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한국인] 서대동 한국사진작가협회 워싱턴 지부장과 회원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11.12.09
seodaedong-305.jpg 서대동 한국 사진작가협회 워싱턴 지부장과 방송 참가자들이 사진전에서 함께 하고 있다.
RFA PHOTO/이현기
사단법인 한국사진작가협회 워싱턴지부 작품전과 제10회 워싱턴 한인 사진동우회 합동전이 지난 11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버지니아 애난데일 코리아 모니터 전시장에서 열렸다.

워싱턴 한인들은 49인의 작가들이 내놓은 저마다의 혼을 담은 작품들을 들여다보며 좀처럼 발걸음을 떼어놓질 못한다. 록키 캐나다의 절경과 갯벌의 황혼, 쉐난도의 가을 소경 등 인화지에 새겨진 찰라 세상에 도취한 듯하다.

서대동 한국사진작가협회 워싱턴 지부장은 ‘기쁨의 자리에 함께 해주고 사랑과 격려를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사진이란 예술 부문과 취미는 낯선 길을 떠난 이민자들에게는 카메라를 통해 이질적인 세상과 화해하고 시름을 잊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의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사단법인 한국사진작가협회 워싱턴지부 작품전과 제10회 워싱턴 한인 사진동우회 합동 전에 참가한 회원들과 함께한다.

워싱턴 한인 사진동우회는 지난 2000년에 시작됐다고 서대동 지부장은 들려준다.

서대동: 2000년 밀레니엄 시대에 돌입하면서 10여 명이 모여 워싱턴 한인 사진동우회가 결성했습니다. 동우회가 결성되니까 저는 활력을 얻게 되었고, 초보자들에게는 경험을 쌓게 했으며, 1년에 한 번씩은 원정 촬영도 가고 또 우리 자체 공부하는 시간도 갖는데, 매월 모여서 한 번씩 정기적으로 찍은 사진을 평가도 하면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대동 지부장은 한국사진작가협회 워싱턴지부는 2008년 9월에 인준 받아 현재는 25명의 정회원이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서대동: 매년 원정촬영을 정기적으로 하는데 서부 내셔널 공원과 캐나다 록키 마운틴, 뉴멕시코, 덴버 등을 선택해서 출사 가는데 여러 회원이 참 좋아하고 저도 역시 힘이 났고 그렇게 촬영한 것들을 매년 추수감사절 주간에 사진전시회를 시작했어요. 매년 하다 보니까 1970년대 초에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던 때다 기억이 났어요. 그래 제 마음속에 이분들을 차원 높게 훈련해서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인준을 받아야겠다 해서 매년 사진전시회 때의 사진 팸플릿을 모으고 회원 명단을 작성해 사단법인 한국사진작가협회에 인준 신청을 했는데 12명을 정회원으로 인준해 줬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워싱턴 지부도 인준해 줘서 2008년 9월에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서대동 회장은 매년 봄에 사진강좌를 열고 있다.

서대동: 사진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서 매년 3월 4월에 사진 강좌 8주 코스를 정해서 사진 강좌를 합니다. 사진강좌 8주를 하게 되면 사진 기초지식을 습득하고 동우회 회원으로서 같이 활동하는데 거의 매주 주말 촬영 또 절기 촬영 원정촬영 그리고 가까운 곳은 수시로 하면서 사진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지요. 그래서 이분들이 가을에 사진 전시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서 한국사진작가협회 워싱턴 지부와 워싱턴 한인 사진동우회가 합동으로 올해까지 3번 가졌습니다. 사진강좌는 2009년 2010년 2011년 3기 수강생을 배출했고 2012년에 제4기 사진강좌 수강생을 모집할 겁니다.

워싱턴 한인 사진동우회 황휘섭 회장은 동우회 활동은 이민생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고 이야기한다.

황휘섭: 3년 전부터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국사진작가협회 워싱턴지부의 사진 강좌에 참가했습니다. 이 강좌를 받은 사람들이 모여서 동우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우회 활동의 즐거움은 우리가 이민생활에서 특별히 정서적인 면에서는 부족한데 이 사진을 통해서 우리의 감성을 높일 수가 있고 다른 세계를 보게 되는데 더군다나 사진 활동을 하면 아름다움을 찾지 않아요. 그래서 아름다움을 찾다 보면 우리의 마음도 같이 따라서 아름다워지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것은 같이 나누면 좋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황휘섭 회장은 출사 때, 즉 사진 촬영을 나갈 때는 항상 즐거움이 있다고 말한다.

황휘섭: 사진 하나마다 자기의 이야기들이 숨어 있어요. 자기의 생각들이 숨어 있는데 사실은 그것을 설명하지 않아도 나타나 주면 우리의 생각을 심은 사진이 되겠지만 그렇게까지 가려면 힘들긴 해도 우리는 늘 생각하고 사진을 찍고 있어요. 가령 이른 아침 촬영하려면 12시경 출발할 때도 있고 하루 종일 갔다가 밤에 돌아오는 일도 있어 힘들지만 그래도 친교를 나누는 기쁨이 크지요.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정세진 씨는 사진을 통해 뭔가 사회에 봉사하고 싶단다.

정세진: 저는 미국에 이민 온 지 오래됐어요. 이민 생활 속에서 항상 사진을 찍고 싶고 관심이 많았는데 한 3년 전에 한국사진작가협회 워싱턴지부에서 3년 전 강좌를 개설해 그때부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기술적인 면에 많이 신경을 썼는데요. 요즈음은 가만히 생각해보면 제가 사진을 찍는 이유가 뭔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요. 그리고 사진을 통해서 뭔가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어서 찾고 있어요. 그리고 학교나 이민자들의 모습을 사회에 알려주고 그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사진을 통해서 찾고 싶어요.

정세진 씨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본다.

정세진: 제가 사진을 찍기 전에는 자연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어요. 옛날에 학교 다닐 때 해가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진다는 것은 알았는데 진짜 해가 움직인다는 것을 사진을 통해서 찍으면서 알게 됐어요. 왜냐면 새벽에 나가서 해를 봤을 때는 해의 빛을 봐야 하기 때문이고 해가 질 때를 찍을 때는 서쪽의 해를 보기 때문에 굉장히 자연에 대해서 많이 보게 되고 새나 이런 자연에 대한 환경에 대한 관심을 많이 두게 되고 주변에 대해 많이 알게 됐어요.

정세진 씨는 사진으로 자녀와 대화의 폭도 넓힌단다.

정세진: 저희 자녀는 어렸을 때부터 사실은 자연에 대해서 굉장히 친숙하고 아들은 하이킹을 좋아했고, 딸은 글을 쓰고 해서 자연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했는데 저는 거기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제가 사진을 찍어서 자녀들에게 보여주면 굉장히 좋아해요. 그리고 자기네가 하이킹을 하면서 봤을 때 어떤 기분 같은 것을 재현을 시켜줄 수 있다 생각해서 좋아요. 자녀와 대화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동우회 회원 이준현 씨는 사진을 하면서 마음이 착해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준현: 저희 모임에서 함께 출사를 나가거나 전시회 할 때 작품을 내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장 보람되는 것은 앵글에 예쁜 장면을 담으려고 다니잖아요. 어느 분은 자연을 담고, 어느 분들은 사람들이 일하는 것 등 표정을 담곤 하는데 좋은 장면을 전해주려고 사진을 찍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예쁜 것만 보게 돼요. 이 장면은 예쁜데 그래서 저희도 아주 조금은 사진 찍으면서 시선이 착해지는 것 같아요. 다 사진으로 보니까, 예쁜 것만 담으려고 하니까, 그렇게 되는 게 아마 사진을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행복이 아닌가 싶어요.

이준현 씨는 통일되면 북한에 가서 많은 것을 사진에 담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이준현: 누구나 다 있지 않을까요. 누구나 있을 것 같은데요. 왜냐면 어디든지 안 가본 데 새로운 데에 대한 동경이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 다 있잖아요. 그러니까 아마 제일 먼저 가 보고 싶을 것 같은데요. 제가 있는 곳에서 소재를 찾아내는 능력도 사진하는 사람들의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북한은 다른 것 같아요. 미국의 넓은 곳보다도 같은 민족이고 현실적으로 가볼 수 없는 곳이고 통일되면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 많이 갈 것 같은데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이영 씨는 이번 가을 소경 작품을 선보였다.

이영: 워싱턴 인근 쉐난도 빅미도에 있는 작은 거미줄 밑에 단풍잎들, 들국화, 가을을 나타내는 것들, 색깔하고 꽃 이예요.

이영 씨는 출사 때 감성이 나는 음악을 듣고 사진에 폭 빠진다고 한다.

이영: 나가는 장소에 따라 다르지요. 출사 때 새벽에 산으로 간다면 아주 조용하고 감성이 나올만한 음악을 들으면서 오늘 어떤 것을 찍으면 좋겠다. 마음속으로 그런 다짐을 하지요. 새벽에 가니까 작은 이슬방울을 봐도 가슴이 울렁이고 그 작은 이슬방울에 우리의 기쁨이라든가 그런 것이 다 들어 있는 것 같은 생활의 굉장히 즐거움이라든가 뭐 그런 것을 느끼지요. 사진 찍으러 갈 때도 사진 촬영을 해서 좋은 결과물을 얻으면 더욱 좋지만 찍을 때 감정이 굉장히 좋아요. 그런 즐거움으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이영 씨의 앞으로 활동 계획도 들어본다.

이영: 처음에는 10여 전에 시작할 때 내가 다음에 환갑 때 개인전을 연다는 기대를 했는데, 하면 할수록 힘들고, 나이가 들다 보니까 카메라 렌즈 등의 준비물이 많아서 요즈음은 오래도록 하기가 어려운 작업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크게 대작을 남기겠다는 것보다 가까운 데서 사진의 어떤 대상을 찾는 즐거움을 느끼며 살고 싶어요.

자유아시아방송의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사단법인 한국사진작가협회 워싱턴지부 작품전과 제10회 워싱턴 한인 사진동우회 합동 전에 참가한 회원들과 함께했다. 지금까지 세계의 한국인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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