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보금자리 - 남한에서 가수 되고픈 탈북여성 김연화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삶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남한의 보금자리’ 시간입니다. 오늘은 그 열 다섯 번째 순서로 탈북여성 김연화 씨의 이야기입니다. 북한에서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 했었다는 김 씨는 현재 남한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에서 장래 가수가 되기 위한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담당에 이진서 기자입니다.

올해 22살의 탈북여성 김연화 씨는 무산에서 태어나 남산인민학교를 졸업하고, 성천고등중학교 2학년까지 다니다 지난 98년 어머니와 함께 북한을 탈출했습니다. 김연화 씨는 탈북당시 너무 살기가 힘들었고 그래서 북한에서 학교를 다니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탈북 후 중국을 경유해 남한에 입국한 김 씨는 자신을 강하면서도 인정만은 사람이라고 소개를 합니다.

김연화: 저는 인정이 많고,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상대방을 많이 배려하는 편입니다. 그런 신조로 살고, 내가 한 발짝 물러서자 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또 상대방을 많이 믿는 편입니다. 그래서 손해도 많이 봅니다.

남한생활 5년째인 김 씨는 남한에서도 열심히 살고 있지만 북한에서도 늘 우두머리 역할만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연화: 북한에서 김연화는 많이 ?죠. 아이들을 많이 휘두르는 편이었어요. 내가 성격이 강한 편이었죠. 남한에서의 생활은 22살에 걸맞지 않게 정신세계는 너무나 커져 있어서 또래 아이들이 저의 행동을 이해 못하죠.

김연화 씨는 다른 20대 초반의 남한 젊은이들에 비해 힘든 상황들을 많이 경험한 탓인지 인생을 빨리 알아버린 것 같다면서 현재 공부하고 있는 남한생활, 특히 대학생활에서의 애로점을 털어놨습니다.

김연화: 공부하는 것은 별문제고 아이들과 적응하는데 있어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 못하는 면이 있어서... 아이들이 자기들과 같은 나이인데도 너무 어른스러우니까 다가오질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언니 오빠들과 많이 어울립니다.

북한에서 인민학교 땐 소년궁전에 가서 공부 할 정도의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김연화 씨는 자신은 걷는 것보다 노래를 먼저 배웠다며 노래 부르는 것이 자신의 전부였다고 합니다.

김연화: 저는 음악적으로는 타고 났다고 생각을 합니다.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노래 전부 따라 부르고 춤추고 했어요. 제가 6살 때 평양 예술단 같은 곳에서 아이들을 선발 했는데 엄마가 그러더라고요 집으로 찾아와서 데려 가겠다고 할 정도였다고. 유치원 때부터는 정식 무대에 올라서 노래하고 그랬어요.

김 씨는 북에서 자주 부르던 노래는 휘파람을 불렀던 전혜영의 노래였다고 합니다.

김연화:(노래) 바람에 나뭇잎이 날려도 그리워지고 저 하늘 흰 구름을 보아도 그리워지네. 구름아 나를 실어가 주렴....여기 장군님이 나와요.

남한의 가요와도 비슷한 이 노래는 북한에서는 인기곡으로 ‘그리운 장군님 품으로’라고 소개를 하면서 정치적인 색채만 빼면 참 끌리는 노래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남한에서도 노래를 너무 부르고 싶어서 서울예술대학을 갔지만 그때까지 음악 이론공부를 하지 않았던 김연화 씨는 남한 학생들과의 실력 차이를 극복해야만 한다는 것을 절실히 알게 됐다고 말합니다.

김연화: 저희 학교 시험보기 전에 전화를 했는데 서울예전의 실용음악과는 학교 들어오기 전에 이미 자작곡을 할 줄 알아야 된다고 들었거든요. 학교 입학해 보니까 진짜더라고요. 이미 곡을 몇 개 써놓은 경우도 있고.

힘들 때마다 김연화 씨는 남한 여가수인 서영은의 ‘혼자가 아닌 나’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김연화:(노래) 이제 다시 울지 않겠어, 더는 슬퍼하지 않아. 다신 외로움에 슬픔에 난 흔들리지 않겠어, 더는 약해지지 않을래. 많이 아파도 웃을 거야. 그런 내가 더 슬퍼 보여도 날 위로 하지 마. 가끔 나 욕심이 많아서 울어야 했는지 몰라. 행복은 늘 멀리 있을 때 커 보이는 것, 힘이 들 때 난 하늘을 봐. 나는 항상 혼자가 아니야, 비가와도 모진 바람 불어도 다시 햇살은 비치니까.

서울에서 어머니 그리고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김연화 씨는 언제나 음악과 함께 하는 생활을 하고 또 그런 일을 직업으로 갖고 싶다고 합니다. 김 씨는 또 최근에는 남한의 남녀 가수들이 함께 남북의 통일을 염원하면서 부른 ‘그날이 오면’ 이란 합창곡을 흥얼거리게 됐다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남한 학생들에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김연화: (노래)...그대를 향한 내 그리움 그리워 너무 그리워 우리의 이별은 너무 길다 이제 만나야만 한다. 서운한 마음은 모두 잊자 우리는 하나니까 우리의 소원은 단 하나 다시 만나야만 한다. 너와나 두 손 꼭 잡고서 기쁜 노래를 부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