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산의 잘 사는 경제 이야기] 조선공업

2009-04-23

세계적으로 물자를 수송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선박에 의한 해상 수송입니다. 해상 수송은 한꺼번에 수십 만 톤씩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으며 또 수송 운임도 항공 수송에 비해 싸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해상 수송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는 바로 좋은 ‘배’이고 이 배를 만드는 선박 산업은 주로 바다와 인접한 해양 국가들이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또 삼면이 바다로 싸여 있는 조선반도도 선박 사업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태산의 잘 사는 경제이야기> 오늘 시간에는 이런 남북의 선박공업에 관하여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우리 조선반도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해양국입니다. 따라서 국내 수송과 함께 해상 수송을 발전시키는 일은 나라의 경제발전에서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특히 다른 나라들과 연결되는 육지 수송로가 전혀 없는 이 남조선은 물자 수송의 80% 이상을 선박에 의존해 해상수송을 합니다. 실례를 들어 세계 8대 원유 수입국 중의 하나인 이 남조선은 1년에 원유만 해도 1억 2천만 톤 - 1억 3천만 톤씩 수입을 하는데 이를 모두 배로 수송해 옵니다.

그뿐만 아니라 수천 만 개의 컨테이너와 수십 억 톤의 각종 원료와 자재, 생산품들이 거의 모두 배로 수출, 수입됩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런 어마어마한 양들을 수송하는 대형 수송선들과 특수 선박들을 모두 남조선 자체로 만들어 쓴다는 것입니다.

이 남쪽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STX 조선 등 10여 개의 선박건조 회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남쪽의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배를 제일 많이 그리고 제일 잘 만드는 회사 1위부터 7위까지를 깔고 앉아 있습니다. 이 회사들이 건조하는 선박의 양은 세계 모든 선박건조수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니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특히 말만 들어도 어마어마한 32만 톤 급의 초대형 유조선과 1만 3천 개의 각종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8만 5천 톤 급 이상의 화물선은 물론, 특수 선박들인 해상원유시추선, 해상가스저장선, 3만 입방 이상의 초대형 가스운반선 등의 선박 건조율은 세계적 생산량의 80% 이상을 남조선 회사들이 차지합니다. 요즘에는 남극이나 북극에 가서 아무 때나 원유를 실어 올 수 있는, 얼음을 부수고 가는 쇄빙 원유수송선을 세계 최초로 만들어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특수 선박들은 거의 모두 남조선 사람들의 특허 기술로 세상에 나오게 된 것들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점은 이렇게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선박들을 이 땅에서 많이 만드는데 국가는 세금만 받아 갈 뿐 아무런 지시나 관여도 하지 않고 오직 회사 자체로 자기들의 능력과 지혜를 모아서 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8. 15 해방 직후, 이 땅에는 선박을 건조하는 아무런 시설도 없었다고 합니다. 남조선은 1970년대 초부터 작게 시작하여 자체의 기술과 능력으로 오랜 역사와 앞선 기술을 가진 일본과 영국, 대만 등 선진국들을 따라 앞섰습니다. 이제는 그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오늘과 같은 최고의 기술과 속도를 가진 세계 제1위의 선박건조 강국으로 서게 됐습니다.

이렇게 발전한 조선공업은 이 나라를 한 달에 100억 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를 내는 경제 강국으로 만드는 데서 든든한 기둥 노릇을 한 점만은 사실입니다. 또 이런 사실들은 그 무슨 정치적인 개념을 떠나서 이 조선반도에서 살아가는 우리 민족의 긍지와 자랑인 것도 분명합니다.

물론 북쪽에서도 경제의 한 기둥인 선박공업도 있고 조선소들도 있으며 배도 만들기는 합니다. 1960년대에는 국가적인 지원으로 남포와 청진의 조선소들에는 선박을 건조하는 기반들을 우수하게 갖추고 오히려 이 남조선보다도 먼저 3,750톤 급 뜨랄선과 3,500톤 급 냉동운반선도 건조해 냈습니다.

또한, 1974년도에는 1만 4천 톤 급의 화물선도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나 점차 부진한 국가 경제와 함께 그 이상은 더 올라서지 못하고 지금은 작은 고깃배 한 척도 제대로 건조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자체로 큰 배를 만들지 못하다 보니 다른 나라에서 선령이 다 지나서 폐기하는 큰 선박들을 파철 값으로 사다가는 운영을 하고 있는 형편이며 국제해양기구나 보험회사에 등록도 못 하고 항해를 하는 선박들도 있습니다.

이제라도 경제를 개혁 개방하고 각 조선소들에 투자를 받을 권리와 생산과 판매의 자유만 허용한다면 재간 좋고 능력 있는 북조선 사람들이 자기들이 쓸 배야 당장 못 만들겠습니까? 물론 지금도 군사용 선박들은 만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런 것들도 나라의 경제가 발전해야 더 잘 만들 수 있지요. 앞으로 여러분들의 손으로 훌륭한 배를 만들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기원하며 오늘은 이만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태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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