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 뒤집어 보기] 북 젊은 지도자의 ‘놀이터 사랑’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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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모자를 눌러쓴 김정은이 평양의 놀이공원인 만경대유희장을 찾아 직접 보도블록 사이에 난 잡초를 뽑고 있다.
사진-연햡뉴스 제공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언론 뒤집어보기 최민석입니다. 지난 2년동안 ‘북한 언론 겉과 속’ 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정영기자와 오늘부터는 ‘북한언론 뒤집어보기’로 여러분과 함께 해보겠습니다.

정영기자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갖고 나왔습니까,

정영: 오늘 다룰 주제입니다.

- 약 25일간의 침묵을 깨고 김정은 노동당 1비서가 공개활동에 다시 나왔습니다. 그럼 김정은 노동당 1비서의 정치 방식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 한국에서 6년동안 살았던 박정숙씨가 북한에 들어가 체제선전에 이용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상 주제를 가지고 알아보겠습니다.

최민석: 김정은 노동당 1비서의 현지시찰이 자기 아버지와 좀 다른 면이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떤 점이 좀 다르지요.

정영: 김정은 노동당 1비서가 올해 초 반기에는 인민군대를 자주 찾았습니다. 아무래도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다음 체제 안정상 우려가 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대표적으로 올해 설날 근위 서울 105류경수 탱크사단을 찾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대부분 평양시 꾸리기에 전력하는 모습입니다.

최민석: 그러고 보면 김정은 노동당 1비서의 현지 시찰 대상이 유원지와 놀이터가 유별나게 많은 것 같습니다.

정영: 그러면 하나씩 꼽아볼까요, 우선 개선청년공원, 만경대 유희장, 평양 릉라도 유원지, 심지어 강원도 원산시에도 바닷가 놀이공원, 이것도 현재 건설 중이라고 조선중앙방송이 22일 전했습니다.

최민석: 그러면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도 뭐가 좀 틀린 면이 있지요?

정영: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집권 초기에 군부대 방문을 많이 했습니다. 군을 중심으로 정책을 폈다면 김정은 노동당 1비서는 놀이터와 유원지를 참관하고 건설하는 쪽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최민석: 김정은 노동당 1비서가 유별나게 놀이터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정영: 조선중앙 통신은 지난달 25일 김정은 1비서가 개선청년공원을 다섯 번이나 찾았다고 보도했는데요,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유원지를 다섯 번이나 찾는다는 게 굉장히 이례적입니다.

최민석: 그렇지요, 거기에 미사일이나 탱크가 숨겨진 것도 아닌 데 일반 놀이공원을 다섯 번이나 찾는다?

정영: 그리고 또 김 1비서는 릉라도 인민유원지 개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릉라도라는 것은 평양 대동강 한 가운데 있는 섬인데요, 거기에 유원지를 짓는데, 100리 밖에서 바닷물을 끌어다 곱등어관을 만들고 있습니다.

최민석: 그러니까 섬을 유원지로 만든다는 소린데, 거기에 바닷물을 끌어다 돌고래관을 만든다는 소린데, 정말, 놀이터에 대한 김 1비서의 열정이 보통이 아닙니다.

정영: 미국이나 한국에서는 돌고래관을 바닷가 쪽에 짓지요. 왜냐면 바닷물을 운반하기가 어려워선데요. 북한의 경우에는 남포에서 평양까지 100리가 넘습니다. 그러니 100리 땅속에 주철관을 묻고 바닷물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닷물을 방수시키는 게 문제지요. 그걸 대동강에 방수하면 안되기 때문에 배수하는 주철관도 따로 묻어야 합니다.

최민석:  그렇지요 바닷물을 계속 바꿔줘야 하니까요, 그런데 애기를 들어보면 평양과 그 근처에 유원지가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정영: 평양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 때부터 건설됐던 놀이터, 공원, 유원지를 전면 개건 확장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민석: 아, 그렇게 보면 북한에서는 그걸 유지하기 위한 발전소가 많아야 할 것 같아요.

정영: 그렇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요즘 북한에서 왕가뭄 때문에 농사가 망했다고 걱정하는데요, 그런데 김정은 1비서는 현지지도 대상이 놀이터와 유원지라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인민생활 향상과 뭔가 맞지 않지요. 김정은 1비서는 지난 김일성 생일 100돌 행사 때 “인민들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누리게 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최민석: 쉬운 말로 하면 배 불려 먹여 살려주겠다는 소리지요.

정영: 하지만, 현재 김정은 1비서의 행보를 보면 인민의 행복을 위한 정치와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최민석: 그렇지요, 여러분께서는 지금 북한언론의 뒤집어보기를 듣고 계십니다.

남한에서 6년 산 박정숙 얼굴 혈색 좋아

최민석: 자 이제는 화제를 좀 바꿔보겠습니다. 6년동안 한국에 살다가 다시 북한에 다시 들어간 박정숙씨 이야긴데요, 다른 탈북하신 분들이 북한에 돌아가면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박정숙씨는 제발로 들어갔다는 소린데, 무슨 소린지 이것 좀 설명해주시죠.

정영: 박정숙씨의 경우는 다른 탈북자와 다릅니다. 박정숙 여성은 북한 당국에 자수한 셈인데요. 북한 매체의 보도를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북한 중앙 TV> “지금 남조선에 나간 탈북자들은 하루 하루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고…..”

정영: 북한에 제 발로 간 박씨의 경우는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하지만, 과거 이렇게 재입북했던 탈북자들이 다시 한국으로 재탈출해 나오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과연 박씨가 북한에서 정착해 살수 있을지 의문이 됩니다.

최민석: 박씨 말고도 다른 탈북자들이 재입북한 사례가 있습니까?

정영: 예, 제일 먼저 북한에 재입북한 사람이 유태준씨라고요, 1998년 12월에 한국에 나왔다가 2000년에 아내를 데리고 오겠다고 북한에 다시 들어갔지요. 그는 북한에 가서 자수를 했고 기자회견도 했습니다. 그는 18개월 정도 살다가 한국으로 다시 탈출했습니다.

최민석: 아니 북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옵니까, 그러면 한국에서는 굉장히 능력 있다고 말합니다.

정영기자, 그러면 박정숙씨가 북한에 나온 이유가 있습니까, 아까 유씨 같은 분은 아내를 데리러 갔다고 하는데요,

정영: 주변의 사람 말을 들어보면 박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은 없었다, 한국정부가 탈북자들에게 지원하는 돈이 약 미화 3만 달러 정도 되는데요, 그리고 매달 국가에서 미화 500달러 정도씩 국가에서 보조금을 받았는데요. 그런데 재작년인가 평양에서 아들이 쫓겨났다고 알려졌습니다. 어머니가 한국으로 나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방으로 쫓겨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박씨는 “중국에 나가서 아들을 만나겠다”고 떠났는데 북한 텔레비전에 나온 거지요.

최민석: 그렇지요. 모성애는 어쩔 수가 없지요. 저희가 라디오방송이라서 안타까운데요. 탈북하셨다가 재탈북한 사람들 얼굴을 보면 얼굴이 좋아 보여요. 우리어머니보다 더 좋아 보여요. 잘 먹었지요, 잘 살았고……그런데 한국에서 고생한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좋은 얼굴을 가졌을까, 북한 청취자들도 다 아실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북한 정부가 실수한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정영: 한국 신문에 나온 2006년 한국에 나올 당시 박정숙 씨의 사진에는 주름이 많고 새까매서 나왔는데요, 한국에 정착해서 6년동안 산 박 씨의 얼굴을 보면 번번하게 생겼습니다. 이걸 북한 주민들이 보면서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까 저도 궁금합니다.

최민석: 오늘 북한언론 뒤집어보기 김정은의 놀이터 정치, 재입북한 탈북여성 이야기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애기해봤습니다. 정영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정영기자: 다음 시간에는 좀더 알찬 내용으로 여러분들을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