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도 텔레프롬터 사용?

워싱턴-한영진 jungy@rfa.org
20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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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오후 평양 노동당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오후 평양 노동당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민석: 북한에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 주간 북한 선전매체의 보도를 다시 한번 뒤집어보는 ‘북한언론의 겉과 속’ 시간입니다. 오늘 진행을 맡은 최민석 입니다. 오늘도 한영진기자와 함께 합니다. 한영진기자, 오늘 우리가 나눌 주제는 무엇입니까?

한영진: 올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발표한 후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 신년사 전문을 통째로 외우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능력이 따라서주지 못해 안타까워 하고 있다는 반성한 다음 북한 매체가 이를 또 김정은 우상화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시간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연설기법과 우상화 선전 배경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최민석: 오늘 시간에는 최근 북한 매체에 등장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연설 기법과 자책성 발언을 우상화에 이용하는 북한 매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올해 북한 주민들은 어김없이 신년사를 외우고 있다지요?

한: 5일 노동신문은 '올해 전투승리의 무기로 틀어쥐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경애하는 원수님의 신년사 학습열풍으로 전당(모든 당)이 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문은 특히 국토환경보호성 당 위원회는 신년사에 대한 원문학습을 특별히 중시하면서 통째로 암기하는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어떤 북한 간부들는 “원수님(김정은)도 신년사를 보지 않고 줄줄 외우고 있는데 너희들은 왜 못하냐”며 주민들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북한에서 새해전투가 시작되면 1월부터 퇴비 반출작업과 신년사 학습을 시킵니다. 약 한달동안 시키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에 신년사를 약 28분동안 읽었는데요, 그런데 그것을 외워서 서로 발표하게 하는 경쟁을 시킵니다. 1월 한달동안 문답식 방법을 통해 전체를 외우라고 하는데 여기서 꼴찌를 하면 처벌을 받습니다.

최: 그렇게 되면 돌격대나 교화소 같은 곳에 보내는 건 아니지요?

한: 신년사 암송을 잘못하면 직장의 간부들이 혼이 납니다. 그래서 간부들은 밤에 늦게까지 노동자들을 집에 보내지 않고 외우게 합니다.

최: 들들 볶겠군요. 한국이나 미국으로 치면 암송대회군요. 그런데 돈을 주는 게 아니라 못하면 혼이 나는군요. 그런데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할 때 앞을 보면서 눈이 좌우로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텔레프롬터 즉 자막기를 쓰지 않았나하고 예상하지 않습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다 외운 것은 아니라는 소립니다.

한: 이부분에 대해서 북한 청취자 분들도 궁금할 것같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무슨 머리가 좋아서 신년사 전문을 다 외웠을까, 외부 사람들은 외국 대통령이나 지도자들이 연설할 때 대부분 원고를 보지 않고 앞을 응시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설하는 기법을 알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텔레프롬프터( teleprompter)라고 하는 전자기기의 덕분인데요. 연설 원고 내용을 미리 컴퓨터에 입력시킨 후 , 필요할 때 원하는 글을 순서대로 자막으로 올려보내는 장치를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의 달인’으로 알려졌지요. 그는 연설할 때 오른쪽과 왼쪽을 번갈아 보면서 손짓과 몸짓 또는 웃기까지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설합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도 연설할 때 이러한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이 텔레프롬터라는 기기는 연설 탁자앞에서 약 5m가까이에 설치되는데요. 좌우에 설치되는데 크기는 컴퓨터 모니터만하고요. 아래서 볼때는 투명한 유리 같습니다. 하지만, 연설자가 볼때는 글자가 올라갑니다. 그런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하는 신년사를 보면 탁자에 그런 텔레프롬터는 없습니다.

하지만, 앞을 응시하면서 연설하는 것을 보니까, 앞쪽에 어떤 대형스크린이 있지 않냐는 느낌이 드는데요, 확실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외우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고요. 하지만, 어떤 기기를 사용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습니다.

최: 제 생각에는 김정은이 신년사를 할 때 눈이 뭘 쫓아서 움직이는 것을 보면 먼 앞쪽에 큰 화면 같은 것이 있지 않았을까,

한: 그런데 텔레프롬터를 사용하다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왜냐면 정전이 되면 (글이 올라가는 게)끊어집니다. 그런데 북한은 현지 실황중계로 하는게 아니라, 대부분 녹화했다가 이미 녹음하고 사진을 찍은 것을 편집하는 방법으로 사전제작하기 때문에 정전이 되도 상관이 없습니다.

최: 생방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요. 김정은이 이번 신년사에서 이례적으로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속에 지난 한해를 보냈다”며 지도자의 부족함을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최룡해가 더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한: 이를 두고 우리 방송에서도 지난 시간에 분석했는데요, 김정은이 이례적으로 주민들앞에서 능력이 되지 않아 자책과 안타까움 속에 지난 한해를 보냈다고 반성했는데요, 그러면 왜 자기 반성을 했을까, 한국의 전문가들도 여러 분석을 했는데 일단 어려운 경제상황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 되고요. 그런데 그 잘못이 간부들에게 있다는 것을 각성시키는 기회가 됐다는 거죠.

최: 능력이 따라서지 못했다는 게 자기 능력이 아니라 간부들의 능력을 말하는 거군요.

한: 이 발언은 간부들을 호되게 달구겠다는 암시로도 분석됐는데요, 왜냐면 간부들을 질책할 경우에 그 간부들은 누구보고 해보겠습니까, 당연히 간부들은 인민들에게 채찍을 들지 않겠습니까,

최: 공포정치를 더 강화할 수 있다, 김정은이 한테서 받은 화를 주민들에게 풀수 있다는 소리군요.

한: 그런데 김정은의 신년사가 나간 다음 북한 매체에는 최룡해 부위원장이 이례적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3일에는 최룡해가 황해제철소를 ‘현지료해’했다고 보도됐습니다.

최민석: 보통 이런 현지지도는 김정은이 하지 않습니까,

한: 김정은 경우에는 현지시찰, 현지지도라고 보도하고요. 박봉주 총리 등 2인자일 경우에는 현지 요해로 격을 좀 낮춥니다. 하지만,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은 현재 노동당 근로단체를 맡고 있는데요, 그런데도 ‘현지 요해’를 했다는 것은 총리보다 높게 쳐주었다는 겁니다.

최: 혹시 최룡해가 작년 올림픽 때 밖에 나갔다 오면서 김정은으로부터 관심을 더 받는 것 같은데요.

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자책성 발언을 한 다음 최룡해가 뜨고 있는데요, 6일 북한 중앙텔레비전은 최룡해가 니카라과 대통령 취임식에 참가하기 위해 해외 방문을 떠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그러면 해외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정도까지 되었다는 거네요.

한: 김정은 대행으로 다닌다는거죠. 그런데 이상한 것은 최룡해 혼자서 인민군 육해공군 명예위병대를 사열했습니다. 사실 김정은 외에는 누구도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한 사례는 없습니다. 그런데 최룡해가 사열한 것을 보고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습니다.

최: 제2의 장성택이 될수도 있다는 소린데요.

한: 한국전문가들은 최룡해의 갑작스런 부각에 대해 궁금증을 표시했는데요, 한 전문가는 북한에서 2인자를 절대 인정하지 않는 북한에서 최룡해에게 의장대 사열까지 시켰다는 것은 무슨 의도가 숨은 것 같다는 같다는 의혹을 표시했습니다.

최: 이렇게 최룡해가 계속 달린다면, 지금처럼 계속 뜬다면, 결국 장성택과 같은 인물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최룡해 부위원장도 지나친 환대에 어떤 감정일지 불안할 것 같습니다. 한 기자 수고했습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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