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한국인] 그림으로 자유를 부르짖는 탈북 화가 송벽 씨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12.11.09
songbyeok_rfa-305.jpg 송벽 씨가 자유아시아방송을 방문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RFA PHOTO/이현기

북한에서 선전 일꾼으로 일하다 탈북해 지금은 전 세계인들에게 북한 실상을 그림으로 그려 보여주는 이가 있다. 탈북 화가 송벽 씨다. 송벽 씨는 북한 실상을 있는 그대로를 그림으로 그려 세계인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북한의 실상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가장 큰 꿈은 언젠가 평양에서 자신의 개인전을 여는 것이라고 들려준다. >> 유투브 영상


탈북화가 송벽 씨의 3번째 미국 전시회가 지난 5일부터 시작되어 오는 12월 2일까지 워싱턴 DC에 있는 울리 마모스 시어터 컴퍼니( WOOLLY MAMMOTH THEATRE COMPANY, 641 D ST, NW, WASHINGTON, DC 20004)에서 열리고 있다. 이와 함께 아메리칸 대학과 코코란 아트 대학 등 3개 대학과 각종 공개 행사에도 참가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그림으로 자유를 부르짖는 탈북 화가 송벽 씨를 만나 본다.

북한에서 어떻게 화가로 활동하게 됐는지 물어봤다. 그야말로 거리에서 스케치하다 당 간부에게 발탁되었다고 들려준다.

송벽 화가: 북한에서 선전일꾼, 포스터 일꾼으로 발탁은 제 능력으로 된 것이 아니고 간부들이 거리를 지나가다 제가 스케치하는 것을 봤거든요. 보고선 아! 그림 괜찮게 그리네. 어 와서 일해봐라! 고 해서 당 간부의 요구에 의해서 선전부에 들어가 일했거든요. 그때 저는 그게 큰 혜택이라 생각했어요. 그래 밤을 새우면서 그림을 그리고 밤을 새며 김정일을 찬양하는 그림을 그려 거리 골목 골목에 설치하는 그런 일을 많이 했습니다.

북한에서 선전일꾼으로 일할 때 외부세계의 그림 세계에 대해서나 자유롭게 그림을 그렸는지 물었다.

송벽 화가: 그때는 외부세계와 창작 예술의 자유세계에 대해서 생각도 못해요. 그것에 대해 생각할 수도 없고 어릴 때부터 김일성이 신이고 김정일이 신이라고 생각하고 자라왔는데 그 사람들 외에 생각 자체를 못하는데.

북한에서 화가로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고 했다.

송벽 화가: 그림에 대해 모르는 간부들이 색을 좀 화려하게 입히고, 구호를 크게 써라! 그럴 때는 좀 답답해요. 그런데 그렇게 따라야 해요. 그 사람들이 간부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렇게 삶을 살아야 되는 줄 알았어요. 거기에서는 현재까지도 이뤄지고 있는 북한 화가들의 삶이에요.

송벽 씨에게 어떤 계기로 자유세계를 찾게 됐는지 이야기해 달라고 했다.

송벽 화가: 인간이 어떻게 자기 고향을 떠날 생각을 합니까? 더군다나 부모 형제와 헤어진다는 걸 생각 못하거든요. 그런데 단지 배고픔에 배고픔을 해결하려고 쌀을 얻어와야 가족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그 생각으로 아버지와 같이 두만강을 넘어오려고 했지! 북한이 나빠서 김정일이가 나빠서 처음에 시도한 것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하나의 생명체 저의 아버지를 잃고 저는 감옥에 들어가고 감옥생활을 겪으면서 북한 사회의 모순점에 대해서 뼈저리게 느꼈어요. 나도 인간인데 사람이 천하의 죽을죄를 지었다 할지라도 사람을 살려 놓고 죄를 따져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감옥생활과 수용소 생활을 거치면서 북한사회에 저의 삶과 운명을 의탁하고 싶은 생각이 도무지 없더라고요. 그래서 마지막에 탈출해 오게 됐습니다.

송벽 씨는 이제 자유세계에서 자신의 의지대로 자신의 그림 세계를 펼쳐 나가고 있다. 남한에서 화가로서 활동도 물어봤다.

송벽 화가: 대학원 논문을 발표하면서 제가 남북한의 미술의 차이점에 대해서 연구를 하게 됐어요. 월북작가들에 대해서도 연구를 하게 됐고 월남 작가들의 대해 연구를 하면서 나도 하나의 예술가인데 나의 메시지는 북한 사람들의 절박한 심정, 갈기갈기 찢어진 그 사람들의 처절한 삶에 대해서 작품을 해야겠다. 이것이 나의 본분이다는 것을 제 가슴에 묻게 됐어요. 그래서 작품에 임하게 됐고 또 그 작품에 임하면서 싫은 소리도 많이 들었지만, 개인전을 가지면서 많은 호응도 얻었습니다.

송벽 작가가 자유세계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큰 목적을 둔 것은 북한 주민의 고통과 함께했다고 말한다.

송벽 화가: 두만강 기슭이라고 해서 중국 쪽에서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큰 정경을 그렸어요. 북한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북한 사람들이 구루마를 끌고 힘겹게 가는 모습, 경비대 특수 원들이 국경을 물 샐 틈 없이 경비를 서고 있는 모습, 어린아이들이 땔나무를 구하는 모습, 산에는 위대한 수령 김정일 동지는 영원한 태양이다라는 구호가 있는데, 그런 작품으로 인해서 관객이 볼 때에 어떻게 이런 삶을 살까?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려고 작품을 만들었어요. 주로 북한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작품화했습니다.

지금까지 그린 주요 작품도 소개해 준다.

송벽 화가: 마릴린 먼로와 합성한 김정일 작품이 있는데 그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기 전이에요. 그 작품을 완성해 놓고 대학교수님을 찾아갔어요. 교수님들이나 미술 평론가들이 왜 이렇게 그렸나! 이거 전시회 내 보내지 마라! 진짜 이거는 아니다. 반대를 엄청 했습니다. 나는 그 작품을 전시에 내 보내면서 북한에 있는 김정일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생각했거든요. 남한에서 보면 너무도 북한사람들을 자극을 주지 말고 자꾸 북한사회를 감싸려 하는데 이제는 북한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고 세계와 더불어서 개혁개방으로 나가야 되지 않느냐! 지금은 세계화 시대인데 왜 ‘북한만 자꾸 외곬수로 갈까?’ 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있고 그리고 새롭게 작품 구상은 아프칸 전쟁의 폐해속에서 여성들이 고통 받는 삶에 대한 작품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송벽작가의 작품을 보려고 한국에도 많이 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송벽 작가의 작품을 보고 어떤 반응이 있었는지 물어봤다.

송벽 화가: 저도 참 놀랐어요. 외국인들이 한국의 조그마한 스튜디오에 물밀 듯 찾아올 줄 몰랐어요. 하다못해 알자지라 방송에서 촬영하겠다고 왔거든요. 저는 참 좋다고 생각 들어요. 이런 인터뷰를 함으로 인해서 70억이 사는 이 지구상에서 북한과 같은 나라가 있을까 이렇게 언론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어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벽 작가의 바람이 있을 겁니다. 남북통일이 된다면 제일 먼저 가고 싶은 곳이 북한이라고 생각됩니다. 평양에서의 전시와 해외 전시 구상도 들려달라고 했다.

송벽 화가: 현재 계획은 보스턴, 뉴욕, LA 그리고 유럽의 영국 프랑스 폴란드 등을 돌면서 전시회를 할 계획이고 마지막에는 중국과 평양에서 마지막 깃발을 꼽고 끝마치려고 그럴 때 우리 해체하자는 목표를 갖고 있거든요.

평양에서 전시를 말했는데 어떤 작품을 전시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송벽 화가: 마릴린 먼로를 합성한 김정은의 작품, 북한사람들의 삶에서 다룬 작품들을 평양에서 전시할 때에 과연 평양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아 깜짝 놀랄 거에요. 그분들은 심장 속에 신으로 모시고 있는데 사람은 신은 아니거든요. 김일성을 신으로 모셨어요. 김정일도 신으로 모셨어요. 역사의 수레 바뀌는 멈출 수 없거든요. 자연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송벽 작가는 미국 선거 날에 자유아시아방송 방문했는데, 북한에서의 선거에 대한 에피소드와 북한 주민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해 달라고 했다.

송벽 화가: 미국 선거철에 왔는데 선거하는 것 보니까? 민주적으로 하지 않습니까? 내가 할 수 있으면 하고 안 하고 싶으면 안 하고 그것을 보면서 북한선거는 어떤가! 북한은 찬성투표 하나 있어요. 반대투표도 없고 그 하나의 의무적으로 사람들이 가서 투표하는 거예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언제가 북한주민도 자기 의지대로 민주적으로 선거에 참여할 것인가! 그것이 많이 기대되고요. 북한주민에게 한 말씀 드린다면 ‘긴긴 밤이 지나면은 새벽이 오듯이’ 언젠가 북한땅에도 새로운 희망이 찾아오기 때문에 희망을 잃지 말고 꿈을 가지고 자유를 찾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자유아시아방송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그림으로 자유를 부르짖는 탈북화가 송벽 씨를 만나봤다. 지금까지 세계의 한국인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청취자 여러분께 알려 드립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지구촌의 한인들’ 제목으로 더 많은 한인의 삶의 현장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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