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부는 한류열풍: 한류의 한해 결산

전 세계로 번져가는 한류 열풍을 살펴보는 주간기획 ‘세계로 부는 한류열풍’ 이 시간에는 2006년 올 한해 한류의 흐름과 방향을 정리해 보는 한류의 한해 결산 순서로 마련해 드립니다. 진행에 안재훈, 이장균 기자입니다.

안재훈 : 일본, 중국 그리고 동남아시아등으로 한국대중문화가 확산돼가는 이른바 한류에 관해 그동안 2년 가까이 프로그램을 제작해 오면서 한류의 흐름을 지켜 봐 왔을텐데요. 2006년 올 한해 한류는 어디까지 이르렀는지 또 어떤 변화를 보이고 있는지 정리해주시죠.

이장균 : 90년대 중반이후 남한의 텔레비전 드라마, 음악, 영화 등으로부터 시작된 한국대중문화의 확산 현상을 한류라고 합니다. 90년대 중반이후 초기에는 일본, 중국 중심의 한류 이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더 나아가 러시아, 중남미, 유럽 이렇게 전 세계로 확산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5년부터는 이집트 등 이슬람권 국가에도 한류가 조금씩 뿌리를 내렸고 특히 올해는 이슬람권 국가들과 남한의 방송사간에 드라마 방영 계약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올해는 미국에서도 미국 유수의 언론에 KOREAN WAVE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했던 한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와 같은 남한대중가수가 뉴욕에서 공연을 갖기도 하고 유명텔레비전 드라마 등에 남한배우 활약도 크게 늘어있습니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했던 미국 최장수 인기텔레비전 드라마 ‘MASH'에서 중국사람인지 베트남 사람인지 잘 구분이 안 되게 이상한 어눌한 말투의 한국인 모습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들기도 합니다.

안재훈 : 올해 초에는 한류가 거품이 아닌가,, 한류가 과연 계속 지속 될 수 있는가 하는데 회의적인 시각도 많지 않았습니까?

이장균 : 우선 특정 드라마, 인기스타 중심 편중된 한류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겨울연가의 배용준씨 대표적 예고요. 대장금도 그렇죠. 너무 과열된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있었죠. 한국문화의 급작스런 확산에 제동을 거는 현상, 즉 혐한류. 항한류 등 반한류 현상 등도 있었죠. 원인은 극히 제한된 대중문화의 확산. 일방적 문화전달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용물의 다양성, 품질 향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하죠. 다행히 올 한해에는 보다 체계적인 한류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심도 깊은 토론회도 많이 열렸고 정부차원에서도 문화관광부 중심으로 이른바 한류브랜드 개발, 즉 한류를 통한 세계적인 한국의 모습을 부각시키는 문화상품 개발 계획에 나선 것도 한류발전에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동안 세계가 국가가 군사력, 정치력, 경제력으로 우위를 논하는 시대였지만 이젠 문화력이 국가위상을 결정하는 시대, 즉 문화전쟁시대라고 할 수 있죠. (중국의 동북공정도 일종의 문화전쟁) 이 문화전쟁에서 한류가 총이라면 한류콘텐츠는 총알입니다. 한류의 지속여부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 문화상품, 문화적 볼거리, 들을 거리, 먹을거리, 입을 거리 등등 끊임없는 문화총알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하겠습니다.

안재훈 : 북한에도 한류가 있다 이런 보도가 간혹 나온 걸로 아는데 어떤 얘깁니까?

이장균 : 같은 KOREA 한국이라는 테두리에서 굳이 북한을 한류 확산지역에 포함시키는 이유는 분단이후 문화의 격차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남한은 미국문화를 중심으로 한 서양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인 반면 북한은 서양문화를 자본주의의 부정적인 산물로 여겨 거부함으로서 남북문화가 큰 차이가 있었죠. 특히 북한은 정권, 체제 유지 위해 문화를 선동의 정치적 도구로 이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한노래 드라마 등이 중국 연변 등을 통해 스며들어가기 때문에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실제 예전 KEDO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에 근무했던 권태면 통일부외교자문관의 얘기는 ‘북한에도 한류가 있다’고 합니다. 이 분의 얘기로는 북한여성 자연미인이라지만 일률적으로 쌍꺼풀 수술 하고 있는 모습보고 놀랐답니다. 북한주민들이 자신보다 남한 연예인 이름을 더 알고 남한 텔레비전 드라마 ‘겨울연가’ 다 봤고 배용준, 이효리는 공통어였다고 합니다.

2년 동안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북한에서 한 주민이 중국을 통해 흘러들어 온 노래 테잎을 들었는데 이것이 가수 김란영씨의 테잎이었습니다. 이 테잎을 집에서 혼자 몰래 듣다가 체포를 당했죠. 그 당시 모진 고문 당한 신요셉씨는 지금은 망명해서 미국에 있죠. 마침 신요셉씨하고 통화가 됐고 스튜디오에서 김란영씨와 3자 통화를 했죠. 김란영씨는 자신의 노래 때문에 신요셉씨가 잡혀서 고문을 당했다는 점에 미안해 했고 신요셉씨는 오히려 그 계기로 남한에 대해 알게 되고 결과적으로 미국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해 했습니다.

안재훈: 2007년 새해 한류의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이장균: 음악이나 드라마 영화 국한된 대중문화로서의 한류가 다양하게 그 폭이 넓어지고 있어서 2007년 한해는 다양화된 한류가 현재의 한정된 대중문화의 열풍처럼 확산될 수 있을 것인가 주목되는 해가 될 것 같습니다. 또 한류의 기폭제가 된 드라마, 음악 등이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어서 열풍이 이어질 것인가도 지켜봐야 하구요. 제주에서 한류라는 이름으로 처음 박람회 즉 엑스포가 내년 3월까지 열리고 있지만 그 성공여부도 아직은 모릅니다.

그러나 과거 70년대 홍콩대만문화, 90년대 일본문화 즉 일류가 잠시 열풍이 불었다 사라진 원인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일류는 일본기업들이 노골적으로 장사속으로 나선데다 정책적으로 일본국가주의를 내세우려 했던 것이 급격하게 사라지게 된 원인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 문화는 강요가 아닌 자생적인 흐름을 가져야 하고 일방적 강요가 아닌 쌍방교류로 함께 공유하는 문화로 발전시켜야 한류를 지속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귀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워싱턴-안재훈, 이장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