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만 키운 김정은의 삼지연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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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과 여러 가지 현상에 대해 알아보는 ‘북한은 오늘’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문성휘입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동계훈련이 시작된 첫날인 12월 1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선 포병대 집중 화력타격 연습을 지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포사격 훈련에 서남전선수역 최전방 섬방어대 포병구분대들이 참가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서남전선사령부는 한국의 서북도서 방어 임무를 맡은 제6해병여단과 연평부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부대라고 밝혔습니다. 또 서울을 비롯한 전선 주타격 방향과 보조타격 방향을 타격할 중장거리 포병부대들이 훈련에 참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훈련을 직접 지휘한 김정은이 “첫 타격에 남조선 것들의 대응의지를 완전히 꺾어놓고 그래도 단말마적으로 발악하는 놈들이 있다면 아우성칠 놈, 비명 지를 놈도 없이 모조리 쓸어버려야 한다”고 말했음을 언급했습니다.

이날 김정은의 호전적인 망발은 한반도에서 누가 평화를 유린하고 있는지를 다시 실감하게 했습니다. 다만 이날 김정은은 예전과는 달리 미국에 대하여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미국은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자칫 김정은이 입을 잘 못 놀리는 날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강경파로 알려진 트럼프 당선인이 어떻게 나올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포사격 훈련에서 미국을 피해간 김정은의 망언은 결과적으로 자신이 비겁한 지도자라는 점을 노출시킨 셈입니다.

한국의 언론들은 동계훈련을 진행 중인 북한이 미사일을 쏘거나 훈련을 하는 장면들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인데 김정은이 북한의 인민들에게 한국군의 무장상태와 전투기술기재들을 보여준 적이 한번이라도 있느냐고 묻고 싶습니다.

세계 7위의 군사대국인 대한민국은 김정은이 전쟁의 단추를 누를 순간의 여유도 주지 않고 엄청난 반격을 가해 북한군을 격멸시킬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며 ‘북한은 오늘’ 시작하겠습니다.

11월 30일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의 김정은이 이틀간에 걸쳐 양강도 삼지연군을 현지지도 하였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김정은의 삼지연군 현지지도 행적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이 첫 보도를 내보낸 후에도 계속 전해지고 있는데요.

집권 후 김정은은 지방이나 다른 어떤 활동을 하면서 절대로 외지에서 숙식을 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은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인 김일성과 김정일은 외부활동을 할 때 열차를 이용하고 외지에 며칠간씩 머무는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은 열차가 아닌 전용 비행기만 고집하면서 지금껏 외지에서 밤을 보내지 않았는데 이는 그만큼 김정은의 권력기반이 튼튼치 못하다는 방증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은 이번 삼지연군에서 이틀 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들은 김정은이 하루도 아니고 외지에서 이틀 밤이나 머문 사례는 아마도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삼지연군에 올 때 그곳에서 이틀 밤을 보낼 계획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삼지연군은 예상치 않게 날씨가 나빠지면서 비행기가 이착륙을 하기 어려울 만큼 눈보라가 휘날렸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김정은이 날씨 때문에 평양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삼지연군에서 이틀 밤을 보냈다는 건데요.

소식통들은 김정은이 11월 26일 아침 일찍이 삼지연군에 도착했지만 오후 3시경에 삼지연스키장에 나타났다며 그 이전의 행적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언론들은 이날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제1045군부대 관하 산악보병대대의 스키훈련을 지도하시였다”고 보도를 했는데요. 그런데 소식통들은 김정은이 지도했다는 제1045군부대 산하 산악보병대대는 인민군 소속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양강도에는 영양실조에 걸린 병사들이 많아 ‘허약부대’라고 불리는 제42, 43 산악경보병 여단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11월 26일 삼지연 스키장에서 김정은이 지도한 산악보병 부대는 삼지연 주둔 호위사령부 부대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언론들이 이들을 조선인민군이라고 주장한 것은 외부세계에 비밀이 새어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일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분석했습니다.

11월 26일 새벽 삼지연에 도착한 김정은의 활동 중 일부가 알려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 소식통들은 그 사이 옛 김정일 별장 지하에 구축된 것으로 알려진 전시사령부를 점검했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이번 김정은의 삼지연군 방문은 동계훈련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추정했습니다.

삼지연군의 옛 김정일 별장에 만들어 놓은 전시사령부는 중국과 지하로 연결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동계훈련을 앞두고 변방에 마련된 전시사령부를 점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리며 12월 1일부터 내년도 3월말까지 진행될 동계훈련 기간에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의 언론들은 김정은이 삼지연군에 도착한 다음날인 11월 27일에 새로 세워진 김정일의 동상을 돌아보고 삼지연군문화회관, 삼지연학생소년궁전, 삼지연 혁명전적지답사숙영소를 방문하고 사자봉체육단의 스키훈련도 참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 소식통들은 김정은이 날씨가 좋지 않아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하게 되자 삼지연군의 방문계획을 긴급히 세운 것으로 보인다며 11월 27일 김정은의 방문 장소에 있던 학생들과 종업원들은 전부 소백수 마을 주민들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삼지연군 소백수 마을은 김정일의 생가를 보존하고 관리하는 인원들이 사는 마을로 가정세대는 백여 가구밖에 안 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노동당 조직지도부 5과에서 엄선된 주민들이라며 실제 소백수 마을의 주소는 삼지연군이 아닌 평양시 서성구역으로 되어 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이들 주민들이 김정은의 방문 장소에 나갈 때 허용된 소지품은 김일성, 김정일의 이름이 새겨진 ‘선물시계’밖에 없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김정은이 아버지의 생가라고 하는 백두밀영을 단 한 번도 찾지 않은데 대해 제일 먼저 의문을 보인 주민들은 바로 이곳 주민들이라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이번 김정은의 삼지연군 방문에서 눈에 띄는 또 한 가지는 삼지연사적관 앞에 새로 세운 부친 김정일의 동상을 돌아보면서 주변에서 불과 몇 백 미터도 안 떨어진 할아버지 김일성의 동상을 돌아보지 않은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

김정은은 고모부인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을 처형하기 전인 2013년 11월 30일에 처음 삼지연을 찾아 김일성의 동상을 돌아 본 후 지금까지 여러 차례 삼지연군을 방문하면서 김일성의 동상을 외면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아버지 김정일의 생가에 단 한 번도 들리지 않고 평양에 있는 할아버지의 생가도 찾지 않는 김정은의 이상한 행동이 벌써부터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이런 저런 의혹을 사고 있다며 동계훈련을 앞두고 변방에 있는 전시사령부를 찾은 김정은의 의도도 뭔가 석연치 않다는 현지 간부들의 의문을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오늘’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많은 청취를 기대하며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였습니다.