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산의 잘사는 경제 이야기]유가보다 무서운 달러 강세…북한도 치명적
2008-09-04
요즘 남한에서 들려오는 경제소식을 들어보면 환율소식이 대부분입니다. 환율 때문에 남한경제가 어렵다는 뉴스를 북한에서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환율은 북한경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탈북 경제인 김태산씨는 북한 경제도 환율에 민감해졌다면서, 이것은 싫던 좋던 북한경제가 이미 개방됐다는 증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물론 아시겠지만,
이 미국 돈인 달러라는 것이 세계 경제 시장에서
제일 많이 사용이 되는 화폐입니다.
쉽게 말하면 언어에서는 영어가 제일 많이 사용되는 공용어인 것처럼 말입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7600억 규모의 달러가 미국 밖에서 유통이 되고 있으며
이것은 세계 각종 화폐 유통량의 66%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서유럽 나라들이 동맹을 맺고 유로라는 공동화폐를 만들어
달러를 넘어 서려는 시도를 했지만, 지금 유로는 세계적으로
유통화폐량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들은 달러를 국제공용 화폐로 정하고
수출, 수입, 투자, 지원, 차관 등 각종 무역과 경제활동들을 진행합니다.
심지어는 한 개인이 국제 여행을 하자고 해도
모든 경비를 미국달러의 환율 즉 그 당시 바꿈 시세에 따라
자기 나라의 민족화폐를 주고 달러를 사서 쓰고 있습니다.
지금 이 남조선에서는 요즘에 미 달러의 환율이 상승하면서
해외에 자식들을 유학 내보낸 가정들에서
유학비 송금 때문에 걱정들이 참 대단합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남한 돈 900원정도 만 주면 1달러를 바꾸었는데
지금은 남쪽 돈 1150원을 주어야 1달러를 살 수 있을 정돕니다.
100달러만 바꾸려 해도 그 전에 비하면 남한 돈 2만5천원
즉 25달러를 손해 보게 됐으니
많은 돈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아우성을 칠 만도 합니다.
그리고 이 달러의 환율이 상승을 하면
모든 상품의 수입 원가가 따라 폭등하며 물가를 올리는데,
이런 상황은 북한의 경제에도
피해갈 수 없는 타격을 주게 됩니다.
북쪽의 정부가 아무리 ‘자립적 민족 경제’를 건설했다고 하지만
달러의 보유량은 거의 없는데다가
원유를 비롯한 모든 경공업 원료자재들을 거의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어찌 보면 세계원유 값 폭등보다도
달러 값의 상승이 더 어려운 상황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실례를 들어 외국에서 수입한 밀가루 한 포대를
말린 낙지 50마리를 주고 지난 시기에는 바꿔 먹었다면
이제는 마른낙지 70마리 이상은 주어야 바꾸어 먹을 수 있고
지난 시기 1리터에 3500원하던 휘발유도
이제는 4000원 이상을 주어야 사서 쓸 수가 있으니
평민들의 생활은 더 고달파 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농토수산물을 주고 식량을 수입해 오던 단위들에서도
식량 수입량이 대폭 줄어들게 됐으니
인민들의 식량 사정은 더 악화될 것이 예견됩니다.
그리고 우리 탈북자들이 지금까지 북한의 가족들에게
몰래 조금씩이라도 한국에서 번 돈을 달러나 중국돈으로 바꿔서
북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내곤 했는데,
이렇게 달러가 비싸지니 같은 돈을 바꿔도 북한 가족들에게
실제로 보내는 돈은 줄어들 수밖에 없겠습니다.
또 개성공단에 들어가 있는 남쪽의 작은 중소기업들도
개성공단 생산품을 해외 수출은 못하는데다가
한국 돈을 주고 달러를 사서
북조선 노동자들에게 노임을 지불해야 하는 것만큼
그 손해가 매우 클 것입니다.
환율이 올라서 이익을 보는 부분도 당연히 있습니다.
수출주도형의 경제를 건설한 이 남쪽의 달러를 버는 기업들은
아마 지금의 높은 환율에서 이익을 남길 수도 있을 겁니다.
북한 안에서도 평범한 사람은 힘들겠지만,
달러를 좀 넉넉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지금 이 시기가 더 좋을지도 모릅니다.
어찌 보면 잘사는 사람과 나라는 더 잘살게 되고,
못사는 나라와 사람들은 더더욱 못살게 악재만 자꾸 닥쳐오는 것 같습니다.
미안 한 말이지만 뭐 다 찌그러진 집을 아무리 일으켜 세우려 해 봐야 그게 새집이 되겠습니까?
북쪽도 자기 인민들의 굳센 투쟁정신과 뛰어난 능력을 믿고 경제의 개혁 개방을 한다면 이만한 파동쯤은 얼마든지 이겨내고 자체의 힘으로 , 그리고 그 어느 민족 보다도 빠른 기간 안에 잘사는 나라를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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