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산의 잘사는 경제 이야기] 남북의 통신 산업

2009-04-16

사람들은 흔히 “시간은 곧 돈이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만큼 돈을 버는 데서 시간이 차지하는 위치와 그 중요성을 깨우쳐 주는 말이라고 여겨집니다. 돈은 곧 경제를 의미합니다. 즉, 개인 경제나 국가 경제를 일으켜 나가는 데 제일 중요한 문제는 인간들 호상 간, 또는 회사, 국가 호상 간에 서로 필요한 시간을 잘 지켜나가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런 필요한 시간을 서로 잘 지켜나가는 데 가장 필요하고도 중요한 수단이 바로 통신입니다.

<김태산의 잘사는 경제 이야기> 오늘 이 시간에는 이 ‘통신’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통신’하면 개인들 간에 서로 소식을 주고받는 편지를 비롯한 여러 가지 종류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제일 중요한 도구가 바로 ‘전화’입니다. 세계는 18세기 후반기부터 시작된 산업혁명 이후 급속한 경제 발전과 문화적 변화를 이룩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발전과 변화는 ‘전화’라는 통신 수단이 없이는 불가능했습니다.

이곳 남조선이 20-30년 어간에 100년 이상의 경제발전 역사를 가진 유럽의 나라들을 뛰어넘어 경제 발전에서 세계 10위권이라는 급속한 성장을 이룬 일도 나라의 통신 즉, 전화의 발전과 절대로 떼어 놓고 볼 수 없습니다. 전 세계의 그 어디를 가도 전화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특히, 이 남조선은 세계 1위의 전화 생산국이며 또 최고의 전화 사용국이기도 합니다. 집 전화나 사무실 전화도 이제는 거의 인터넷 전화 또는 무선 전화로 바뀌고 있고 휴대전화기라고 하는 손 전화도 한 해에 340억 달러 분에 달하는 2억 5천만 대 이상을 생산하여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남조선의 휴대전화기는 그 질과 생산량, 수출에서 단연 1위를 차지합니다. 남조선에서 생산하는 손 전화로는 국제 전화는 물론, 컴퓨터처럼 여러 가지 자료 작업, 은행 결제도 할 수 있고 노래를 듣거나 영화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합니다. 지금 남쪽 인구의 83% 이상 즉, 4천만 명 이상이 이런 손 전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통신, 즉 전화가 이렇게 최고로 현대화되고 그 사용이 누구에게나 자유로우니 국가와 개인들의 경제적 발전은 물론 문화생활도 날을 따라 윤택해집니다.

시각을 다투는 무역 활동과 생산 활동에서 그리고 그리운 부모 형제들 사이에서 이런 자유로운 전화의 사용이 얼마나 필요한가는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우리 탈북자들도 이 남쪽에 오면 제일 먼저 손 전화부터 사고, 집 전화도 무선 전화로 놓습니다. 이제는 각 전화 회사들이 고객들을 끌어들이느라고 수백 달러 짜리 고급 손 전화들을 공짜로 주는 경우도 많아서 재정적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 가정도 네 명인데 11살짜리 막내 딸아이까지 모두 손 전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매달 전화 비용은 좀 나가지만, 그래도 전화가 있기에 우리 가정이 돈을 버는 사업도 잘 돼나가고 있으며 또 앉은 자리에서 온 가족의 상황을 알고 지휘를 할 수가 있어서 그야말로 사는 맛도 납니다.

한 마디로 이 전화가 모든 가정은 물론, 나라의 경제적 안정과 발전을 가져다주기도 하며 행복한 생활을 지켜주기도 합니다.

물론, 북쪽에도 전화국도 있고 전화도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손전화 사용도 일부 허용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북쪽의 전화 시설은 매우 낙후한 형편입니다. 아직도 지방에는 자동 전화가 아닌 교환대를 이용하는 형편입니다. 그런데다가 그 시설들이 노후돼 장거리 전화를 하기가 매우 불가능한 형편이고 가정용 전화는 평양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지요. 또 그나마 있는 전화도 감시와 통제가 심하고 국제 전화는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아직도 지방의 수출품 생산 공장들에 급한 일로 전화를 하려면 전화국에 신청해놓고 온종일 기다려야 했던 일들과 외국에 전화하려면 4명 이상 간부들의 수표를 받아야 했던, 그 짜증 나고 답답했던 일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북쪽도 경제를 발전시키고 인민들의 생활을 향상시키려면 우선 통신부터 발전시키고 그 이용을 자유화해야 합니다. 앞으로 북쪽에 계시는 분들과 자유로이 전화통화를 할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하면서 오늘은 그만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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