장품’하면 간단한 세숫비누나 얼굴에 바르는 크림과 분 정도로 생각하던 시절은 아득히 먼 옛날 얘기가 돼버렸습니다. 이제는 얼굴 화장을 떠나서 온몸과 머리카락, 그리고 손톱과 발톱 심지어는 눈썹에까지 화장하는 시대입니다. 또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화장하며 어린이를 비롯해 남녀노소 모두가 화장품들을 사용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사정이니, 화장품 업계에서 화장품의 분류들을 갈라놓은 것을 보면 우선 기초화장품을 비롯하여 기능성 화장품, 색조 화장품, 어린이용 화장품, 방향성 화장품, 손톱, 발톱 화장품, 목욕용 화장품, 면도용품, 머리염색 및 머리카락 건강 제품 등, 보다 전문적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분류 안에서 생산, 판매되는 화장품들의 종류 또한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실례로 옛날에는 얼굴과 손에 바르는 종합 크림 하나만 생산되던 것이 이제는 얼굴과 손, 그리고 머리와 발, 몸에 바르는 크림이 다 다르고 얼굴에 바르는 크림만 해도 영양 크림, 자외선 차단제 크림, 미백 크림, 주름방지용 크림, 주근깨 방지용 크림 등 기능에 따라서도 여러 가지 제품이 있습니다.

현재, 이 남조선의 화장품 공업은 역사적으로 화장품 공업이 발전한 프랑스나 일본과 견줄 만큼 발전했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2008년에만 1년에 백만 달러에서 1억 달러까지의 화장품을 생산한 기업들이 719개나 되고 이 기업들에서 지난해, 47억 달러분의 화장품을 생산했으며 이것은 20007년도보다 7억 달러, 15% 이상 증가한 숫자입니다.

또 작년 한 해만 해도 3억 2천3백만 달러분의 각종 화장품을 중국과 미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세계 각지에 수출하였으며 이것은 전년도 보다 11%나 성장한 숫자라고 합니다. 특히, 이렇게 생산, 수출되는 화장품들은 이 나라, 순수 자체의 연구와 기술로 이루어 낸 것이며 향수 제품과 어린이용 화장품, 여성용 화장품들은 세계적으로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렇게 화장품 공업이 커지다 보니 이 나라의 상점들에 가보면 웬만한 사람들은 이름도 모를 화장품들이 가득하며, 무엇을 써야 할지 분간을 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물론, 그중에는 값이 수백 달러를 넘는 화장품들도 있지만 저렴한 화장품들도 있어 사람마다 자기의 취향과 능력에 따라 골라 쓸 수가 있어 참 좋습니다.

또 값이 아무리 저렴하다고 해도, 이 나라에서 만든 화장품은 마음을 놓고 쓸 수가 있습니다. 그만큼 국가의 검사 기관이 철저한 감시를 하기 때문입니다. 화장품 역시, 다른 생산품들과 같이 국가가 일일이 생산에 간섭하지 않지만 일단 생산한 제품에 대한 검사와 판매 감시는 엄격하게 이뤄집니다.

공산주의자들은 화장을 비 혁명적이며 수정주의적인 사치라고 비판합니다. 그러나 화장, 그 자체는 아름다워지려는 인간들의 본성이며 또 인간사회를 더욱 문명한 그리고 행복한 사회로 건설해야 한다는 공산주의자들의 이론에도 반대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북쪽에도 화장품생산 공장도 있고 화장품들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1957년도에 설립한 평양화장품공장과 1962년도에 설립된 신의주화장품공장을 두고 지금까지 화장품을 생산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겨우 치약과 세숫비누, 한두 가지의 크림과 향분, 그리고 살결물정도가 전부였으며 그것마저도 원료자재의 부족으로 충족하게 쓸 만큼 생산을 못 해 자유 판매는 전혀 못하고 인민군대에마저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형편이었습니다.

평양에도 크림이나 세숫비누, 치약 같은 것이 풍족하지 못하다 보니 지방주민들은 거의 공급을 받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주민들이 겨울에 얼굴과 손이 터서 갈라져도 크림이 없어 전혀 바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느 해 겨울에는 국가의 지도자가 다박솔 초소라는 해안포 여성 군부대를 방문했을 때, 어린 여성병사들의 얼굴과 손이 튼 것을 보고 아랫사람들에게 크림을 공급해주라고 했으나 국내산으로 공급해주지 못해 외국산 NIVEA 라는 크림을 수입해다 그 진지의 병사들에게만 몇 개씩 공급을 해주었지요.

그런데 그 후에도 크림 공급은 정상화되지 못하고 크림을 선물로 받은 병사들은 처음 보는 외국산 크림을 ‘장군님의 선물’이라고 하면서 하나도 사용을 하지 않아서 얼굴과 손은 계속 갈라 터졌다고 합니다.

1990년대 말, 일본 사람들과의 합작회사인 ‘너와나’ 화장품이 질 좋게 생산되고 있지만, 포장용기마저도 일본에서 가져다 만들어 모두 다시 일본에 적은 양이 수출되는 정도이고 국내 인민들은 아무런 덕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봄향기’라는 화장품이 인삼 제품으로써 그 질도 좋고 내수용이라고는 하지만 그 생산량이 너무 적어서 선전용과 진열품, 그리고 일부 사람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또 북에서 만든 인삼 살결물과 물 크림, 머리 영양크림 등은 외국에 수출도 되며 한때 이 남조선에도 적은 양이 들어 와서 팔리기도 했습니다.

사실, 북쪽에서 만든 이런 화장품들은 가짓수와 수량이 적지만 고려 인삼 추출물을 이용해 그 질도 좋고 피부건강에도 매우 좋아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만은 사실이며 따라서 이런 화장품을 가지고 얼마든지 많은 외화를 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생산 공장들의 자율화가 될 때에만 가능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하여 지금처럼 국가 계획에 따라 국가가 주는 자재에 매여 달려 생산을 하고, 수출은 또 다른 기관을 통하여 진행하고, 수출대금은 국가가 관리하는 형식으로는 전혀 불가능하며 오직 생산 공장들이 자체로 생산하여 자체로 수출과 판매를 하며 그 대금도 생산 공장 자체로 원료자재 구매와 확대 재생산에 이용하게 되어야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전에는 북쪽의 사람들이 아무리 좋은 기술과 좋은 자재를 가지고 있다 해도 인민들에게 고급 화장품은 고사하고 치약과 세숫비누도 영원히 제대로 생산 공급하지 못할 것입니다. 사실, 지금 북쪽에는 치약과 각종 비누와 화장품들이 중국에서 싸구려 상품들이 물밀듯이 흘러들어 오지 않는다면 자국 내 생산으로는 30%도 보장을 못 할 형편입니다.

발전하고 문명한 인류의 이상사회를 건설한다는 공산주의자들이 얼마 안 되는 자기 인민들에게 고급 화장품은 고사하고 세숫비누나 치약마저도 제대로 만들어 주지 못한다면 이제는 남의 나라의 좋은 경험을 받아들여 경제의 정책을 바꾸어야 할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북쪽의 여러분도 배불리 먹고 좋은 화장품을 사용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그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며 오늘은 이만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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