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겠다는 사람들 많아 집값 폭락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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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함경남도 함주군 동봉리에 신축 완공된 농촌문화주택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성우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박성우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나날이 악화되는 식량난을 견디지 못해 집을 팔겠다는 주민들이 속출하면서 북한 전역에서 집값이 일제히 폭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청년동맹이 공장기업소들에서 ‘백두밀영 청년대행진’에 참여할 젊은이들을 모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 나날이 악화되는 식량난이 원인

박성우 :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 네, 안녕하세요?

박성우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이 2월 16일이었습니다. 북한이 요란하게 경축을 했는데요. 주민들에게 명절공급이나 식량공급이 좀 있었는지요?

문성휘 : 네, 북한의 언론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을 맞으며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었다고 전하고 있는데요. 북한 언론이 전하는 내용들 대부분은 평양시에 국한된 것입니다. 실제 지방의 분위기는 저조하기 이를 데 없었다고 하는데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발사에 이어 핵실험까지 강행하고 난 후여서 이번 김 위원장 생일에는 명절공급이 좀 있지 않겠나 하고 기대했던 주민들은 또다시 실망했다고 하는데요. 물론 지방도 2월 16일을 맞으며 ‘김정일화 온실’ 개관이라든지, 중앙기념보고회 청취와 같이 연례적인 행사들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사들은 해마다 반복되는 것이어서 주민들은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지방 도시들은 식량공급이라든지, 명절공급 같은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고 소식통들이 전해왔는데요. 다만 유치원부터 소학교(초등학교)에 이르는 어린이들을 상대로는 1kg 정도의 당과류 세트를 선물로 주었다고 합니다.

박성우 : 그렇군요. 지난 설 명절 때에도 아무런 공급이 없었다고 했죠.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마저 명절공급이 없으면 주민들의 불만이 좀 높지 않을까 싶은데요?

문성휘 : 네, 아마 그런 걸 의식해서인지 북한도 지난해 말, 그게 12월 12일이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와는 달리 이번 핵실험과 관련해서는 전국적인 경축 군중집회를 가졌다고 하지만 분위기가 좀 달랐다고 합니다. 공개적인 춤판이나 요란한 광고보다 핵실험 성공과 관련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위대성을 선전하는 학습이나 강연 등 차분히 진행했다고 합니다.

박성우 : 왜 그럴까요? 국제사회가 보는 눈도 있고 엄청난 돈이 드는 미사일, 핵실험을 연이어 했다는 게 북한 당국으로서도 부담이 됐을까요?

문성휘 : 네, 아마 부담이 됐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설명절을 앞두고 시장경기가 아주 불안했다고 하는데요. 이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까지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정말 우울한 명절을 보내야 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시장상황이 불안정한 것은 최근에 집값이 연속 하락했기 때문이라는데요. 집값이 연속 하락하면서 주민들은 상당히 위기감을 느꼈다는 겁니다.

박성우 : 집값은 왜 갑자기 폭락한 거죠?

문성휘 : 네, 평양시 중심부의 집값은 대체로 중국인민폐로 40만원 정도에 거래됐다고 합니다. 이걸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8천만원 정도입니다. 또 지방 도시들의 경우 역전이나 장마당 주변의 집은 보통 중국인민폐로 30만원부터 20만원 사이에 거래됐다고 하는데요. 한국 돈으로 6천만원부터 4천만원 사이인거죠.

박성우 : 상당히 올랐군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집값이 한국 돈으로 몇백만원 수준, 이런 이야기 했었지 않아요. 지금은 왜 이렇게 오른 겁니까?

문성휘 : 그게 2009년 화폐개혁 이후 한국 돈으로 몇백만원 정도였던 집값이 지금처럼 엄청 뛰어 올랐습니다. 전반적으로 다 올랐습니다. 그때까지는 최고가격으로 kg 당 3천원이었던 쌀값이 지금은 7천 5백원, 이렇게까지 올랐거든요.

그러니까 평양시를 비롯해 지방 도시들에서 비교적 비싼 집들에 살던 중간급 간부들과 장사꾼들, 한마디로 북한의 중산층들이죠. 이들이 도시 중심에서 집값이 비교적 눅은(싼) 도시 변두리로 옮기려 하면서 집값이 연이어 폭락했다고 합니다.

비싼 집에서 값이 눅은 집으로 옮겨가면서 남는 웃돈으로 식량이나 여러 가지 생활난에 보탬을 하기 위해서라는데요. 이렇게 나온 집들이 한두 개가 아닌데 정작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으니까 집값이 연이어 폭락할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평양시 같은 경우 지난 가을까지 중국인민폐 40만원을 하던 집을 인민폐 30만원, 최하 인민폐 25만원까지 내놓겠다고 하는데도 사겠다는 사람이 나서지 않는 상황이라는데요.

양강도 혜산시의 경우 지난 가을 인민폐 28만원을 부르던 집값이 지금은 최하 16만원까지 폭락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집값이 반 토막 나면서 주민들도 그래, 특히 중산층들,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이번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도 상당히 우울하고 불안했다는 거죠.

박성우 : 네,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2. 공장기업소들, ‘백두밀영 청년 대행진’ 인원 모집 무산

박성우 : 이번엔 다른 얘기 좀 나눠보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을 맞으며 북한 중앙청년동맹이 ‘백두밀영 청년대행진’을 조직했다. 이런 얘기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여기에 참가할 인원을 모집하는데 몹시 애를 먹었다면서요?

문성휘 : 네, 북한의 조선중앙 텔레비전이 행진 참가자들이 백두밀영에 도착해 축포도 쏘고 여러 가지 행사를 하는 장면도 많이 내보냈는데요.

‘백두밀영 청년대행진’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맞으며 해마다 진행되는 육로행진입니다. 양강도 혜산시에 있는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에서 출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가라고 하는 양강도 삼지연군까지 걸어서 갔다 오는 건데요.

혜산시에서 삼지연군에 있는 ‘백두밀영’, 그러니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가까지 거리는 대략 340리 정도입니다. 340리를 걸어서 갔다 오는데 열흘이 걸립니다.

2월이라고 하지만 양강도 삼지연군은 지금도 보통 영하 26도를 넘는 강추위가 한창일 때입니다. 그래서 이번 행진에도 동상자들이 많이 났다고 합니다.

특히 행진에 참가한 여성들 속에서 동상자들이 많이 나서 북한당국이 버스까지 긴급 투입해 이들을 여러 병원들에 실어 날랐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백두밀영 청년대행진’은 해마다 중앙청년동맹에서 조직하고 있습니다. 매 공장기업소들에서 인원들을 선발해 대략 5천명 규모로 조직합니다. 하도 춥고 어렵다나니 가겠다고 자청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무조건 “누구, 누구 가라” 이런 식으로 거의 강제적으로 인원을 모집하는데요.

올해는 이렇게 공장기업소들에서 인원을 선발하는데 실패했다고 합니다.

박성우 : 왜 실패했다는 거죠?

문성휘 : 네, 최근 북한에서는 “젊은이들의 씨가 말라가고 있다” 이런 말들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러한 현상이 더 심해졌다고 합니다. 중학교만 졸업하면 무조건 군대에 나가야 하고 특히 여성들의 경우 군대를 면했다고 하면 무조건 돌격대에 나가야 한다는 겁니다.

현재 북한에서 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원들만 30만명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모두 군대와 돌격대에 나가다나니 중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해 공장기업소들에서 일하는 젊은이들, 이런 젊은이들은 체력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거죠.

박성우 : 그렇지 않으면 전부 다 군대 아니면 돌격대로 간다는 거군요?

문성휘 : 네, 청년동맹이 젊은 사람들, 청년동맹원들로 행진대를 조직하는데 무척 어려움이 있었다는 겁니다. 애초에 공장기업소들에는 ‘백두밀영 청년대행진’에 참가할만한 청년동맹원들, 그러니까 건장한 청년들이 없다는 겁니다.

박성우 : 네,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갑니다. 건장한 젊은이들은 모두 군대와 돌격대에 가야되는 게 북한의 현실이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젊은이들의 씨가 마른다”는 북한 사회가 하루빨리 젊은이들의 웃음이 넘치게 되길 바래봅니다. 문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다음 시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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